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인 역량 강화 힘쓸 것”
“PR인 역량 강화 힘쓸 것”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1.18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경 한국PR기업협회 신임 회장 인터뷰

새해 들어 한국PR기업협회(KPRCA) 선장이 바뀌었다. 이준경 리엔에이치커뮤니케이션즈 대표(48)가 새 회장으로 선출된 것. 특히 협회 창립 11주년을 맞은 올해는 미래 PR업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환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 회장과 만나 PR기업협회의 향후 계획, PR업계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올해 협회 운영은 어디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까.

“KPRCA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면서 개별 회원사는 물론 협회 차원에서도 변화에 대한 요구가 많습니다. 올해는 이런 여러 목소리를 수렴해 업계의 발전적 부분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PR의 방향성을 정립해 나가는 일이 제 1 과제가 될 것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 등장과 종편 선정 등으로 PR을 둘러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각 사별로 변화에 발맞추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별적으로는 수익성 창출 등 부가가치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협회가 나서서 PR기업들의 상호 발전을 위한 공통된 고민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 방법을 모색해 나갈 생각입니다. PR인 역량 강화 및 전체 PR사들의 위상 제고를 위한 실체적 활동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 지난해 협회 10주년은 PR업계 발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10년이란 기간 동안 협회가 안정적 기반을 갖추면서 PR사들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회원사들이 좀 더 고루 발전하는 방안을 찾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야겠죠. 실제 협회의 가장 큰 역할이 개별사 차원에서 실행하기 어렵고 문제제기가 힘든 부분을 대신 긁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같은 점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업계 발전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힘써볼 생각입니다. 초창기엔 가격 가이드라인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여러 정황상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 특별한 기준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요. 이는 고객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우리(PR사) 입장을 명확히 관철시키기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어요. 어려움이 있겠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PR서비스 피(fee) 등에 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회원사 수가 정체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자격 요건에 미달(?)되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협회에 가입하려면 만 2년 이상 PR을 전문으로 하고, PR 서비스가 주수입원이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그런데 PR사를 표방하는 국내 상당수 회사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협회 가입이 안 되는 것이죠. 관점에 따라선 왜 회원사가 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정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실상을 따져 보면 몇몇 회사를 제외하곤 국내에서 활동하는 PR사 대부분이 협회에 소속됐다고 보면 됩니다.”  


- 최근 PR업계 화두는 무엇인가요.

“통합·융합화를 들 수 있습니다. 현재 PR은 서비스와 툴 모두에서 믹스(mix)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의 다양한 PR활동이 전방위에서 이뤄지는 형태입니다. 큰 틀에서 PR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려는 고객사 니즈가 높아졌기 때문이죠. 이제 일부 유력지에 기사 한 번 났다고 좋아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온라인을 배제하고는 PR 자체를 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전통 매체의 영향력이 없어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종이신문도 아직까지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갖습니다. 결국 전통 PR과 트렌드를 읽는 새로운 PR활동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적 PR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PR인들도 통합형 인재의 주가가 더욱 높아졌고요. 산업별로 전문화된 지식을 요하는 종전의 형태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이해도를 갖춘 인재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협회에서도 지난해부터 PR인 대상 교육 시스템을 강화했습니다. 이론 중심의 강의식 교육에서 1박 2일 체험식 캠프로 바꾼 것이죠. 예전에는 2주에 걸쳐 7~8개 강의에 참가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체계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상호 유대감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PR활동이 일부 유력지 중심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데요.

“지난해 10월 한국광고주협회에서 발표한 ‘2010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드러났듯,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고객사들은 아직까지 유력지 중심의 전통 PR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 PR활동에서 아직까지도 대언론 PR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미디어 환경이 바뀌면서 PR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대세입니다. PR의 전통적 장벽이 무너지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겠죠.”

 - 올해는 종편 시행에 따른 PR업계 변화도 예상되는데요, 어떻습니까.

“종편은 가장 먼저 광고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오겠지만, PR 영역에서도 다소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제약 및 병원광고가 허용된다면 헬스케어 PR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입니다. PPL(간접광고) 완화 움직임에 따른 발빠른 대응도 필요한 부분이고요. 한편으론 매체가 늘어나는 만큼 창의적 PR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한 대언론 PR이 주였다면, 이제는 각 매체별 특성을 고려한 보다 전략적 PR활동이 요구될 것입니다. 매체 분석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만큼 PR활동에 있어서도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PR업계가 점점 양극화 되는 분위기인데요. 이에 대한 견해는.

“굳이 PR업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시스템을 갖추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곳은 발전하고, 반대로 그렇지 못하면 뒤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PR의 경우 환경 자체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 흐름에 따라가느냐, 머무르느냐에 따라 회사간 경쟁력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PR이 산업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먼저 정확한 시장 규모가 도출돼야 한다는 전문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PR시장 현황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매출·취급고 등에서 정확한 수치 파악이 힘들다는 데에 있습니다. 국내 PR시장의 경우 규모 및 업체 수 등에서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현재 협회에 소속된 회원사 35개 외에 비공식적으로 200여개 회사가 넘을 것이라 추정되고 있을 따름이지요. 이같은 현상은 기업들이 PR 예산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뿐더러, PR사들 스스로도 밝히기를 꺼리는 풍토 때문입니다. 아울러 PR사들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놓고 볼 것인가에 대한 기준도 명확치 않고요. 향후 PR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협회는 물론 학계도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 PR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나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이 PR이 산업으로 제대로 정착되려면 시장 자체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산출돼야 합니다. 단순히 학계나 업계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이 부분에 대한 정부나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준경 대표는···
LG 홍보맨 거쳐 ‘리엔에이치’ 설립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언론홍보대 석사) LG그룹 회장실 홍보팀(1987~89), LG애드 PR팀(1990~2000)을 거쳐 지난 2001년 리엔에이치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PR업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부 장관 표창(2008), 한국PR협회 공공홍보 우수상(2006~2007) 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