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왜 자꾸 야한 사진 공유해요?
페이스북에서 왜 자꾸 야한 사진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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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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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스의 팀플노트] 페북 운영상 허점이 'me' 브랜드 망친다

[더피알=김민예] 요즘 페이스북에서 무엇을 클릭하기가 무섭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친구신청은 받기가 껄끄럽고,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게시글에 ‘좋아요’ 누르기는 망설여지며, 게시글 댓글창에 친구를 태그하기도 부담스럽다. 이렇게 페이스북에서의 모든 활동이 머뭇거려지는 이유가 있다.

한 번은 낯선 사람에게서 친구신청이 왔길래 ‘학교 후배인가?’하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그런데 웬걸, 다음 날 내 담벼락에 속옷만 입은 여자 사진과 함께 불법광고를 떡하니 게시해 놓고 갔다. 이러한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세 시간 뒤에야 페이스북 계정을 확인, 낯이 뜨거워진 채 서둘러 글을 삭제했다. 물론 그 낯선 친구도 당장 차단해 버렸다. 이후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아예 친구신청을 받지 않게 됐다.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게시물들을 눈팅하고 있는데 한 지인이 이상한 유료 성인 웹툰을 자신의 담벼락에 공유해 놓은 것. ‘어떻게 저런 걸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친구를 끊어버렸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성인 웹툰을 공유하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불법광고 방식이란다. 재미있거나 유용한 글을 올려놓은 뒤, 사람들이 공유해가면 그때 그 게시물을 불법광고로 수정해 버리는 것이다. 결국 해당 게시물을 퍼간 모든 사람의 담벼락에도 그 불법광고가 게시되면서 일파만파로 퍼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페이스북을 자주 접속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잘 모를 터이니, 자칫 아무 글이나 공유했다가 성인 웹툰 사이트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파렴치한(?)으로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오해받느니 안하고 말련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난 이후로 페이스북 상의 모든 활동이 망설여지게 됐다. 그래서 종종 눈팅은 하지만 더 이상 어떠한 좋아요도, 공유도, 댓글도 남기지 않는다.

이런 식의 불편함은 페이스북 활동에 제약으로 다가와 점차 페이스북과 멀어지게 만든다. 친구와 함께 글도 공유하고 댓글도 남기며 소통하는 공간에서 7년이 지난 지금은 ‘친목 도모’라는 기능을 잃어버린지 오래이다.

페이스북을 포함한 모든 소셜미디어는 한 개인의 브랜드를 나타낸다. 어떤 것에 관심 있어 하고 좋아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그것들이 모여 ‘나’라는 존재를 설명하고 있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에서 개인 SNS를 평가 항목에 넣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나’라는 브랜드가 불법 토토나 성인 웹툰을 공유한다고 오해 받는다면? 정말이지 끔찍하게도 싫다.

상황이 이런데도 뾰족한 대책은 없다. 페이스북코리아 측이 허위계정과 페이지에서 올라오는 불법광고들을 해소하기 위해 필터링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은 단순히 사용자에 의해 신고된 게시물들을 모니터링하는 데에 그치는 수준이다. 자체적인 모니터링 말고는 제재할 수 없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공식 광고 제도인 스폰서드 광고도 교묘히 이용해 불법광고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경우는 이용자 신고도 피해갈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개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세상, 별 생각 없이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렀다간 생각지도 못한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쉽지만 7년의 세월을 뒤로 페이스북에게 이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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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통해 나와 이 사회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세종대학교 브랜드 전략 연구회. 캠페인 및 커뮤니케이션 사례 등을 마케팅을 배우는 학생의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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