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폰 통화, 청와대 압수수색 막판 변수될까
차명폰 통화, 청와대 압수수색 막판 변수될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2.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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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朴-崔 6개월간 차명폰으로 하루 세 번꼴 통화…독일 도피 중에도 연락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박근혜-최순실 통화

[더피알=이윤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지난해 6개월 동안 차명폰으로 570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평균 3차례 통화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JTBC 태블릿 보도와 개헌 발표 직후 통화량이 급증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검은 15일 박 대통령와 최씨가 둘만의 차명폰을 개통해 6개월여간 긴밀한 접촉을 해왔다고 밝혔다. 심지어 최씨가 독일에 도피 중이던 상황에서도 127회나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공모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정황 증거란 지적이다.

특검이 이런 내용을 공개한 것은 차명폰 의혹 등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려면 청와대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가 은밀하게 연락하기 위해 차명폰을 만들었다”며 “이런 차명폰이 청와대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 대리인은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의 대상에 휴대전화는 제외됐다”며 “통화 기록을 보겠다는 건 전체적인 영장취지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 (좌)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 뉴시스

▷조선일보: 대통령이 도피한 최순실과 차명폰으로 127번 통화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이 차명폰으로 최씨와 지난해 6개월간 573차례 통화했고, 최씨가 독일 도피 중일 때는 127차례 통화했다고 특검이 어제 법원에서 밝혔다”며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최씨는 한 달 가까이 차명폰으로 뭔가를 얘기했다는 것이다.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대통령이 사건 피의자와 전화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차명폰은 제3자 명의로 개통된 휴대폰으로, 보통은 떳떳하지 않은 일을 할 때 많이 사용한다”며 “왜 최씨와는 차명폰으로 통화했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의혹이 꼬리를 문다. 뭔가 비정상적이고 옳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의문을 품었다.

▷동아일보: 박 대통령은 왜 獨(독) 도피한 최순실과 ‘대포폰’ 통화했나

동아일보는 “성매매 보이스피싱 등에 주로 사용되는 차명 휴대전화인 일명 ‘대포폰’은 개설, 이용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며 “특검팀은 두 사람의 수백 회에 걸친 ‘몰래 통화’가 국정 농단의 공모와 은폐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청와대 측은 대통령 일정상 매일 3회 이상 통화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특검 주장을 부인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국민은 더 궁금한 것이다. 내부고발자인 고영태 씨가 ‘VIP(대통령)는 이 사람(최순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라고 한 말이 과연 맞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박근혜-최순실, 차명폰으로 600회나 통화했다니

한겨레는 “박 대통령은 그동안 최씨에 대해 ‘한때 도움을 줬던 ‘민간인’일 뿐’이고, 재단 등을 이용해 ‘사익을 취한 사실은 몰랐다’고 발뺌해왔다. 그의 이런 태도는 극우보수세력이 ‘최순실에게 속은 불쌍한 대통령’이라며 탄핵반대 집회에 나서는 한 동기가 됐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청와대는 박근혜-최순실 일파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가며 국정농단을 모의하고 실행한 핵심적인 범행 장소다. 이들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극구 거부하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청와대 내 범행 증거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웅변해준다”며 “정당하게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지 못하는 상황을 방치한다면 법원 스스로 형사 절차의 흠결을 인정하는 커다란 과오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요 신문 2월 16일 사설>

경향신문 = 북 공포통치 확인한 김정남의 피살, 냉정하게 봐야 / 이 와중에 국회 보이콧한 여당 / 실업자 100만명시대, 문제는 청년실업이다

국민일보 = ‘편집광 김정은’ 더 극악무도한 일 저지를 수 있다 / 9급 공무원이 청년들의 꿈인 씁쓸한 세태 / 사드 찬성으로 선회하는 국민의당… 민주당도 화답하길

동아일보 = 김정은 ‘광기의 테러’로부터 우리는 안전한가 / 이재용 영장 재심사… 법원, 외압에 흔들림 없이 판단하라 / 박 대통령은 왜 獨 도피한 최순실과 ‘대포폰’ 통화했나

서울신문 = 4강 공조로 김정은 예측 못할 돌출 행동 대비를 / '독도는 일본 땅' 초ㆍ중 의무 교육화 나선 일본 / 10대도 50대도 공직으로 몰리는 웃지 못할 현실

세계일보 = 김정은정권 '독극물 테러'…안보 우클릭만으론 안 된다 / "노조가 혁신 막는다"는 쓴소리, 정치권은 어찌 듣나 / '천부적 인권' 재확인한 대법원 한센인 국가배상 판결

조선일보 = 野 후보들 이래도 김정은에 달러 주고 사드 반대할 건가 / 신간회 90년, 통합 운동 선열이 통탄할 후손의 분열 / 대통령 도피한 최순실과 차명폰으로 127번 통화

중앙일보 = 무슨 짓 할지 모를 북한 잔학성 철저 경계해야 / 법원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로 판단하라 / 또 도지는 낙하산 인사, 근본적 수술 필요하다

한겨레 = 박근혜-최순실, 차명폰으로 600회나 통화했다니 / 일그러진 북한 모습과 '김정남 피살'파장 / '특검 탓'이 아니라 '삼성 탓'이다

한국일보 = 북한發 잇단 불안요인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 박 대통령 수사 방해로 특검 기간 연장 불가피해졌다 / 실업자 100만명, 개혁 없이 일자리 없다

매일경제 = 이복兄 독살한 김정은정권 포악성 그 끝은 어디인가 / 이재용 구속 압박은 법치에 중대한 도전이다 / 송호근 교수의 현대차 노조 질타, 핵심 짚었다

한국경제 = 이재용 영장 또 청구…세계가 웃지 않겠는가 / 대선주자들은 기업구조조정 현장에 가지 말라 / 독살 서슴지 않는 북한과 인지부조화의 대한민국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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