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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왜 양이 될 수밖에 없었을까[20's Story] 늑대가 되기 위한 ‘ARCS’
승인 2017.03.16  19:11:27
심규진  | zilso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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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양(Excellent Sheep)이 넘쳐나는 시대다. ‘공부의 배신’ 저자 윌리엄 데레저위츠는 명문대를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은 순종적인 양이 되었다고 했다. 대한민국 청년들 또한 학창시절부터 주변의 수많은 양치기에 의해 길들여진 나약한 양이 되어버렸다. 청년들은 왜 양이 될 수밖에 없었을까.

   
▲ '똑똑한 양'이 넘쳐나는 시대다. ⓒ픽사베이

단 몇 초만 고민하면 쉽게 답을 얻어낼 수 있다. 바로 ‘동기(motivation)’의 문제이다. 왜 학습하는지에 대한 큰 동기 없이 타성에 젖어 교육과정을 밟아나가니 제대로 배울 수도 없고, 그랬기에 배운 것을 써먹는 일은 더더욱 없다.

청년들은 양이 아닌 야생의 늑대가 되어 자신이 맞이한 현상을 뜯어먹듯이 주체적으로 살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뒤돌아보았을 때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양이 늑대가 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켈러(John M. Keller)는 자신의 저서(2010, Motivational Design for Learning and Performance)에서 동기를 유발하는 요소는 주의집중(Attention), 관련성(Relevance), 자신감(Confidence), 만족감(Satisfaction)이라고 말했다. 이 동기유발자 4인조를 자신의 삶에 선택적으로 맞춰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주의집중(attention)’이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라. 담임은 물론 각 과목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농담을 준비하거나 주머니에 사탕을 잔뜩 넣어 다녔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옛 사랑 이야기를 학습미끼 삼아 꺼내 우리에게 내어주곤 했다.

이제는 이런 미끼를 나 자신에게 던져보자. 이번 달에 어쩔 수 없이 미적분을 깨우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선호하는 매체를 찾아보자. 이를 통해 미적분과의 접촉횟수를 늘리고, 미적분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를 발굴하여 흥미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적분과 관련된 야사(野史)를 전파하며 자신의 요즘 관심사라며 소개해보자. 어찌되었든 녀석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 성공이다.

이제는 ‘관련성(relevance)’이라는 요소에 대해 생각해보자. 어쩌면 수많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심지어 직장인까지도 관련성이 부족하여 동기가 무너지는지도 모른다. 목적이 자신과 직접적으로 부합할수록 큰 동기를 얻기 마련이다.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에 오른 산악인 맬러리에게 “왜 그렇게 힘든 등산을 계속 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는 단숨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산악인들 사이에서 그의 대답이 등산철학이 되었다고 하는데, 말의 본뜻은 산은 단순히 오른다는 개념인 정복(Mountain Climbing)의 대상이 아니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다는 입산(Mountaineering)의 개념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아무리 힘들어 보이는 일도 그것의 동기가 확실하다면 ‘목숨’을 걸 수도 있다. 당신은 목숨 걸고 무언가에 도전한 적이 있는가?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면 현재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도전과제로 설정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이유를 타인에게 즐겁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양이 늑대가 되려면 동기유발자 4인방을 초대할 수 있어야 한다. ⓒ픽사베이

동기유발 요소 세 번째는 ‘자신감(confidence)’이다.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보다 쉽게 풀어보면 ‘나는 성공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하고 있느냐이다. 확신할 수 없다면 괜찮다. 작은 것부터 확신에 가득 찬 동기를 갖고 도전해보면 된다. 이를테면 한 달에 한 권이라는 독서량이 자신없다면 한 권을 만화책으로 바꾸면 된다. 또한 일주일에 10Kg 감량이 어렵다면 기간을 연장하든 감량 무게를 조정하면 된다. 괜히 무리해서 실패하면 자신감이 아닌 무력감이 몸에 누적된다. 그러면 결국 동기는 소멸된다.

켈러 박사에 의하면 사람은 자신에게 통제와 규제할 수 있는 힘이 주어졌을 때 더 큰 자신감을 얻는다(자기규제감)고 한다. 실제로 모 금융회사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분기별 개인 미션을 스스로 정하도록 독려한다고 알려진다.

인상 깊었던 미션은 ‘외부 미팅 시, 자신감 향상을 위한 얼굴 피부 화이트닝(남/강00/과장)’, ‘웃어른을 공경하는 직원이 되기 위해 부모님께 주 1회 안부전화 실천(여/주00/대리)’ 등이다. 이러한 미션을 설정하고 바로 실천한다면 보람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작은 목표 달성이 인생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가는 자양분이란 것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만족감(satisfaction)’이다. 이는 초기에 직접적으로 동기를 유발시키진 않으나 동기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요소이다. 만족감을 위한 전략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내재적 강화다. 자발적 동기를 갖고 학습하는 분야라면 내적 만족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학습을 통해 머릿속에 축적된 지식의 실타래가 어느 날 문득 현실의 언어로 튀어나온다면 스스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고, 주변에서 잠깐의 갈채까지 보낼지도 모른다. 그 순간을 누려보자.

이러한 내적 강화와 더불어 엔진의 윤활유 같은 존재가 두 번째로 소개하는 외적 강화이다. 외적 강화는 간단하다.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제는 다이어트를 위해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치킨을 야식으로 먹는 것, 낮잠을 죄악으로 여겼다면 때로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겨 꿀잠을 청해보는 것이다.

동기유발자 4인방을 당신의 삶에 초대하여 양이 아닌 늑대가 되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아침에 눈뜨면 괜스레 기분 좋고, 별 것 아닌 상황이 마냥 즐겁고, 어느 순간 목소리까지 커질 것이다. 이렇듯 동기는 당신의 인생을 춤추게 할 것이다. 똑똑한 양이 되어 털 깎임을 당할텐가, 야생의 늑대가 되어 세상을 누빌텐가.

   

 

심규진

한양대학교 교육공학 박사과정
청년창업가 /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컨설턴트


*이 글은 논객닷컴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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