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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이 ‘경영자의 언어’로 얻는 것들[정용민의 Crisis Talk] 비용만 쓰는 부서 인식 탈피해야
  •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 승인 2017.03.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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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만 알아 전문성을 쌓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해관계자가 복잡다단해진 만큼 안팎을 설득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무기를 갖춰야 합니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에 관한 제언입니다.

① 홍보실이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
② 홍보인이 경영자의 언어를 알게 되면

[더피알=정용민] 홍보실이 법을 알고 재무를 알고 이해관계자들은 연구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우선 앞서 이야기 했던 상황들이 없어진다. 법무나 재무팀에게 정보를 구걸하는 과정이나, 받은 정보를 보고 느끼는 답답함이 사라진다. 더 좋은 것은 해당 팀들의 대응 전략과 논리를 재평가할 수 있게 되는 점이다. 예전에는 그들이 전문가니까 그들 말이 옳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홍보실이 정무감각을 통해 최초 논리를 검증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보다 훌륭한 위기관리체계가 없다.

그 다음 홍보실이 위기관리팀을 제대로 리드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이야기가 되면서 토론이 가능해지고, 특정 부서의 정치적 논리에 치우치지 않게 된다. 각 부서들이 홍보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홍보실이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를 제시하게 되면 그들은 그 자체를 존중하게 된다. 홍보실이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득은 ‘경영자의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산부서는 생산 언어를 사용한다. 법무부서는 법 언어를, 재무부서는 재무 언어를, 인사부서는 인사 언어를, 마케팅부서는 마케팅 언어를, 영업부서는 영업 언어를 구사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최고경영자들은 각 부서들과는 다른 언어를 경영자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이전 홍보실을 한번 돌아보자. 스스로 너무 ‘홍보 언어’만 사용하지는 않았나? 그 주제나 내용들이 대부분 ‘언론’에 대한 것들로만 채워지지 않았나? 경영자들이 이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경영자의 언어’로 커뮤니케이션 한 적이 있었나? 그런 모든 것들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자들이 홍보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이유로 홍보실을 믿지 못하겠다 하고 비용만 쓰는 부서로 역할을 한정 받은 것은 아닐까?

위기관리는 경영(management)이다. 위기관리를 하면서 홍보를 이야기하고 언론만을 이야기하는 홍보실은 제대로 위기관리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고 제대로 인정받을 수도 없다. 제대로 된 공부와 이해 그리고 이를 통한 위기관리팀 내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최고경영자들에게 위기관리를 위해 그들 언어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그래야 실행 차원에서 더욱 더 효과적인 홍보·커뮤니케이션 언어를 구현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기자를 만나고 모니터링하고 기사를 수정하고 하는 일로도 야근을 밥 먹듯 하는데, 어떻게 법과 재무 같은 어려운 공부를 하라는 것인가?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연구를 하려면 그것도 예산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홍보실 직원들이 위에서 시키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해 종종 문제가 되는데 무슨 여유로 공부를 하나? 말이 쉽지 나이 마흔이 넘어서 공부하기가 어디 쉽나? 등등 홍보실무자라면 많은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이해한다.

하지만 홍보실이 스스로를 위해 ‘뜻을 먼저 세우기’를 바란다. 제대로 된 뜻을 세우고 일관되게 정진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곳’이 홍보실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그렇게 많은 영향력자들을 만나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그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데 익숙한 부서가 홍보실 말고 또 있을까?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올해부터 공부해 보자. 홍보실이 성공해야 회사가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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