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받고 정규직 뽑은 한국GM
‘뒷돈’ 받고 정규직 뽑은 한국GM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2.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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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노조·임원 손잡고 ‘채용 장사’…“파렴치한 민낯 그대로 드러나”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한국GM 채용 비리

[더피알=이윤주 기자] 한국GM 임원들과 노조 핵심간부들이 오랫동안 공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규직 채용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7일 “협력업체 직원을 정규직 전환하는 대가로 1인당 2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까지 받아 챙긴 혐의로 한국GM 임원들과 노조 간부 3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원자 서류 전형·면접 점수 등을 조작해주고 받은 금품은 총 1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노사가 서로 원만한 관계 유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등의 명목으로 10년 넘게 이뤄져 온 관행에서 비롯됐다. ‘발탁채용 지원자 중 노조 추천 대상자들은 무조건 합격시킨다’는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 

언론들은 “일부 대기업 노조의 취업 장사를 근절해야 한다”며 “권한에 취해 기득권층이 돼버린 특권 노조의 파렴치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 지난해 1월 20일 한국지엠 부평 비정규직지회가 "모든 사내 하청을 정규직화 하라"며 불법파견 집단소송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국민일보: 뒷돈 받고 ‘정규직 장사’한 한국지엠 노사

국민일보는 “노사 임원과 노조 핵심 간부들은 오랫동안 공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자 잇속을 챙기기에 바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정규직 취업이라는 높은 벽에 좌절하는 현실에서 노사가 한통속이 돼 ‘정규직 채용 장사’를 해온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정규직 채용 시험에 응시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이들의 공고한 비리 구조의 벽에 막혀 정규직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국민은 “일부 대기업 노조의 취업 장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들이 취업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챙기다 적발됐고, 지난해에는 부산항만노조가 가짜 취업설명회까지 열다가 덜미를 잡혔다”며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노조의 파렴치한 비리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향신문: 비정규직에 돈 받고 정규직 장사한 지엠노조

경향신문은 “뒷돈을 댄 비정규직들의 사연을 들으면 그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10번이나 정규직 채용시험에 떨어지 한 비정규직은 부모의 아파트 대출을 받았고, 6번 떨어진 또 다른 비정규직은 자신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미화원 친척을 찾아가 사정 끝에 돈을 빌려 뇌물을 마련했다”며 “대기업 노조가 가난하고 불쌍한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의 고혈을 빨아먹은 셈이니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지엠 노조의 채용 비리는 한국 사회 고질인 비정규직 차별에도 원인이 있다. 정규직이 되면 연봉이 2배 이상 오르니 뒷돈을 내고라도 정규직이 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이라며 “도덕성을 상실한 노조, 비정규직과 청년 등 사회적 약자를 보듬지 않고 사익만 추구하는 노조는 재벌·대기업 못지않은 개혁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노사 짜고 취업장사한 한국GM의 후안무치

매일경제는 “이들이 지원자의 서류 전형·면접 점수 등을 조작해주기로 하고 챙긴 금품은 1인당 2000만~3000만원으로 총 11억5000만원에 달한다. 전 노조 지부장의 집 화장실 천장에서는 4억 원의 뭉칫돈이 발견되기도 했다”며 “채용 비리 구조의 핵심부에 노조 간부들이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말문이 막힌다”고 비난했다.

또한 “‘정규직 장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극심한 임금 격차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53.5%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를 해소해야 이 같은 비리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주요 신문 2월 9일 사설>

경향신문 = 용납 못할 박근혜ㆍ새누리ㆍ수구집단의 음모론과 생떼쓰기 / 방송농단 주범 방문진, MBC 사장공모 중단하라 / 비정규직에 돈 받고 정규직 장사한 지엠노조

국민일보 = 중국의 치졸한 사드 보복… G2 자격 없다 / 토론회 기피 논란, 문재인 본인에게도 손해다 / 뒷돈 받고 ‘정규직 장사’한 한국지엠 노사

동아일보 = 朴과 野의 조직적 헌재 압박, 심판결정 불복 신호탄인가 / 재벌개혁 위한 상법개정案도 玉石 가려야 / 대선 주자들의 ‘밑 빠진 독, 물 붓기’ 청년수당 공약

서울신문 = 여야, 장외 투쟁 말고 헌재 결정 승복 선언하라 / 美 방위비 추가 부담 첫 희생양은 피해야 / 월성 원전 무리한 수명 연장에 제동 건 법원

세계일보 = 정치권, 삼권분립 짓밟는 '헌재 흔들기' 중단해야 / 1년 남은 평창올림픽, 국민 참여 없이 성공 어렵다 / 원전 수명 연장 의사결정이 주먹구구식이었다니

조선일보 = 憲裁 협박 세력 심각한 불복종 투쟁 직면할 것 / 文 캠프 내부에서 나온 '세금으로 일자리' 비판 / 학교에 '교과서 협박', 깡패와 뭐가 다른가

중앙일보 = 헌재를 무력화하는 세력은 누구인가 / 태블릿 PC 조작설 등 가짜 뉴스에 멍드는 / 월성 1호기 연장 취소 판결, 안전 강화 계기

한겨레 = 해도 해도 너무하는 대통령의 특검 수사 방해 / '개혁보수' 내건 바른정당, 새누리당과 뭣이 다른가 / 노조의 비정규직 '채용 갑질'은 노동자 '착취'다

한국일보 = 박 대통령, 대면조사 날짜 알려졌다고 약속까지 뒤집나 / 개성공단 가동 중단 1년을 돌아보는 소회 / 월성1호기 판결, 원전 정책 재검토 계기 돼야

매일경제 = 손발 묶인 545조원 국민연금 운용 차질 걱정된다 / 中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 더 커진 美-中 환율전쟁 가능성 / 노사 짜고 취업장사한 한국GM의 후안무치

한국경제 = "수술하다 사람 죽인다"는 소위 재벌 개혁법안들 / 中 외환보유 3조 달러 붕괴, 위안화 쇼크 대비하고 있나 / 구제역 또 확산, 정부도 농가도 모럴 해저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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