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속 작은 음악회’
‘빌딩 속 작은 음악회’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1.01.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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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월 1~2회 음악 선물

‘음악이 있는 문화 빌딩.’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 대한 설명이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점심시간쯤이면 세브란스빌딩 1층 로비에선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틀기만 하면 언제든 들을 수 있는 녹음된 것이 아닌, 무대에서 연주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100% ‘라이브’ 음악이다. 세브란스빌딩 관리본부는 한 달에 한 번, 특별한 경우엔 한 달에 두 번씩 ‘빌딩 속의 작은 음악회’를 열어 입주자들이나 방문자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있다. 도시의 차갑고 삭막한 분위기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녹이는 이 음악회 덕분에 세브란스빌딩 이름 앞에는 ‘문화 빌딩’이란 수식어가 붙게 됐다.

이 빌딩 정문에 들어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나무로 된 벽과 무대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정기적으로 음악회가 열리는 공간.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음악회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건너뛰지 않고 계속돼 세브란스빌딩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기도 갈수록 뜨거워지는 중이다. 연주가 시작되면 많게는 150명 정도의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몰리며 음악회가 열리는 날을 기억했다 시간 맞춰 빌딩 로비를 찾는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거나 기분 전환을 하려는 샐러리맨들이 대부분이다. 입주자나 방문자뿐 아니라 옆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휴식을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기도 한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 점심시간…‘문화빌딩’ 별칭도

‘빌딩 속의 작은 음악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연주와 더불어 해설이 있다는 점. 주로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데 매회 마다 사회자가 무대 옆에서 연주곡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게 이색적이다. 악기 소개나 관련 정보에 대한 사회자의 설명으로 인해 이 음악회는 일반인들이 음악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클래식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인기비결 중 하나. 5월은 가정의 달, 12월은 송년의 달을 맞아 퇴근 시간대에 한번 씩 더 열려 11개월 동안 총 13차례 진행됐다. 가장 최근인 12월 15일 저녁에 약 1시간 동안 열린 ‘제 13회 빌딩 속의 작은 음악회’는 소규모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재즈, 탱고,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특별 연주회 형식으로 펼쳐져 직장인들의 퇴근 길 발길을 한 동안 묶어뒀다.
이광열 세브란스빌딩 관리본부 소장은 “바쁜 직장인들에게 여유를 찾아주기 위해 음악회를 기획해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젊은 층은 물론 여러 세대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한 해 동안 음악회를 열어오면서 음악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접하고 공부도 할 수 있었다”며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려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음악에 소질이 있는 입주자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음악회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빌딩 로비에선 음악회 말고도 중견 작가들의 미술작품 여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진정한 ‘문화 빌딩’이 되기 위한 본부 측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곳에서 음악회나 전시회를 비롯한 문화행사가 다음엔 또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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