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서 공무원으로 변신한 당신, 응답하라
교수에서 공무원으로 변신한 당신, 응답하라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7.05.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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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창간 7주년 77인 릴레이 인터뷰①] #국민소통 #위기관리 #비즈니스 #건강관리
더피알이 창간 7주년을 맞아 77인이 참여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더피알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지인을 태그(@)해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묻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꼬리잡기식이었는데요.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들의 전문지식과 생각, 일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더피알 @김장열 교수님, PR 전문가로서 교수에서 공무원(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으로 몇 개월 근무해 보시니 어떠신지 궁금해요~

김장열 교수로서 관념적인 연구를 주로 하다가 공무원이 되어서 실제로 법안을 만들고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사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잘 하고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해서 한 일만큼 인정을 못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현상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이를 공무원 일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나름 성과가 있습니다. 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정부를 위해서 일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다음 인터뷰는 을지대학교 @유재웅 교수님을 초대합니다. 유 교수님은 저와는 반대로 해외홍보원장을 역임하신 관료출신이면서 지금은 학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하면 정부가 좀 더 대 국민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유재웅 ‘공감(empathy)’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수용자로서의 국민이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부단히 읽고 헤아리는 능력과 노력이 공직사회에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를 보고 일하느냐이지요. 인사권자인 윗선을 보고 일할 것인지 진정으로 공복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인지를요. 이번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공직문화가 달라지고, 정부홍보의 패러다임도 달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홍보현장을 지키는 백전노장 @정용민 대표님, 간택되셨습니다. 위기가 일상화돼서 위기에 오히려 둔감해진 우리 국민들에게 위기관리의 중요성과 의미를 어떻게 설명하면 효과적일까요?

정용민 사실 위기라는 것이 국민 개개인에게 상당한 실질적 피해를 가져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둔감해 질 수 있다 보지는 않습니다. 본능적으로도 그리 되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보는 현재 국가적 위기관리 문제는 서로 위기를 관리해 주어야 한다는 막연한 기대가 그 핵심이라고 봅니다.

국민은 나 이외 사람들이 나를 위해 무언가 위기를 관리해 주겠지, 반면 국가는 국민 스스로도 (살려면) 위기를 관리해 나가겠지 하는 것이죠. 위기관리에 국가주도나 민간주도라는 개념은 현실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민관이 협력해서 상향과 하향식 개선관리가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비아냥거리면서 많이 쓰는데요. 맞습니다. 국가적 위기관리는 기본적으로 각자도생의 노력들이 국민 개인, 가족, 커뮤니티, 지역, 지자체, 중앙정부 등 각각에서 생겨나 서로 연결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미국 FEMA의 경우에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개인 전문가들이 정부 직원들과 항상 같이 합니다. 여러 지역 NGO들과도 연결이 되고요. 협업을 통한 위기관리 개념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제가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이신 @김호 대표님께 릴레이 질문드립니다. :-) 최근 삶, 커리어, 업에 대한 멋진 인사이트들을 전해주고 계신데요. 이제 40대에 들어서는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홍보 담당 후배들에게 자신의 커리어를 준비하기 위해 딱 한 가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호 '기술'을 40대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기술이란 조직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팔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의 가장 최근 통계가 49세로 알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 52세였는데 말이지요. 즉, 곧 조직을 떠날 날이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조직(기업)을 만들거나 혹은 스스로가 조직(1인기업)이 될 수 있어야 하는데, 자기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많은 홍보인들은 스스로의 직업을 전문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것은 나는 (팔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인가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1년 전 독립한 브랜드 평판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피크15의 @김봉수 대표님에게 질문드립니다. 독립하여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한 가지 인사이트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김봉수 아직도 여전히 시행착오와 조삼모사, 조변석개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라 제게 인사이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자기 객관화'가 홀로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조직에 포함되어 일을 할 때에는 자연스레 '객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반면, 홀로 일을 하다보면 과정도 결과도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평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유능한 사업 파트너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이벤트가 더피알 창간호 기념이니까 제 질문은 PR영역에 던집니다. 기자 생활을 마치고 PR회사의 대표를 역임하시다가 현재 공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일하고 계시는 @최은숙님께 여쭙습니다. 공공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최은숙 선한 분, 김봉수 대표님의 댓글 릴레이 감사합니다^^

공공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선(public good)’에 부합하느냐는 것입니다.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커뮤니케이션(홍보, 캠페인 등)이 공동체의 이익에 맞는지, 사회를 나아지게 하는 데 기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초짜 정치인 시절, 한 사람이 있든 열 사람이 있든 시민이 있는 현장을 찾아가 ‘경청’합니다. 현장에서 오바마는 이런 깨달음을 얻지요.

‘나는 보통 사람들이 과하지 않은 온당한 소망을 품고 있으며 인종이나 지역, 종교, 계급에 관계없이 이들의 판단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옳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맞습니다. 대부분의 시민은 온당한 소망과 옳은 판단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답이 있습니다.

