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세상에 맨주먹을 날린다”
“답답한 세상에 맨주먹을 날린다”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1.01.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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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기동 체육관’

배우 김수로와 가수 솔비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연극 ‘이기동체육관’. 어느 날 갑자기 권투를 하겠다고 결심한 청년 이기동이 ‘이기동체육관’의 이기동 관장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지만, 가슴 찡한 가족애로 훈훈함이 감도는 작품이다. 재미와 감동은 물론, 무대 위에서 실제 권투경기를 방불케 하는 생생하고 실감나는 복싱장면이 펼쳐져 볼거리도 풍성하다. 지금 ‘이기동체육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삼양동의 한 허름한 체육관. 여기는 왕년에 잘나가는 권투선수였던 이기동 관장이 운영하는 ‘이기동체육관’이다. 이곳을 찾은 어수룩한 청년의 이름 또한 이기동. 청년 이기동이 어려서부터 영웅처럼 생각한 관장 이기동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권투를 향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청년 이기동과 달리 관장 이기동의 모습에선 그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는다. 관장 이기동은 자신의 뒤를 이어 권투를 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로 인해 권투는 물론, 삶의 의욕을 상실한 상태다. 하지만 청년 이기동은 “챔피언 이기동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파이팅을 외친다.

어느 날 늦은 저녁, 놓고 간 가방을 찾기 위해 체육관에 들른 청년 이기동은 웬 젊은 여자가 홀로 미친 듯이 권투연습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녀는 다름 아닌 관장의 딸 연희. 연희는 어려서부터 권투를 하고 싶었고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밤마다 아버지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체육관에 혼자 나와 연습하곤 했던 것. 그러나 청년 이기동은 그녀가 관장의 딸인 줄도 모르고 체육관 식구들에게 연희를 만난 사실을 알린다. 이로 인해 관장 이기동은 권투 시합을 앞둔 딸과 심하게 부딪힌다. 딸이 권투하는 모습을 보는 게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

김수로가 펼치는 무대 위 한판승부

‘이기동 체육관’은 꿈이 다른 관장 이기동과 그의 딸 연희, 부녀 사이에 선 엉뚱한 청년 이기동과 체육관 식구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갖고 체육관을 찾았지만 자신과 인생, 세상과 맞서겠다는 공통된 목적으로 링에 올라 몸을 던진다. 어두컴컴하고 낡은 체육관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관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꿈을 심어주는 청년 이기동(김수로·김서원), 권투로 인생 최고의 기쁨과 최악의 슬픔을 모두 맛본 관장 이기동(김정호), 아버지가 극도로 반대하는 권투에 비밀리에 도전하는 관장 딸 연희(강지원·손예주)…. 이들이 펼치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는 오는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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