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홍보미숙, 잇단 성(性)논란 낳아
스타트업 홍보미숙, 잇단 성(性)논란 낳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3.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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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감수성’ 건드려 비난 자초…개인의 공감 결여+조직의 감시 미흡 결과

[더피알=조성미 기자] 최근 커뮤니케이션 활동에서 ‘젠더(gender) 감수성’을 건드리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바이럴 효과를 노리고 만든 콘텐츠가 여성들에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상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적고 노하우가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잦은 노이즈가 발생한다.

부동산 앱 직방은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소재로 카드뉴스 형태의 홍보 콘텐츠를 게시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성 범죄가 집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여성들의 탓이라는 뉘앙스로 해석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 여성 대상 범죄를 소재로 한 직방 홍보 콘텐츠(왼쪽)와 이에 대한 사과문.

논란이 일자 직방 측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돌아다니는 ‘썰’을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소재 선택에 신중함이 부족했다”고 해명했지만 스타트업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회사에서 ‘어처구니 없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튀는 홍보를 하려다 ‘오버페이스’로 비판 받은 스타트업 사례는 왕왕 있어왔다.

화장품 쇼핑몰 미미박스는 지난해 말 미백크림을 광고하면서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 적나라한 홍보문구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미미박스는 부적절한 성(性) 표현으로 비난에 직면한 ‘선례’가 있었기에 일각에선 의도적 노이즈 마케팅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색조 화장품 플레이베이직(Playbasic)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톡톡(TokTok)은 지난달 초 데이트 폭력을 연상케 하는 영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밀크싸다구 클렌저’ 제품을 알리는 데 있어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리는 듯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무엇보다 일반인이 촬영한 듯한 리얼 콘셉트여서 재미있기 보다 불편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논란 이후 플레이베이직의 미흡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플레이베이직은 사과문을 올린 뒤 댓글에 일일이 응대하다 불필요한 잡음만 키웠다. 현재 해당 계정에는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비상식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특정) 그룹 내에서 재미있다고 공유되다가 공적인 장소에 드러나며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사회성 결여 및 여성을 비롯한 상대적 약자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결핍된 개인의 문제와 성향이 공적채널인 회사계정을 사적채널로 오인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문제”라며 대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회사 차원의 가이드라인 정립과 실무자들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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