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불출마 선언의 의미
황교안 불출마 선언의 의미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7.03.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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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명분·승산·실리 無…“정치 불확실성 제거됐다”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황교안 대선 불출마

[더피알=박형재 기자] 보수진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행의 대선 출마는 명분도, 승산도 없었다는 점에서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행은 1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19대 대선일을 5월 9일로 확정하고 자신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불출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이어 또 하나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황 대행은 지난해 12월9일 권한대행 업무를 개시한 직후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치솟으며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각종 추측만 무성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명분·승산·실리의 모든 면에서 ‘대선에 나서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과 총리를 지내며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데다, 지지율도 15%대에 머물러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불출마 선언은 만사지탄이지만 잘한 결정”이라며 “55일 남은 대선 관리와 과도정부를 차질없이 운영하는데 힘을 쏟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조선일보: 黃 총리 불출마, 保守서 오랜만에 보는 상식적 판단

조선일보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합리적인 결정이다. 황 총리는 여론조사에서 보수 인사 중 1위를 유지하며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황 총리가 출마한다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에 국무총리 권한대행까지 겸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5월9일로 확정된 대선을 맞아 앞으로 약 두 달이 황 총리가 소임을 다해야 할 기간이다. 대한민국은 사드 배치와 중국의 경제 보복, 미국의 대북 정책 결정과 통상 압박, 가계부채 등 온갖 난제가 쌓여있다. 황 총리는 정치 부담을 벗어던진 만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흔들림 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황교안 불출마 … 야당 후보들 독무대로 가나

중앙일보는 “황 대행의 불출마 결심은 명분·승산·실리의 모든 면에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출마설 자체가 상식에 어긋나는 얘기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과 총리를 지낸 황 대행은 박 전 대통령의 실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과도정부를 차질없이 이끌다 대선 뒤 야인으로 돌아가는 게 순리다”라고 분석했다.

중앙은 “다만 보수층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필적할 유일한 카드로 여겨져 온 황 대행의 불출마로 대선 구도가 야권의 독무대로 굳어지는 상황은 우려스럽다. 이미 유력 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낙마한 지 오래다. 진보의 독주는 보수층 유권자의 투표 포기로 차기 대통령의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극단적 대결정치가 고착화되는 등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불출마 선언한 黃 대행, 안정적 국정 관리에 만전을

국민일보는 “차기 대선일인 5월 9일까지 남은 시간은 55일이다. 황 대행의 최우선 과제는 자신이 밝힌 것처럼 공정한 대선 관리다. 균형감 있는 심판의 역할이 요구된다. 한쪽으로 치우친 관리가 이뤄진다면 일방에게 불복의 빌미를 주게 된다. 차기 정권의 향배에만 관심 있는 일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과감히 혁파하고, 조속한 사드 배치로 안보 불확실성 제거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황교안 대선 불출마 선언, 늦었지만 반길 만하다

한국일보는 “탄핵정국에서 대안을 모색해 온 보수진영으로선 황 대행의 불출마가 크게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보수진영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귀결된 보수 괴멸의 의미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 권력을 놓는 것이 두려워 임기응변으로 후보를 차출하는 대신 긴 안목에서 참된 보수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재목을 키우는 게 답이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3월 16일 사설>

경향신문 = 대선일 개헌 투표하자는 3당, 시민은 안중에도 없나 / 불확실성 걷어낸 5월9일 대선, 이젠 비전과 정책 경쟁을 / 사드 보복 본격화한 중국, 증거 없다는 유일호

중앙일보 = 문재인 캠프만 1000명 … ‘폴리페서’가 대학을 망친다 / 황교안 불출마 … 야당 후보들 독무대로 가나 / 검찰, 박근혜 조사 과정서 불상사 없어야

동아일보 = 검찰 출두 박 전 대통령, 지지층뿐 아닌 국민 전체 보길 / 반드시 해야 할 개헌… 그러나 야합은 안 된다 / ‘네이버=언론’이란 국민 인식, 포털 책임 강화돼야

국민일보 = 반칙 없는 정의로운 나라 만들자 / 불출마 선언한 黃 대행, 안정적 국정 관리에 만전을 / 박 前 대통령 이번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해야

서울신문 = 황 대행, 55일간 공정선거ㆍ민생안정에 최선을 / 집권한 듯한 한반도평화포럼의 도 넘은 행태 / 中 어제부터 한국 여행 금지령, 저자세는 안 돼

세계일보 = 대선 D-54… 이번엔 대통령 제대로 뽑자 / 개헌 갑론을박 정치권, 당리당략 접근 안 된다 / 최악 고용한파에 뜬구름 공약 남발하는 대선주자들

조선일보 = 실업자ㆍ구직포기 185만명, 우리 경제 어디로 가나 / 黃 총리 불출마, 保守서 오랜만에 보는 상식적 판단 / 대선 前 국회 개헌안 제시, 2018년 투표가 현실적이다

한겨레 = '피의자 박근혜' 소환, 압수수색도 서둘러야 / '대선ㆍ개헌 국민투표' 동시 주장은 억지 중의 억지 / 미국과 중국이 '사드 갈등' 해법 제시해야

한국일보 = 황교안 대선 불출마 선언, 늦었지만 반길 만하다 / 5ㆍ9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비현실적 / 박 전 대통령 수사 정치적 고려 대신 원칙대로 임해야

매일경제 = 수교 25년 중국은 우리에게 여전히 먼 존재다 / 4번째 전직 대통령 검찰출두, 이 비극 언제까지 지켜봐야하나 / 靑ㆍ국회 세종시行 대선공약, 수도이전 포퓰리즘 또 불지피나

한국경제 = 서울엔 지금 미국대사도 일본대사도 없다 / 치킨값 올린다고 세무조사? 농식품부 장관의 경제자유 침해 / 통계청, 엉터리 '삶의 질 지수'로 뭐하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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