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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슈퍼볼 광고를 보면 미국의 현재가 보인다애국심, 다양성, 환경보호, 양성평등…다양한 사회이슈 녹여내
승인 2017.02.06  15:16:50
조성미 기자  | dazzli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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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조성미 기자] 매해 1억명 이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국 미식축구(NFL) 플레이오프 결승전 슈퍼볼. ‘쩐(錢)의 전쟁’에 비유될 만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전에 참전한다.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국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치러진 51회 슈퍼볼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애국심과 환경을 주제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에도 현대차와 기아차, LG전자가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을 내세워 영화같은 스펙타클한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가 5일(현지시간) 슈퍼볼 중계방송 보기 파티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기아차는 미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슈퍼볼에서 눈여겨볼 10대 광고’ 가운데 첫 번째로 꼽혔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베일을 벗은 해당 광고는 영화 ‘스파이’를 통해 의욕만 앞서는 요원을 연기했던 배우 멜리사 맥카시(Melissa McCarthy)를 얼굴로 환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았다.

보니 타일러의 1984년 노래 ‘아이 니드 어 히어로’를 배경음악으로 고래, 숲, 빙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매번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는 멜리사. 이를 통해 기아차는 환경을 위한다면 니로 하이브리드를 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특히 환경보호 실천을 강조하며 어려운 일이 아닌 쉬운 일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는 국내 공익광고와도 닮아 있다. ▷관련기사: 온실가스 줄이기, 쉽거나 혹은 어렵거나

기아차가 영웅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했다면, 현대차는 현대 영웅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찰했다. 그동안 슈퍼볼 광고를 통해 신차홍보에 주력한 현대차는 올해는 미국의 해외 파병 군인의 이야기로 미국적인 애국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파병지에 마련한 세트에서 가상현실(VR)로 촬영된 영상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슈퍼볼 경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실시간으로 선사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슈퍼볼을 함께 관람하는 미군 가족의 모습을 통해 즐거운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나라를 지켜주는 영웅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현대차가 전에 없이 미국식 애국 광고를 슈퍼볼에 내놓은 것은 자국민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는 듯한 광고도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다. 

버드와이저의 이번 슈퍼볼 광고는 공동 창립자인 아돌푸스 부시가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오는 험난한 여정과 함께 맥주제조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회사 측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설명하지만, 슈퍼볼 광고 사이트인 슈퍼볼 커머셜스는 “이민자들이 새싹을 만들었다고 상기시켜준다”고 평가했다.

에어비앤비(Airbnb)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한다. 집을 공유하는 서비스 특성에 따라 ‘누구나 받아준다(We accept)’라는 중의적 카피를 택했다. 광고는 카메라를 응시하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보여주며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던, 종교가 무엇이든 상관 않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는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기업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수의 작품들이 나왔다. 앞서 언급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의견과 더불어 여성차별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아우디의 경우 자동차를 통해 소년들의 꿈을 투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자동차 레이싱에 참여한 소녀의 모습을 그렸으며, 캠벨(Campbell)은 스파이더맨 가면을 쓴 소녀를 등장시켜 남성중심의 고정된 인식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그렇다고 모든 광고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한 것은 아니다. 슈퍼볼 광고의 단골소재인 유머코드를 활용하거나 슈퍼볼의 본질인 스포츠에 집중한 사례도 다수다.

B급 광고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올드 스파이스(Old Spice)는 바디워시가 정글을 정복한 타잔의 야성미를 드러냈으며, 마치 비밀 종교 단체의 은밀한 분위기에서 아보카도를 이야기하는 멕시코 아보카도의 광고도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구글의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은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감을 스토리로 풀어냈고, 헤드폰 브랜드 비츠(BEATS)는 미식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음악의 비트가 주는 두근거림을 교차 편집해 스포츠 축제의 흥겨움을 전했다.


#슈퍼볼#현대차#기아차#버드와이저#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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