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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PR적 사고[김광태의 홍보一心] 박 전 대통령이 PR교육을 받았더라면...

[더피알=김광태] 지난해 12월 9일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한 이래 정확히 92일 만에 탄핵정국은 대통령 파면으로 마무리 됐다. 이 과정에서 극단적 분열과 갈등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역사적 승복으로 대혼돈을 끝내야 하는 지금도 갈등은 진행형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회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간 82조에 이르고, 갈등지수는 OECD 국가 중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같은 조사를 올해 다시 하게 되면 갈등 수준은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가 이뤄진 4일 오전 서울구치소 정문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과거 모 국회의원에게 PR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좋은 건 알리고 나쁜 건 막는 언론홍보 활동이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 질문을 똑같이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아마도 앞선 국회의원의 말과 대동소이하리라 예상된다.

불통과 불복에서 야기된 사회 갈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우리라는 집단의식이 특별히 강한데다 제방식대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습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쌍방향 소통에 기반을 둔 PR적 사고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도 PR하면 대부분 홍보활동을 생각한다. 그러나 PR은 알리는 정도의 단순한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나의 의도대로 움직여가야 하는 고도의 심리활동이다. 상대와의 유익한 관계를 구축해가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뒷받침돼야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기본이다.

대통령의 PR 상대는 누구일까? 바로 국민이다. 대통령은 항상 국민 입장에 서서 끊임없는 쌍방향 소통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게 기본 책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집권 4년 동안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5차례 밖에 하지 않았고, 청와대 참모진들과의 대면보고에도 대단히 인색했다. 임기 내내 ‘불통’이 따라 다닌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제대로 된 PR교육을 받고 PR적 사고를 했다면 어찌 됐을까? 아마도 오늘과 같은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지는 않았으리라. 설령 탄핵심판을 받게 되었더라도 민심을 읽고 여론을 다독이는 PR전문가를 기용해 과정 전체를 관장케 하고 그와 별도로 법리를 다투는 변호인을 포진시켜 전략적 대응에 나섰을 것이다. 헌법재판소에서 단 한 명의 이견도 없이 8대 0 전원일치로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것은 극단적 상황 속에서도 소통하지 않고 남 탓으로 일관했던 아집의 영향이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석한 모습. 뉴시스

역대 정부에서 PR을 국정 키워드로 삼은 대통령은 바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쌍방향 소통에 방점을 둔 PR을 민간 기업으로부터 도입하고 국정홍보처를 신설했다. PR개념이 정부에 도입되자 공무원들은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 국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됐다. 이러한 소통 노력으로 김대중 정부는 국민과 한 몸이 되어 외환위기에서 조기에 벗어날 수 있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일찍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영자이다. 이 회장은 “윗말과 아랫말이 상하좌우로 잘 유통되게 하는 것”으로 PR을 정의하면서 “점과 점의 소통 갖고는 안 되며, 모든 조직이 동참해 삼성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전 임직원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 게 노하우”라 말했다. 오늘날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런 경영 마인드가 크게 한몫했다.

불행히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라는 쓴소리를 끝내 무시하다가 파국을 맞았다. 우리사회는 이념 갈등에 이어 이제는 극심한 세대 갈등까지 겪고 있다. 모든 게 불통이 원인이다. PR인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멀리 갈 것도 없고 일상생활 속에 PR적 사고가 제대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바닥 민심이 통하는 사회. 그게 바로 PR이요, 국민들이 꿈꾸는 행복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광태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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