현장에 가지 않으면 ‘탁상행정’이 되고, 시민의 삶과 유리된 정책을 펴게 됩니다. 시민에게 듣고, 공공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시민에게 피드백을 받아 다시 고치는 선순환의 과정을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정책수립 과정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것이 기존 공보나 홍보와 다른 점입니다.

풍부한 역사 지식과 유머로 술자리 커뮤니케이션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는 @이병우 교수님께 바통을 넘깁니다. 주류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후 대학으로 오셔서 책을 준비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요. 낯설고도 매력적인 ‘드링크 커뮤니케이션’의 정체가 뭔가요?^^

이병우 최은숙 팀장님의 간택을 받고 답변합니다^^

드링크 커뮤니케이션은 술은 최고의 문화상품이자 미디어 상품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한 사회의 문화적 특성은 그 사회의 음식 문화에 압축돼 있다'고 합니다. 술 문화가 대표적으로 그 사회를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

술 마시는 방법인 독작과 대작, 수작을 비교해도 그 사회의 문화를 알 수 있고 최근에 혼술이나 혼밥이 등장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로 줄여서 말하고자 합니다.

첫째, '술 한잔 하자'는 것은 '이야기를 하자'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또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음주 의식이 전래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호프데이도 이러한 의도이죠. '대포 한잔 합시다'에 등장하는 '대포'는 과거 보부상들의 공음례에서 등장한 말입니다. 

독일에서는 한때 맥주가 '사회민주주의의 주스'로 불렸는데 당시엔 맥주와 정치토론, 사회민주주의가 동일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둘째, 같이 술 한잔 나누면서 이야기 하다보면 큰 발견을 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연구 결과, 맥주를 약간 마시는 것이 창의력 발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때 주량은 약 2잔 정도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7% 이하라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플라톤의 심포지움은 ‘Drink together’의 뜻입니다.

셋째, 술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이 아주 많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은 맥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주장이 있으며 미국 독립을 모의했던 곳이 선술집이었고 조지 워싱턴이나 제퍼슨이 양조사업가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첫 기적은 물을 포도주 바꾸는 것이었고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은 '행복 플랫폼 해피 허브' 대표이신 @김재은님께 넘김니다. 행복 플랫폼 사업을 하면서 사람들은 어느 때 행복해 한다고 느끼셨나요? ^^

김재은 교수님!~ '드링크 커뮤니케이션' 잘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연 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묻지 않으면 행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젠가) 어떤 상황이나 어떤 조건이 되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실제로 물으면 일상의 소소한 일상 모두가 행복이 아닌 게 없다고 대답합니다. 결국 누구나 행복을 온전하게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행복은 다른 곳에서 구하거나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대로 누리면 되지요.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입니다.ㅋ 12년 넘게 써온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에도 이것이 녹아있고요. 5월에 출간하는 '행복디자이너 김재은의 그깟 행복'에도 이 내용을 담았답니다.

다음은 건강한 몸과 마음관리로 건강한 세상만들기에 진력하고 있는 국민의사 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님께 바통을 넘깁니다~ 우리가 진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습관이나 행동 몇 가지만 말씀해주셔요. 건강한 몸과 마음에 행복이 깃드는 것이니까요~ ^^*

박민수 건강한 몸과 마음은 건강할 때는 존재감이 없다가 건강을 잃게 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되죠. 그래서 우리는 내 몸과 정신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정보와 일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몸과 대화하는 법을 잃어가고 있으니까요. 

잠시 삶 속에서 짬을 내서 자신의 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니멀 건강라이프를 제안해봅니다.

생활 속에서 10분만 내 몸에 짬 내기... 바쁘다면 하루 12분만이라도 운동하라. 스트레칭 2분, 빠르게 걷기 8분, 다시 스트레칭 2분이면 충분하다. 15분만 더 영양에 신경 쓰라. 매끼 5분씩만 채소와 과일을 찾아 꼭꼭 씹는 습관을 들여보라. 30분만 더 푹 자라. 조금 일찍 잠에 들고 조금 늦게 잠에 깨라.

일주일 간 수면 시간을 체크해 하루 평균을 내보고, 거기에다 30분만 더 수면 시간을 보태라. 화가 날 때, 걱정이나 부정적 감정이 일 때, 우울할 때면 긍정적인 생각하기, 생각 중지, 1분 감정 조절과 같은 스트레스 강화법을 10분만 투자해보라. 야생체험을 매일 할 수 없다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시간 정도만 실천하라. 숲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생시켜라.

하루 10분만 더 세안, 선크림, 거울보기, 마시지 하기에 투자해보라. 세안 후 1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라. 즉각적인 젊음을 맛볼 수도 있다. 하루 1분만 건강 경구나 격언, 쓸 만한 건강 지식을 읽는데 할애하라. 일 년에 356분만 건강검진이나 건강소비에 할애하라. 중년 이후의 삶에는 건강한 재무 계획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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