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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에이전시 ‘동상이몽’, 왜?‘이름없는 스터디’ 회원들 속내…“잘한다 싶으면 떠나” vs “숲보다 나무를 봐”

[더피알=안선혜 기자] 계약상 인하우스(기업 홍보·마케팅팀)와 에이전시는 ‘갑’과 ‘을’의 관계다. 요즘은 동반자, 파트너 혹은 협력관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지만, 갑을이 될 것인지 파트너가 될 것인지는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 

가깝고도 먼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마케터들의 속내는 어떨까? 마케팅·커뮤니이션 실무자들의 모임인 ‘이름없는 스터디’가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짬봉닷컴에 실린 이야기를 들어보자. ▷함께 보면 좋을 기사: 마케터들의 서로 다른 시선

갑을 혹은 파트너 

   

인하우스 마케터 입장에서는 갑을 관계가 좋을 듯 하나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무조건 상명하달로 밀어붙이는 건 서로가 피곤하다. 그렇다고 파트너가 항상 답이 될 수도 없다. 간혹 마음을 놓고 맡기면 일까지 놓는 느낌이 든다는 첨언이다.

확실히 할 것은 에이전시가 인하우스 마케터의 손발이 아니라는 점이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도 이를 환영하지 않는다. 더 나은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선도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 뒤 사람 있어요

에이전시 종사자들은 인하우스에 잡무 처리를 미루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퇴근을 앞두고 업무 요청을 하거나 연락을 하는 등의 태도는 같은 회사에서도 조심하는 일이다.

또한 인하우스 마케터는 더 높은 직급의 에이전시 담당자와 대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선배’에 대한 예우도 필요하다.

계약서에 기반한 업무 진행은 양쪽이 모두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계약상 명시된 내용을 숙지, 이에 기반한 업무 지시와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

전문성이 없다?

스터디 회원 1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앞선 설문에선 인하우스 마케터의 상당수는 에이전시의 ‘전문성’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에이전시의 인력 유출이다. 좀 잘한다 싶은 담당자는 인하우스로 속속 자리를 옮기면서 에이전시에는 믿을만한 중간급이 점점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또 현장에서 영업은 윗단의 경력자들이 하지만 실제 업무는 보다 경험이 부족한 실무자들이 맡는다. 인하우스 마케터보다 오히려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의지나 노력이 에이전시에 있는지 반문해 봄직하다.

인하우스 마케터 역시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자리와 명함이 자신의 능력을 말해주지 않는다. 회사란 울타리를 벗어났을 때 자신의 전문성은 무엇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원하는 결과 얻으려면

업무를 진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있어 인하우스 마케터가 한 번 더 고민해봐야 할 내용도 많다.

우선 제대로 된 목표와 KPI(핵심성과지표)가 필요하다. 이리저리 휘둘리다보면 종국엔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인하우스 담당자들은 임원이나 관리자를 탓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더라도 담당 실무자부터 명확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정확한 가이드가 있어야 효과적으로 업무가 이뤄진다. 시너지 효과는 ‘에이전시의 실력’과 ‘담당자의 의지’가 함께 섞여야 한다.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RFP(제안요청서)를 먼저 꼼꼼히 뜯어보고 할 만 한 일인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특히 관리자급에서 실무자를 소진시키지 않도록 적절한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부분의 업무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미스’에서 비롯된다. 일을 받았으면 알려주고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는 게 에이전시 마케터들의 요청이다. 명확한 배경 설명은 실제 일을 하는 입장에서도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간섭이냐 애정이냐

인하우스 마케터는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 마이크로 매니징(managing)보다 목표에 집중하고 믿고 맡겨야 한다. 지나친 간섭은 에이전시 담당자를 소극적으로 만든다. 선도적 제안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제안서부터 다 뒤집는다면 해당 에이전시를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에이전시에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기대하는 것도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브랜드는 결국 인하우스의 것이다. 에이전시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여러 개의 브랜드를 관리한다. 100% 전담과 더 많은 애정을 원한다면 더 많은 돈을 내면 된다.

   

명확한 업무 관계도 필요하다. 에이전시 입장에서 인하우스 마케터와는 가능한 적게 연락하고 적게 만나는 게 속편하다. 지나친 관계 설정은 욕심이다.

인하우스 마케터는 아이디어 개발(develop)이나 기획, 제안 혹은 콘텐츠 제작 등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에이전시들의 토로점.

그리고 예산

계약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돈(예산)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는 에이전시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율적이었으나, 여러 가지 툴이 개발되고 인건비가 상승한데다 매체비까지 추가로 들어가면서 인하우스 측의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에이전시 활용 자체가 이미 고비용이 됐다는 것.

게다가 에이전시에서 이직한 이들이 포진했거나 실무를 익힌 담당자들이 많아지면서 업무 내재화를 진행한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인하우스 담당자들은 자신들이 무조건 적은 비용을 요구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 합리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비용이면 ‘0’ 한두 개 더 붙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에이전시가 그것을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과제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실제 수치로 증명해 달라는 요구가 높다. 좀 더 자세하게 항목별로 비용을 기술해 달라는 이야기다. 단순히 크리에이티브의 어려움이 아니라 그 어려움의 ‘가치’를 증명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프로의 결과를 아마추어의 돈으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 건 에이전시 측의 목소리다. 합리적인 비용과 그에 따른 퀄리티 유지, 목표 KPI의 달성은 업계에 몸담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할 지표라는 결론이다.

   
▲ 이름없는 스터디. 짬봉닷컴 제공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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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인하우스#갑을#파트너#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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