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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위한 오픈소스 솔루션음악, 이미지, 폰트 등 브랜드 콘텐츠 공유…‘노는 소비자’와 협력관계

[더피알=문용필 기자] 폰트, 광고, CM송, 심지어 제품 자체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소비자의 놀이수단으로 자사 마케팅 콘텐츠를 개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오픈소스 마케팅’. 제품구매와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보다 광범위한 바이럴과 충성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요즘은 지적재산권이 한층 강화됐다. 공공장소나 매장에서 별 생각 없이 대중음악을 틀거나 무심코 특정 이미지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 저작권자와의 분쟁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하다못해 맘에 드는 스마트폰 폰트나 배경화면을 바꾸려고 해도 몇 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최근 번지고 있는 ‘오픈소스 마케팅’은 지적재산권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나 다름없다. 적잖은 예산과 심도 깊은 고민을 통해 만들어낸 마케팅 콘텐츠를 공짜로 개방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본질적 존재이유가 이윤추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움직임이다.

오픈소스는 본래 IT업계에서 쓰이던 용어다. 소프트웨어 제작의 핵심인 프로그래밍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 배포한 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이 새로 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상부상조’ 정신이다.

기업의 오픈소스 마케팅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한정된 전문가나 이해관계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공유한다. 음악, 이미지, 폰트, 광고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응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콘텐츠의 확산을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소비자를 제품개발 과정에 참여시키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과 비슷하지만 이미 만들어낸 결과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한나체’를 비롯해 총 3개 폰트를 지난 2012년터 제공해왔다. 지난해 한글날에는 ‘연성체’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총1000만건이 넘는 문자를 맞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우아한형제들은 2012년부터 무료폰트를 배포하고 있다.

브랜드-소비자 코크리에이션

기업이나 브랜드가 오픈소스 마케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와의 자연스러운 공동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장은 “브랜드 저널리즘 개념에서 기업이 미디어가 된다면 SNS와 블로그 같은 소비자 미디어와의 경쟁은 필연적”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오 픈소스 마케팅은 소비자 미디어를 활용하기 위한 취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재원 순천향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에 서 소비자들로부터 양질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며 “거시적으로 보면 잠재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크다. 자사 제품에 협력할 수 있는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마케팅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에 의한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오픈소스 마케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된다. 최 교수는 “자사 서비스나 브랜드에 대해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화시킬 수 있다. 참여도가 형성되면 능동적인 바이럴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사 브랜드나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재봉 iCEO실전마케팅연구소 대표도 “(마케팅의 소스를 열어놓으면) 저렴한 비용을 통해 바이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 그래도 자신의 마음에 든다면 돈을 내고라도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 심리인데 무료라면 확산 속도는 굉장히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철환 소장은 바이럴을 통한 ‘기업 신뢰도 상승’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기업이 직접 자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잘 믿지 않지만 제3자가 이야기한다면 신뢰도는 훨씬 증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마케팅 상상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마케팅 소스를 대중에게 공개하면 소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결과물로 제시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크라우드 소싱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기업의 오픈소스 제공은 계속 확산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재원 교수는 “기업 중심에 서 소비자 중심으로 마케팅 환경이 넘어가는 시기”라며 “기업 채널만으로 마케팅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점유하는 데 한계가 뒤따른다. 앞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입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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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소비자#콜라보#바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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