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봄을 먹고 마신다
꽃으로 봄을 먹고 마신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4.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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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 비롯 식음료·주류까지…올봄 ‘꽃 마케팅’ 활발

[더피알=조성미 기자] 2012년 봄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매년 봄이 채 찾아오기도 전에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봄 캐롤’ ‘벚꽃 연금’ ‘벚꽃 좀비’와 같은 신조어를 낳았다. 이후 ‘봄봄봄’ ‘러브블러썸’(2013년) ‘봄 사랑 벚꽃 말고’ ‘봄 타나봐’(2014년) 등 봄과 벚꽃을 모티브로 한 노래들이 속속 등장해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레 체감케 한다. 

봄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대중가요와 더불어 올해는 마케팅에도 봄꽃 바람이 불고 있다. 꽃에서 영감을 받은 이색 신제품이 출시되거나 꽃을 모티브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시즌 한정판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

서울 여의도 국회 뒤편에 피어난 살구꽃. 여의도 봄꽃축제는 오는 9일까지 진행된다. 뉴시스

본래 꽃은 뷰티와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올해는 과감한 플라워 프린트의 패션이 유행하고 꽃 성분과 향을 제품에 담아내는 시도가 활발하다. 

특히 식음료업계에서 봄꽃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꽃을 먹는 게 이상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꽃향을 첨가하거나 패키지에 꽃을 적용해 계절적 특성을 표현, 따뜻한 봄날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호기심 자극하는 향긋한 맛

후디스그릭 벚꽃 에디션.

GS25는 벚꽃추출액과 벚꽃향을 원재료로 사용해 상큼하면서 은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유어스벚꽃스파클링’을 30만개 한정 수량으로 내놓았다. 또한 핑크색번과 벚꽃향이 가미된 상큼한 핑크 마요네즈를 사용한 ‘벚꽃향핑크버거’를 4월 한 달간만 판매한다.

음식에 벚꽃향을 가미했다는 콘셉트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온라인상에선 맛이 궁금하다며 먹어보고 싶다는 소비자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분홍색 빵이 식욕을 감퇴시킨다'거나 '에뛰드 먹는 맛일 것 같다'며 낯섦을 부담스러워하는 의견도 있다.

던킨도너츠도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 꽃의 향긋함과 과일의 상큼함을 즐길 수 있는 ‘봄날의 도넛’ 4종을 출시했다. 이중 ‘피치 라벤더 타르트’의 경우 맛 뿐만 아니라 모양까지도 봄의 상징인 꽃의 형태를 본땄다.

또한 일동후디스는 ‘후디스그릭’에 활짝 핀 벚꽃 이미지와 화사한 핑크 컬러를 입힌 벚꽃 에디션을, ‘조지아 고티카’는 꽃이 흩날리는 모습으로 봄 기운 가득한 스프링 에디션을 출시했다.

벚꽃이 안기는 주흥?

요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곳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주류업계다. 젊은 타깃을 대상으로 캐주얼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만큼 2030세대의 관심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벚꽃 여신’ 아이유의 참이슬 포스터와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송중기가 등장하는 하이트 포스터를 선보였다. 더불어 벚꽃나무 아래 두꺼비가 그려진 ‘참이슬 왕관 에디션’도 내놓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이트 포스터, 처음처럼 봄꽃잔, 호가든 체리, 참이슬 왕관 에디션.

롯데주류는 소주잔 아래 진짜꽃을 압화해 넣은 봄꽃잔을 하루 1000개 한정수량으로 닷새간 판매했다.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했는데 개시 직후 1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기린 이치방은 ‘벚꽃 스페셜 에디션’을, 오비맥주는 분홍빛 맥주 ‘호가든 체리’를, 롯데아사히주류는 ‘클리어아사히 벚꽃축제’ 등 수입맥주들도 이번 봄시즌 한정 패키지 대열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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