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요리점 生·鮮·生
퓨전요리점 生·鮮·生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1.0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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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자연·즉석·손맛!’ 한번 빠져 보세요~



트렌드세터의 거리, 서울 압구정에 난데없이 ‘선생’이 떴다?

이선생, 김선생, 박선생, 최선생, 그렇다고 강선생도 아니다. 다름 아닌 ‘생.선.생!’ 임수길 SK 홍보팀장의 비밀스런 제보(?) 아래 화제의 생선생을 만나러 가봤다.

‘先生’이 아닌 ‘鮮生’이다. 여기에 생자를 앞뒤로 엮어 날 것이 주는 팔딱거림을 극대화했다. 일식과 한식이 어우러진 퓨전 음식점 ‘생선생(生鮮生)’이 그 주인공. 공간에 들어서면 은은한 주황빛 조명 아래 한국적 미를 한껏 드러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간단한 식사를 비롯해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한 잔 걸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다. 메뉴판도 이색적이다. 한지를 책자화해 전통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생선생의 매력은 ‘신선’ ‘자연’ ‘즉석’ ‘손맛’의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재료가 참 신선하다. 비법이라면 하루치 음식에 필요한 양만을 당일 직배송 받는다는 것. 그렇다 보니 굳이 인공적인 맛을 가미해 꾸며낼 필요가 없다. 조미료도 일절 금한다. 이른바 ‘자연을 느낀다’ 원칙. 웰빙 스타일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 건강을 생각하는 중년의 샐러리맨 등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하다. 주문과 동시에 거의 모든 요리를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낸다는 점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 가장 맛있을 타이밍에 젓가락을 옮기는 ‘호사’를 누릴 수가 있다. 하지만 모든 맛집이 그러하듯 뭐니뭐니해도 주인장의 손맛이 단연 최고라고.

자연 그대로…세꼬시, 육낙, 도치숙회 등

기본 정보 수집이 끝났다. 이제 ‘절대미각’을 뽐낼 시간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주로 코스요리를 많이 찾는데, 주문시 메인메뉴 외 8가지 사이드디쉬를 즐길 수 있다. 차려낸 음식을 보니 ‘사이드’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게 맛과 모양이 제법 훌륭하다. 이날은 완자에 미역국, 닭요리, 샐러드 등이 따라나왔다. 특히 닭요리의 경우 첫 선을 뵌 날. 숯불 직화구이에 야끼소스를 버무려 짭짤하면서도 기름기를 쏙 뺀 담백함이 입안을 맴돈다.

본 무대의 첫 주자는 자연산 잡어 세꼬시다. 소스로 찍어먹는 겨자 역시 생겨자를 사용, 신선 원칙을 고집했다는 점에서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곧바로 육회와 낙지가 결합된 ‘육낙’이 등장한다. 꿈틀대는 산낙지가 육회를 감싸는 순간을 재빨리 캐치해 한입 쏙 넣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양념에 고소한 참기름, 배채가 곁들어져 달콤고소한 가운데 산낙지의 탄력 넘치는 질감이 일품이다.

이어 처음 맛보는 도치숙회. 신선한 도치에 미나리, 양파 등의 채소를 간장소스에 버무려냈다. 흡사 복어껍질 같은 도치의 쫄깃함과 미나리의 향긋함, 달콤한 양파가 오묘한 맛을 연출(?)한다. 도치는 버릴 게 없는 생선이라 불릴 정도로 영양 만점이라고. 더욱이 콜라겐 덩어리라고 하니 피부미용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이만한 게 또 없다. 마지막은 갈치속젓 마끼가 장식했다. 갈치젓갈을 김밥형태로 만들었는데 앙증맞은 크기에 그린과 핑크로 색깔을 내 보는 사람의 눈까지 즐겁다.

“음식과 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만남의 공간이라고나 할까요~(웃음)” 생선생의 콘셉트를 묻는 말에 주인 아주머니의 답변이 즉석치곤 꽤 근사하다. “연인은 연인끼리, 또 직장인이라면 직장인끼리 누구나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됐으면 해요.” 각 테이블마다 파티션을 쳐 별도 공간을 확보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젊은 손님들의 경우 회식장소로 우연히 이곳에 들렀다 편안한 분위기에 반해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한다. 차분한 톤앤매너 속 남도 지역색이 묻어나는 정갈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선생 중에서도 생선생을 찾으시길!

Tip
위치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88-14 훼미리마트 2층
시간 : 오후 5시~오전 3시
문의 : (02)545-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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