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스마트 소통’ 중
우리 동네는 ‘스마트 소통’ 중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3.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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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 SNS·어플 속속, 자유로운 대화로 민원 해결

[더피알=이윤주 기자] 동네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느꼈던 불편 사항이나 제안하고픈 아이디어들이 소셜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스마트한 소통이 이뤄진다. 

저희는 망원동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더 즐거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망원동 주민분들께 간단한 설문지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몇 년 새 젊은층과 아티스트 유입이 많은 서울 망원동. SNS 소통이 활발한 세대가 많이 모인 만큼 페이스북에도 이들만의 공간이 생겼다. ‘망원동 좋아요’가 그것이다. 

▲ '망원도 좋아요' 페이지는 망원동에 대한 다양한 소식이 올라온다. 해당 페이지 캡처

‘망원동 좋아요’는 이웃사촌 문화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비공개 그룹이지만 주민뿐만 아니라 망원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입해 소식을 나눌 수 있다. 현재 2만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다.

망원1동 도시재생 희망지 사업으로 결성한 ‘망원동 주민회’ 페이지 역시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갓 오픈한 카페를 홍보하기도하고 동네 관련 기사가 나오면 소식을 공유한다.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구도심에 고급 상권이 생기며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우려하는 ‘망리단길 싫어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동네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아기엄마입니다. 버스를 탔는데 카드를 찍느라 아기를 내려놨어요. 그런데 기사분이 바로 출발하시더라고요. 노약자 탑승 시 기본 수칙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스스럼없는 대화가 오고가는 이 공간은 ‘서대문 마을버스’ 네이버 밴드다. 글자 그대로 서대문구 마을버스 회사들이 버스 번호별로 밴드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 '서대문 마을버스' 네이버 밴드에 올라온 한 승객의 게시물. 밴드 캡처

승객들은 본인이 이용하는 버스의 밴드에 가입해 민원을 넣기도 하고 고마운 분들에겐 칭찬글을 전하기도 한다. 기사들은 댓글로 피드백 한다.

한 이용자는 뒷문으로 승차하는 사람에 대한 제재를 밴드에 요청했는데, 이를 반영해 해당 버스에 협조문이 붙기도 했다. 버스업체의 빠른 조치에 해당 게시물 하단에는 고마움을 표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서대문구 밴드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었다. 동별로 실시간 민원을 확인하자는 취지다. 서대문구 03번 버스가 첫 시범 사례가 됐고 지난해 12월부터 밴드 운영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이용준 연일교통 대표는 “처음엔 기사 분들이 별로 안 좋아했다. 그래서 ‘구청에 민원신고가 바로 접수되면 이미지도 깎이고 과태료도 부과되지만 밴드를 이용하면 필터링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득했다”며 요즘은 기사들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경우 주민참여형 어플 ‘서초맵’을 선보였다. 2개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 8일 정식 오픈했다. 주민들은 지도상에 위치를 지정하고 장소에 맞는 글과 사진을 자유롭게 게재할 수 있다.

“서래섬 산책하기 좋네요. 이제 3월이고 곧 꽃이 활짝 피면 섬이 더 아름다워지겠죠. 기대됩니다. 혹시라도 부근에 쉴만한 곳 찾는 분들께 내용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자연생태공원 고인물 방역 요청합니다” 등이 올라왔다.

서초맵은 청계산·우면산·양재천에 대해 제안하는 ‘강산 지킴이’와 모기 유충서식지 신고와 환경조성을 위한 ‘모기없는 서초’로 구성돼 있다. 어플을 통해 간단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 '서초맵' 실행 화면. 서초맵 광고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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