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ir With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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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1.01.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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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 작곡가 한태근 헌정 ‘작은 음악회’

“존경하는 은사님께 아름다운 화음을 바칩니다.”

우리 동요 ‘꼬부랑할머니’를 작곡한 한태근 원로 작곡가가 고등학교 제자들로부터 음악선물을 받아 주목을 끌었다. 신일고등학교 졸업생들로 결성된 신일OB합창단이 지난 1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한태근 은사 헌정음악회’를 개최한 것. 이 음악회는 한태근 음악선생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거나 한 선생님을 존경하는 제자들이 화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보은의 자리였다. 특히 한 선생님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만 꾸며져 의미를 더했다.

‘나는 그렇게 그 사랑 아직 몰라도’를 시작으로 ‘주님의 크신 은혜’, ‘내일이 오면’, ‘어쩌며는’, ‘서시’ 등 17개 곡이 다섯 스테이지로 나뉘어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특히 ‘기원’, ‘언젠가 나의 기도 하늘에 닿으리’, ‘종의 노래’ 등이 연주된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한 선생님이 무대에 올라 직접 지휘해 눈길을 모았다.

신일OB합창단이 헌정한 보은의 음악선물

한 선생님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 씨의 제자로, 연세대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했다. 환일고를 거쳐 신일고 음악교사로 수년간 활동했으며 한국교회음악협회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암으로 고생하다 기적적으로 병을 극복해 음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한 선생님은 제자들과 함께 열정적인 공연을 펼쳐 신일OB합창단은 물론, 공연장을 찾은 신일고 동문을 포함한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2005년 12월 창단된 신일OB합창단은 2006년 10월 코엑스에서 신일학원 창립 40주년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매년 연주회를 열고 있다. 뮤직캠프나 자선공연도 펼친다. 음악을 사랑하는 신일고 동문 5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합창단원은 2회부터 38회 졸업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연동교회에 모여 합창연습을 하고 친목을 다진다.

정연상 단장(삼정KPMG 부대표)은 이번 음악회와 합창단에 대해 “한 선생님으로부터 음악 수업을 받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화음을 바치는 행사로, 제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신일고 졸업생들로 구성된 동호회들이 많지만 신일OB합창단은 그중 유일한 자생 조직이자 문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한류가 인기라고하나 진정한 한류를 위해서는 음악과 같은 예술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한다”며 “앞으로 다른 학교에서도 문화를 함께하는 모임이나 활동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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