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업사회공헌에 관한 小考
2011년 기업사회공헌에 관한 小考
  • 강대선 (admin@the-pr.co.kr)
  • 승인 2011.01.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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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선의 재미있는 CSR 커뮤니케이션

2010년 기업사회공헌에는 어떤 이슈들이 있었고 어떤 화두가 던져졌는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해결 기미는 보이고 있는가? 2010년을 반추해 본다.

2010년 창조적 기업과 사회공헌 진화

빌게이츠가 주창하고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Cre ative Capitalism)가 21세기 들어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기업이 단순한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본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민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활동을 말한다. 즉 기존 구호품 투입과 봉사활동 위주에서 자선활동을 비즈니스화하고 각국의 정부와 초일류 기업들의 연대와 활동 강화를 주장한 것이다.

지속가능기업과 사회적 기업

자본주의가 자본과 자본가를 위한 냉혹한 이기심 일변도라며 비판의 대상에 오르자 이를 탈피해 ‘따뜻한 자본주의’를 주창하며 착한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노력과 착한 기업의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속가능기업의 추구다. 기업의 기본 전제 중 하나인 계속기업(going concern) 관점에서 기존 기업들은 우리사회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를 고려하고 배려해야만 지속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인정받으려는 시도로, 최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가능기업이 되기 위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또 하나의 시도는 새로운 기업 형태로써의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영리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위 ‘빵을 팔기 위해 기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하기 위해 빵을 파는 것’으로 태생적으로 착한 기업임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엔 사회 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 사회적 기업이 출현하고 있다.

ISO26000 확정,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 발표

지난 몇 년간 논의돼 오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국제표준(ISO26000)이 최종 확정됐다. SO26000은 산업계, 정부, 소비자, 노동계, NGO 등 6개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한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공동체 참여 및 개발 등 7개 주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기업사회공헌의 성과를 평가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가 발표됐다. 지난 11월 CS컨설팅&미디어, 플랜엠, 성공회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내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지표로써 국내 최초 시도됐다. 그동안 개별 기업에서 평가를 시도한 적은 있으나, 공신력 있는 대외 기관이 지표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활용도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전략적 사회공헌 강화

그렇다면 2011년 사회공헌활동의 주요 화두는 무엇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떤 기대와 요청을 받을 것인가?

우선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 요구와 기대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의 세계화, 고도화, IT산업 발달 등으로 이미 우리 사회는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 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빈부격차, 고용격차, 소득격차, 교육격차 등이 나타나고 이는 곧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라는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이 단순 기부나 노력제공 등이 주였다면, 2011년 기업사회공헌은 전략적 사회공헌 중심이 될 전망이다. 마이클포터와 마크크래머(Michael E. Porter&Mark R. Kramer)가 2006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략적 기업사회공헌활동은 사회적 이득과 경제적 이득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으로 정의된다. 이는 기업의 관심사와 사회적 관심사가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을 찾아내 기업의 스킬(Skill), 테크놀로지(Technology), 스케일(Scale)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즉 단순히 업의 특성과 연계된 활동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아내는 것으로 사회공헌활동이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결국 이러한 활동은 기업의 브랜드와 연결돼 브랜드 구축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 활성화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기업경영의 글로벌화는 필연적이며 기업 사회공헌활동도 글로벌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선진기업들의 견제를 물리치고 신흥공업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업이 진출하고 있는 국가에서 브랜드 인지도, 선호도 제고가 필연적이다.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선진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해외 기업 인수합병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IT기술의 발달로 좁아지는 지구촌 환경을 돌이켜보면 해당 국가와 지역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 사회공헌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린 사회공헌 본격 대두

전세계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는 이른바 ‘그린 레이스(Green Race)’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발족하고, 2008년 그린에너지산업발전전략을 발표한 후 최근 신재생에너지 예산 규모가 24.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투자도 2007년 1조원에서 2010년에는 4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기업사회공헌에도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DHL은 2007년 기준 수화물과 우편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3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GE는 ‘Ecomegination’이라는 기치아래 모든 사업 영역에서 그린을 높이는 것이 그린이라고 강조하며 2010년 ‘Ecomegination’ 분야의 제품 매출 목표 200억달러, 2015년까지 청정기술 R&D에 15억 달러투자를 공언하고 있다. 기업 전략 전체에 녹색을 접목하고 단순히 기후 환경 변화 대응이나 환경보전이 아닌 수익창출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능 자원봉사 활성화최근 자원봉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 구성원이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자원봉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한 노력봉사도 소중하지만 숙련된 기술과 경험으로 소외계층의 자립과 자활, 사회적 기업의 마케팅, HR 전략까지 컨설팅하며 지원하는 재능기부는 새로운 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단순 노력봉사가 참여 인력과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은 반면 재능 기부는 그 혜택과 파급효과가 크고 넓다고 할 수 있다.

강 대 선

STX그룹 홍보실장

광운대 경영학과 졸업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

前 하나대투증권/SK텔레콤 근무

前 서울여성가족재단 홍보위원

前 Creative Marketing Club회장

스카이72 Marketing Consulting Committee 위원

한국PR협회 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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