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잠잠해질만 하니 이번엔 구제역
AI 잠잠해질만 하니 이번엔 구제역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2.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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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충북 이어 전북 양성 '확진'…조선 “연중행사…방역체계 커다란 구멍”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구제역 확산 우려

[더피알=이윤주 기자] 전국을 휩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충남 홍성 구제역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언론들은 일제히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응과 축산농가들의 예방을 촉구했다.

5일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에서 이어 7일 전북 정읍시의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보은 농장에서 기르던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한 데 이어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막고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전국 축산 농가에 전면 이동금지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은 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에게 감염되며 기온이 낮은 겨울에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진다.

구제역과 AI는 특히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초동 대처에 실패하면 농가 피해는 엄청나다. AI 초기대응에 실패해 ‘계란파동’ 등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치른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지도를 보며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일보: ‘도덕적 해이’ 그대론데 구제역 백신 무슨 소용인가

조선일보는 “사상 최악의 AI 사태에 이어 충북 보은군에서 올 들어 첫 구제역까지 발생했다. 작년 3월 구제역이 발생한 지 11개월 만”이라며 “정부는 AI 때 초동 대응 미흡으로 사상 최악의 살처분 파동을 초래했다. 그 실패가 구제역 방역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연중행사처럼 발생하고 피해는 갈수록 심해지는 걸 보면 우리 방역 체계에 뭔가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농식품부는 작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가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이고 작년 말 기준으로 소는 97.5%, 돼지는 75.7%의 백신 항체 형성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의심했다.

▷경향신문: 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이젠 구제역, 방역망이 뚫렸다

경향신문은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사육소의 백신항체 형성률이 평균 97.5%, 돼지는 75.7%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젖소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며 “방역당국의 발표와 달리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자체가 효능이 떨어지는 ‘물백신’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AI 초기대응 실패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200여만마리가 살처분되는 참상을 빚은 것은 물론 계란값이 폭등하고 다른 식품 가격까지 덩달아 올랐다”며 “설상가상으로 6일 전북 김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가 또 접수됐다. 이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창궐한다면 그야말로 가축농가는 파탄이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AI에 구제역까지… 밀집사육 체계 바꿔야

국민일보는 “정부는 ‘늑장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AI 사례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일본은 AI 확진 판정 두 시간 만에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방역을 지시하고 국가재난 상황을 선포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200만 마리 살처분에 그쳤다”고 밝혔다.

국민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도 구제역이나 AI 발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만큼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은 밀집사육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유럽연합 회원국은 2012년부터 밀집사육을 법으로 금지했다. 일본은 좁은 국토 등의 한계 때문에 밀집사육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공장사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육체계 개편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2월 7일 사설>

경향신문 = 원화 환율 급락으로 적색경보 울린 한국경제 / 최순실을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았다는 박근혜표 거짓말 / 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이젠 구제역, 방역망이 뚫렸다

국민일보 = 안철수의 학제개편 제안, 적극적인 검토 필요하다 / AI에 구제역까지… 밀집사육 체계 바꿔야 / 정치인들은 촛불·태극기 집회서 빠져라

동아일보 = 大연정, 소모적 논쟁보다 2월 국회 ‘협치’부터 해보라 / 18명 구속됐는데 20년 보좌 정호성에 책임 떠넘긴 대통령 / “부모보다 못살 것”이라는 한국의 청년세대

서울신문 = 저소득층 학생 성적 끌어올린 고려대 장학금 / 장기 경색 조짐 한ㆍ일 관계 돌파구 찾아야 / 첫 구제역 확진, AI 방역 실패 되풀이 안 된다

세계일보 =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 '대선 논쟁' 뜨거울수록 좋다 / 구제역 퇴치, 구멍 뚫린 방역의식으로 되겠나 / 44년 만에 최저 어획고가 가르쳐준 '불편한 진실'

조선일보 = 聯政 고민해야 할 비상 상황이다 / 朴 대통령 774억 왜 최순실에 맡겼는지 설명할 때 왔다 / '도덕적 해이' 그대론데 구제역 백신 무슨 소용인가

중앙일보 = 대선주자들 저출산 종합대책으로 응답하라 / 자기 잘못 없다는 대통령… 청와대 압수수색 / 트럼프 행정명령 제동과 미 사법부의 존재 이유

한겨레 = '박근혜 호위무사' 본색 드러내는 새누리당 / AI 이어 구제역까지…또 구멍 뚫린 방역망 / 강화되는 동북아 신냉전과 균형외교 중요성

한국일보 = 친박 정치인들 태극기 집회 선동할 때인가 / 박 대통령 압수수색 거부했으면 대면조사에 반드시 응해야 / 구제역 방어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매일경제 = 성장 지체가 한국병 첫째 원인이라는 진단 / 내수 발목잡는 김영란법 이대로 둬야 하나 / 교육부가 4차산업 걸림돌이라는 안철수 주장 일리 있다

한국경제 = 국회는 언제부터 만장일치가 되었나 / 밀려오는 中 내구 소비재…우리는 더 좋은 것 만들면 된다 / 美ㆍ獨 통화전쟁…유로화의 내적 모순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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