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내외 경제상황과 5대 이슈
2011년 국내외 경제상황과 5대 이슈
  • 관리자 (admin@the-pr.co.kr)
  • 승인 2011.0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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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인 재테크]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2010년 역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였다. 특히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여진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재정적자를 이기지 못해 IMF 구제 금융을 받았고 미국은 또 다시 천문학적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한국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3년여 만에 KOSPI 지수가 다시 1900선을 넘어섰지만 해외 변수에 취약한 경제구조 특성 상 위험요소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

2011년 한국 경제는 4%대 성장을 보여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회복세 둔화로 인해 수출 및 출하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됐던 기준금리가 이제는 물가상승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풍부한 달러 유동성과 한국 경제 성장에 힘입은 원화 강세 역시 경상수지에는 불리한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2011년에는 재정건전화가 세계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재정건전화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2010년 재정수지 적자폭이 10대 신흥국 중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9년 GDP대비 -1.7%를 기록했던 재정적자 규모는 2010년 GDP대비 -1.0%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흥국 재정적자 규모의 평균이 -3.5%인 것과 비교할 때 한국의 나라살림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1 Issue IFRS 본격 시행

2011년 국내 기업들에는 또 다른 과제와 함께 도약의 발판이 생기게 될 것이다. 바로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이 2011년부터 상장사를 중심으로 전면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문 인력 부족,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막대한 비용, 관계법령 충돌 등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많지만 국제회계기준 도입은 국내 기업 투명성을 높여 한국 기업들이 외국인들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인 재무정보 정합성과 비교가능성을 증대시키고 동등성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기업 대외신인도를 향상시켜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방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Issue KOSPI 지수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

2011년 한국 증시에서 기대되는 또 다른 호재는 KOSPI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다. 2011년이면 MSCI 선진지수 편입에 7번째 도전이다. 한국 경제 위상과 KOSPI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벌써 이뤄졌어야 할 선진지수 편입이지만 외국인 등록제 폐지, 외환거래 자유화 등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편입이 미뤄지고 있다. 우리 정부나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도 국익보호 차원에서 무리한 양보를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FTSE 선진지수와 S&P 선진지수 등에 한국이 이미 편입돼 있는 상황에서 MSCI 선진지수에 KOSPI가 편입돼 있지 않다는 것은 지수를 산정하는 측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7번째 도전인 만큼 전향적인 노력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경제 상황과 이슈

2010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4%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1년에는 4%대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전히 신흥국 중심 성장세를 이어 가겠지만 신흥국과선진국 모두 성장률 측면에서는 2010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 Issue 재정 건전화

2011년 세계경제의 최대 화두는 어떻게 하면 재정건전화와 성장을 동시에 이루느냐가 될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집행했고 PIGS 등 일부 국가들은 나라 빚이 눈덩이처럼 커져 결국 IMF 등 국제기구의 구제금융을 받는 실정에 이르렀다. 재정수지 악화에 따른 부담은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재정정책 기조의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주택시장 침체, 고용회복 지연 등 아직 민간부문 성장동력이 미약한 가운데 재정건전화로 정책기조가 전환될 경우 선진국 성장률 둔화와 함께 대(對)선진국 수출 감소에 따른 신흥국 성장률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미국에서 FRB의 국채 매입 등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뜻을 발표했지만 재정집행을 통한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이 실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경기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4 Issue 달러 가치 변화와 상품가격

그러나 국채 매입 등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2011년 세계 경제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1월 FOMC에서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 완화정책이 발표됐고 이 정책의 완료 시기가 2011년 6월까지로 예정돼 있어 ‘화폐전쟁’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다. 1차 양적 완화정책이 발표되던 2009년 3월에는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에 대부분 국가들이 환영했다. 돈을 풀어서라도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면 그 혜택을 신흥국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경기침체와 안전자산 선호로 신흥국 화폐가치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어서 국제공조에 별다른 마찰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차 양적 완화정책이 시행될 2010년 말과 2011년 상황은 다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해서라도 경기를 부양시켜야 하는 반면 신흥국은 대부분 인플레 기대심리를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신흥국 화폐가치도 절상이 상당부분 이루어졌고 더 이상의 통화가치 절상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있어 미국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달러가치의 하락 가능성이 반갑지만은 않다. 결국 자국에 이익이 되는 통화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사이에 치열한 정책대결이 불가피하며 그 결과에 따라 무역수지나 경제성장률, 증시 상승률 등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달러화 약세는 상품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달러 가치의 불안정성에 우려를 갖고 있는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달러보유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환보유고를 기록 중인 중국이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금 보유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 이상기후 지속,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 부각 등에 따라 곡물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국제 상품가격 상승이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5 Issue 스마트·증강현실 관련 기술 진화

2010년에는 스마트폰이 열풍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시장을 얼마나 점유했느냐가 대형 IT주의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 태블릿, 스마트 TV 등으로 관련 기술의 진화가 예상되며 현재는 상상도 하지 못한 스마트 관련 제품 출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관련 신규제품 출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 연관 산업에는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10년 스마트폰과 함께 ‘대세’를 이루었던 또 다른 아이콘은 ‘3D’ 혹은 ‘증강현실’이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세계적으로 3D 열풍을 가져왔지만 이보다 개념이 넓은 ‘증강현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었던 분야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계를 꿈꾸는 ‘증강현실’은 스마트 관련 기술의 발달과 함께 더욱 그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증강현실 관련 기술은 위치기반서비스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의료 및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관련 기술이 시현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거대한 유기체…변화 읽는 지속적 관심 필요

2011년 예상 이슈와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경제는 각종 요인들이 영향을 주고 받는 거대한 유기체와 같아 현재 예상과 실제 흐름은 전혀 다른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다. 또 한 가지 요소에서 생긴 작은 변화가 전체 이슈들에 대한 결과를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 결국 이슈들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언급된 이슈들이 실제 어떻게 상호작용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이슈들이 등장하는지를 추적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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