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세월호, 진실도 올라올까
떠오른 세월호, 진실도 올라올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3.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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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참사 1073일 만에 수면 위로…침몰 원인 등 철저히 조사해야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세월호 인양

[더피알=이윤주 기자] 1073일.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침몰 원인 등 ‘세월호의 진실’도 같이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 45분 세월호 선체 일부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8시 50분 세월호 인양작업에 본격 착수한지 7시간 만이다. 3년 만에 모습을 보인 세월호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곳곳이 부식되고 붉은 녹이 슬어 있다.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3일 오전 중에는 수면 위 13m까지 선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최대 관건은 선체의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날씨 등 주요 변수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반잠수 선박에 옮기고 목포로 이동하게 된다. 목포 신항에 세월호를 거치한 뒤 미수습자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 9명이다. 진도 팽목항에 머물며 인양 작업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인양해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언론들은 세월호 인양과 함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은 “세월호 선체조사위를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세계일보는 인양 시기가 대선과 맞물린다는 점을 우려하며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 23일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밤새 벌어진 세월호 인양작업에 세월호 선체가 보이고 있다. mbc 방송 캡처

△ 한국일보: 세월호 인양, 진상 규명과 유가족 명예회복의 시작이다

한국일보는 “정부가 22일 세월호가 침몰된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시험인양에 착수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지 1,072일 만이다.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 세월호가 조속히 수면 위로 떠오르기를 온 국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세월호 인양으로 진상이 저절로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진상 규명과 유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시작되는 것일 뿐”이라며 “당장 선체 조사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세월호 선체조사위부터 서둘러 출범시켜야 한다. 최근 ‘세월호 선체조사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발효한 만큼 국회가 신속히 위원들을 선출해 활동을 시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향신문: 세월호 인양, 진실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향신문은 “참사 발생 3년이 다 돼가지만 세월호의 진실은 속 시원히 밝혀진 게 별로 없다.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침몰 과정과 원인 등은 어느 정도 파악됐지만 그렇다고 전모가 명확히 드러난 것은 아니다. 더구나 정부의 구조 실패 책임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오리무중”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에 면죄부를 줄 수도 없고, 줘서도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경향은 “세월호 참사는 무도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권의 실상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세월호 참사 진실 찾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로 꾸려지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를 빨리 가동할 필요가 있다. 미수습자 시신 수습도, 선체 조사도 다 중요하고 급한 일이다. 대선후보들도 세월호 진실 찾기를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세계일보: 세월호 인양 시작… 정치적 이용은 안 된다

세계일보는 “정부는 세월호 참사 후에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매뉴얼을 만들고 예산도 늘렸다. 국가 차원의 ‘안전혁신 마스터 플랜’이나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국가 안전 대진단을 시행하며 안전·재난 관리시스템 개선을 다짐했다. 그러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대형사고가 터지면 허둥대는 후진 관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는 “세월호 인양의 시작은 국민 통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인양시기가 대선기간 한가운데 있는 점은 특히 우려스럽다.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있어선 안 된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낡은 안전의식과 제도를 개선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산 자의 책무”라고 전했다.

<주요 신문 3월 23일 사설>

국민일보 =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민주당 경선 과정 / 다음 정부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싶은 사회 만들어야 / ‘도가니’ 피해자들 임시시설에서도 학대당했다니

경향신문 = 세월호 인양, 진실의 시간이 다가왔다 / 문재인 후보의 대입개혁 공약, 더 다듬고 신중해야 한다 / 대선 쟁점이 된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의 교훈

동아일보 = “이대로 1년 버티기 힘들다” 商議 호소, 듣는 대선주자 있나 / 초강경 대북제재 시동 건 美, 차기 한국정부 걱정한다니… / 野 경선, 네거티브 자제하되 검증은 더 철저히

매일경제 = 불만 대면 터진다는 한반도 안보 위기 대선주자들은 직시하라 / 세월호 인양 모든 논란과 갈등의 종착점 돼야 / 박근혜 구속 여부, 검찰은 법과 원칙만 따져라

서울신문 =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 검찰 판단에 맡겨야 / 미세먼지 대책, 중국에 따질 근거부터 찾길 / 포퓰리즘 우려되는 저소득 청년 300만원 지원

세계일보 = '진흙탕' 민주당 경선, 네거티브 멈추고 정책으로 승부하라 / 세월호 인양 시작… 정치적 이용은 안 된다 / 최악의 미세먼지, 아직도 중국 탓만 할 텐가

조선일보 = 美가 걱정하기 시작한 韓 차기 정부 對北 정책 / 安 지사 "文, 사람 질리게 한다"가 주는 의미 / 일자리 만들기에 묘책이나 지름길은 없다

중앙일보 = 심상찮은 한반도 안보 … 한·미 긴밀하게 / 법과 원칙에 따른 김수남의 결단을 기대한다 / 대학생 울리는 대학 기숙사의 ‘갑질’

한겨레 = '박근혜 구속', 망설일 필요 없다 / 3년 만의 세월호 인양, 진실도 인양해야 / 실천이 따라야 할 재계의 '대선 건의문'

한국경제 = 대우조선 실상, 누가 제대로 알기는 하는 것인가 / 열 번째 청년실업대책, 본질과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탈락…도시개발만 망가뜨렸다

한국일보 = 세월호 인양, 진상 규명과 유가족 명예회복의 시작이다 / 문재인은 네거티브 탓 말고 '대세론' 책임 져야 / 세계 최악 수준의 미세먼지,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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