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조성미 기자] 포근한 날씨와 흩날리는 꽃잎,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절이다. 지자체는 꽃 축제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소소하게 열리는 행사들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이 가운데 ‘집순이’ 마저도 봄바람 들게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도심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증욕구와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집객효과를 기대하는 신생몰들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2014년 제2롯데월드 개장에 맞춰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하남의 자이언트 래빗, 용산역에 등장한 100마리의 도라에몽 등이 좋은 선례로 평가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최근엔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이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지난 6일 문을 연 따끈따끈한 플레이스를 홍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형 ‘베어브릭’을 설치했다.
정문에서는 2.5m 크기의 곰 두 마리가, 센트럴가든에서는 키 6m짜리 곰 세 마리가 비좁게 끼인 채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대중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1년에 4곳 이상의 나라에서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딜리버리 아트’를 진행하고 있는 임지빈의 ‘에브리웨어(EVERYWHE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곰 가족들이 찾아온 것.
이에 대해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거대한 베어벌룬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함과 동시에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촌호수에는 3년 전 러버덕이 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돼 가족들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2일 화려한 불꽃으로 오픈을 알린 롯데월드타워가 개관에 맞춰 선보인 ‘스위트 스완(Sweet Swans)’ 전시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러버덕을 전시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백조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했다. 러버덕이 동심을 일깨웠다면, 마주 보고 하트 모양을 이룬 높이 14~16m의 엄마·아빠 백조와 3.5~5m짜리 아기 백조 다섯 마리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함께 가로수길에는 하이힐을 신은 대형 핑크 코끼리가 등장했다.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 스페이스 인 서울’에서 진행하는 ‘가로수길 핑크힐 코끼리’ 프로젝트다.
핑크힐 코끼리는 건물 외벽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듯 손을 흔들고 있거나 병풀로 둘러싸인 채 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사회의 속박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코끼리는 지친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닥터자르트는 공공미술작가 이정윤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필터 스페이스 인 서울이 다양한 작가들이 예술로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