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뜨는 분위기 완연…한국적 PR 이론 정립할 것”
“PR 뜨는 분위기 완연…한국적 PR 이론 정립할 것”
  • 주정환 기자 (webcorn@the-pr.co.kr)
  • 승인 2011.0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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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한국PR학회(KASPR) 학회장]

지난 12월 한국PR학회 신임 회장(12대)으로 김원석 협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1997년 창립된 한국PR학회는 국내외 관련기관 및 업계와의 협력,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의 PR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출범한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 신임 김원석 학회장을 만나 2011년 PR학회 청사진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주정환 기자 webcorn@the-pr.co.kr


 

 

신임 회장으로서 PR학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국PR학회는 그동안 업계와 학계에서 요구하는 PR학 이론 정립과 개발에 기여해왔습니다. 아울러 많은 교수님들이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적 상황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학회를 설립해 PR학 전공 교수들의 연구와 발표의 장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학계와 업계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광고홍보학과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교재개발에도 힘써 지금은 100여종의 PR학 교재들이 개발되었습니다. 따라서 교재 시장은 이제 원론 시대에서 벗어나 각론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신인섭, 이명천 교수의 공저 ‘한국PR의 역사 1392-2010’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사회과학으로서 PR학이 제대로 틀을 갖추려면 이론, 역사, 정책(전략)의 3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로 이론에 치중해왔고 아직 전략을 많이 거론하지만 제대로 된 전략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서가 먼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축하할만한 일입니다.

우리 학회는 젊은 신진 학자들이 대거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1세대 PR학자들의 뒤를 이어 한국적 PR이론을 정립하고 개발해나갈 2세대 PR학의 주역들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들이 마음 놓고 연구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 공간을 만드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해외에서도 많은 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는 회원들의 협조와 공동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줄 압니다.”

 

PR 위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학계에서 피부로 느끼시는 PR 환경 변화는 어떤가요?

“지난 2000년 초만 해도 많은 학생들이 주로 광고를 공부하겠다고 했지 PR학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원 학생들이 먼저 PR학의 발전 가능성을 인식하고 각 대학원마다 PR학을 전공하겠다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한양대는 시대변화에 맞춰 광고홍보학과의 편제를 광고전공과 홍보전공으로 구분해 학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도 박사과정을 신설해 명실공히 광고분야와 나란히 한 축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어느 대학이든 PR학을 공부하려는 학생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또 PR학 전공 교수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년 전 알 리스가 ‘광고는 지고 PR이 뜨는 이유’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실현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PR업계도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M&A가 이루어지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PR회사가 광고회사를 거느리는 시대가 도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제일기획 같은 광고회사에서도 PR사업부가 독립해 경쟁할 것이고 명실상부하게 PR업이 자리를 잡게 되겠지요.”

 

PR의 중요성은 또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장 잘못한 것 중 하나가 국정홍보처를 없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부처가 아무리 잘해도 그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각 부처의 홍보(공보) 담당자들이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PR업무가 이렇게 홀대 받았던 적이 없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 등 뉴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PR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십니까?

당분간 소셜미디어는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웹 3.0 시대에는 전자기술 발전에 힘입어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과 같은 기기가 시대 변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PR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대중 매체를 이용한 PR과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PR이 공존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PR환경은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PR하는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과거에 비해 PR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그만큼 중요하게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로 신문, 방송에 의존하던 시대에는 적당히 광고를 몰아주고 PR을 돕도록 종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백일하에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PR활동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최고경영자들도 이러한 시대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PR 관련 학회가 잇따라 신설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PR학회가 지난 1997년에 창립했고 2년 뒤에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설립되었습니다. 물론 광고학회는 그 전부터 있었지요. 이러한 학회 설립은 전국 대학에 광고홍보학과가 많이 신설되면서 교수들의 수요에 대응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들 학회와 건전한 경쟁과 협조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PR학자 입장에서 연구와 발표 무대가 넓어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협성대에서 PR창업학 과정을 신규개설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PR창업학이 아니라 광고홍보기업론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우리 학교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생들이 주로 취업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창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에게 기업 조직으로서 광고홍보회사에 대해 가르치고 광고홍보회사를 창업하는데 필요한 기초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4년마다 교육과정을 바꾸고 개편하는데 작년에 개편하면서 이 과목을 넣었습니다. 아마도 이 과정은 우리 대학이 경영대학에 광고홍보학과가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우리 학과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창업을 해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일반 창업이 대부분입니다. 광고홍보회사가 창의력을 판매하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서비스업 특성과 연계해 창업론을 다뤄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광고회사나 PR회사를 창업한 분들을 강사로 모셔서 실제적인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The PR’ 같은 PR전문지 창간에 대한 학계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The PR’이 생기면서 거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PR실무 분야에서도 PR전문지가 창간됐으니 그동안 목말랐던 PR분야의 실무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주는 잡지가 되길 바랍니다. 현재 PR관련단체로서 한국PR학회와 한국PR협회 그리고 한국PR기업협회가 나란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모두 PR협회라는 한 울타리에서 지내다가 필요에 의해 서로 다른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초기의 협력, 상생하는 자세로 서로 어울려 간다면 한국 PR 발전을 위해 공생하리라고 생각합니다. ‘The PR’이 이러한 가교역할을 하는데 일익을 담당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사례 발굴과 개발 그리고 실제적인 정보를 많이 보도함으로써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잡지로 커가기를 희망합니다.”

 

김원석 회장은…

홍보실 대상 ‘기업문화’연구로 박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번역

김원석 한국PR학회 신임 회장(협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은 서강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경영학석사, 경영학박사, 문학석사(언론학) 학위를 잇달아 취득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홍보실을 대상으로 기업문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경제전문지 ‘서강-하버드 비즈니스’ 편집실 간사로 시작,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했다. 그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을 번역했고 하버드 경영선집 등을 편집하는데 기여했다. 한국리더십센터, GTI코리아 등의 교육기관에서도 자문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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