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화재, 남일 아니다
동탄 화재, 남일 아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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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초고층 건물 안전 ‘빨간불’···동아 “재난방재시스템 후진성 또 일깨워”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동탄 신도시 화재

[더피알=이윤주 기자]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 안전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66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 부속 상가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내부 철거공사 용접 도중 불꽃이 튀었거나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가연성 인테리어 소재를 사용한 어린이 시설에서 유독가스가 많이 뿜어져 나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점포 내부 철제시설 철거과정에서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우려, 밸브를 잠가놓아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어이없는 ‘인재(人災)’였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초고층 건물에 대한 건물 방화시설을 재점검하고 미비한 소방법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상시 화재 대피 훈련을 통해 사람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이다. 

▲ 4일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에서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에 대한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중앙일보: 초고층 안전 경종 울린 동탄 주상복합 화재

중앙일보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단지 내 상가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상가 3층의 어린이 놀이시설 철거 현장에서 발화한 불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55~66층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 사는 4개 동 1266가구 주민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며 “소방법상 어린이 시설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준불연재를 써야 하지만 장식물에는 제한이 없다 보니 업자가 가연성 재료를 사용해 엄청난 유독가스를 내뿜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 “이번 화재를 단순하게 넘겨서는 절대 안 된다. 급증하는 초고층 빌딩과 주상복합건물의 안전대책을 재정비하라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 건물도 외벽의 내연재를 보강하고, 피난용 승강기 설치 등 고층화에 뒤진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며 “마천루의 도시 두바이를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 동아일보: 동탄 화재가 경고한 초고층건물의 안전성

동아일보는 “피해 현장에 비해 많은 사상자를 낸 동탄 화재는 재난방재시스템의 후진성을 또 한번 일깨웠다. 놀이시설 특성상 스티로폼 같은 가연성 소재를 많이 사용한 데다 미로 같은 복도가 굴뚝 역할을 하면서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이 인명 피해에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며 “대피 안내방송과 경보음이 제때 울리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으니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철거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지켰는지도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동아는 “동아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 상가 중 39곳이 법정 소방시설 점검에서 소방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은 89개 동(2014년 기준)에 이른다”며 “동탄 화재는 고층건물 재난 발생 시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효율적 방재 대책을 구축하고 점검하라는 엄중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초고층 건물 불나면 “불이야” 소리쳐야 하는 판이니

세계일보는 “동탄 초고층건물 화재는 우리 사회의 허술한 안전수준을 유감없이 드러낸 인재였다”며 “진짜 주범은 후진적인 안전문화로 봐야 한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경보음과 스프링클러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대피했고, 5분 이상 시간이 흐른 뒤 ‘대피하라’는 안내방송과 경보음이 나왔다는 증언도 있다”고 비난했다.

세계는 “국민안전처는 오늘 국가안전 대진단을 선포한다. 3월 말까지 건설현장, 전통시장 등의 전국 취약시설 33만곳을 집중 점검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후진적 인재가 재발되지 않게 하려면 이런 이벤트성 행사보다 실제 생활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일보: 초고층 주상복합 화재 무방비 대책 시급하다

한국일보는 “소방당국은 설비업자가 용접 안전매뉴얼을 지켰는지 제대로 살펴야 할 것이다. 안전매뉴얼에는 용접할 때는 분말소화기와 불티받이 포, 모래 양동이, 화기 감시자 등을 배치하게 되어있으나, 설비업자들이 이를 지키는 경우는 잘 없다”며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용접 관련 화재만 한해 1,075건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한국은 “초고층 건물에 대한 철저한 소방안전 점검이 시급하다. 2012년 기준 전국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1,020개 동에 이른다”며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는 신축 중이던 2014년 4월 47층 용접기 보관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또 2010년 10월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건물 화재 때는 4층에서 시작된 불이 불과 20여분 만에 37층까지 번지면서 영화 ‘타워링’을 연상시켰다”고 일례를 들었다.

<주요 신문 2월 6일 사설>

경향신문 = 촛불 100일 무엇이 달라졌나 / 트럼프의 반이민 제동 건 사법부 독립의 힘 / 국정화 반대했다고 훈포장 제외한 교육 블랙리스트

국민일보 = 팔짱 낀 채 조사받았던 우병우, 특검이 제대로 수사하라 / 대연정, 국가 운영의 틀로 접근할 필요 있다 / 동탄 신도시 화재사고가 주는 교훈

동아일보 = ‘박근혜 보수’에 매달리는 새누리당이 안쓰럽다 / 동탄 화재가 경고한 초고층건물의 안전성 / 글로벌 제조업 호황 속 한국만 침체하는 이유

서울신문 = 대선주자들, 트럼프의 일자리 창출 배워라 / 靑, 특검 대면조사 응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야 / 신축 건물서 경보기도 제때 안 울린 동탄 화재

세계일보 = 중국, 유엔 대북제재 '뒷문' 열어놓고 사드 비판하나 / 박 대통령, "특검 조사 받겠다" 약속 성실히 이행해야 / 초고층 건물 불나면 "불이야" 소리쳐야 하는 판이니

조선일보 = 대선 '野ㆍ野 대결' 가능성까지 있다는데 / 대선주자들 '태극기 집회' 저변의 '안보 걱정' 무시 말라 / 文ㆍ安, 법안은 다 막고 선거 구호는 "4차 산업혁명"

중앙일보 = 태극기 집회의 친박 정치인들, 선동 접고 / 박 대통령 특검 대면조사엔 반드시 나서야 / 초고층 안전 경종 울린 동탄 주상복합 화재

한겨레 = 촛불 100일,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 관제시위 자금지원이 재계의 '사회공헌'인가 / '무자격 방문진', MBC 사장 선임 중단하라

한국일보 = 촛불 민심 왜곡하는 무원칙한 연합 연대 안 된다 / 대선 주자 합창 '칼퇴근' 막는 근로기준법 정부 개정안 / 초고층 주상복합 화재 무방비 대책 시급하다

매일경제 = 文 - 安 4차산업혁명 논쟁…이런 대결 자주 하라 / 매티스 韓日순방, 한반도 안보의 위중함을 다시 생각한다 / 노르웨이 전 총리 막은 트럼프, 종교전쟁까지 부추기나

한국경제 = 한국 기업에 손짓하는 트럼프, 대선주자들은 말이 없고… / 아직도 대선 테마주가 횡행하는 진짜 이유 / 굳건한 한ㆍ미 동맹 재확인한 매티스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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