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점령한 거대 귀요미들
도심을 점령한 거대 귀요미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4.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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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욕구 자극해 자연스런 입소문 효과…랜드마크의 필수 조건

[더피알=조성미 기자] 포근한 날씨와 흩날리는 꽃잎,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절이다. 지자체는 꽃 축제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소소하게 열리는 행사들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이 가운데 ‘집순이’ 마저도 봄바람 들게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도심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증욕구와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집객효과를 기대하는 신생몰들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2014년 제2롯데월드 개장에 맞춰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하남의 자이언트 래빗, 용산역에 등장한 100마리의 도라에몽 등이 좋은 선례로 평가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은 베어 브릭.

최근엔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이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지난 6일 문을 연 따끈따끈한 플레이스를 홍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형 ‘베어브릭’을 설치했다.

정문에서는 2.5m 크기의 곰 두 마리가, 센트럴가든에서는 키 6m짜리 곰 세 마리가 비좁게 끼인 채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대중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1년에 4곳 이상의 나라에서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딜리버리 아트’를 진행하고 있는 임지빈의 ‘에브리웨어(EVERYWHE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곰 가족들이 찾아온 것.

이에 대해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거대한 베어벌룬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함과 동시에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촌호수에 등장한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 롯데문화재단.

석촌호수에는 3년 전 러버덕이 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돼 가족들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2일 화려한 불꽃으로 오픈을 알린 롯데월드타워가 개관에 맞춰 선보인 ‘스위트 스완(Sweet Swans)’ 전시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러버덕을 전시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백조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했다. 러버덕이 동심을 일깨웠다면, 마주 보고 하트 모양을 이룬 높이 14~16m의 엄마·아빠 백조와 3.5~5m짜리 아기 백조 다섯 마리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로수길에 나타난 핑크힐 코끼리.

이와 함께 가로수길에는 하이힐을 신은 대형 핑크 코끼리가 등장했다.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 스페이스 인 서울’에서 진행하는 ‘가로수길 핑크힐 코끼리’ 프로젝트다.  

핑크힐 코끼리는 건물 외벽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듯 손을 흔들고 있거나 병풀로 둘러싸인 채 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사회의 속박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코끼리는 지친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닥터자르트는 공공미술작가 이정윤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필터 스페이스 인 서울이 다양한 작가들이 예술로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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