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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이직한 당신, 응답하라
사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이직한 당신, 응답하라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7.05.1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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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창간 7주년 77인 릴레이 인터뷰③] #이직 #PR매력 #기자vs홍보인 #스타트업
더피알이 창간 7주년을 맞아 77인이 참여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더피알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지인을 태그(@)해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묻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꼬리잡기식이었는데요.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들의 전문지식과 생각, 일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더피알 최근에 이직하셨는데,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민간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이동하셨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정태일 그동안 12년 동안 사보, 사사, 사내컴, 기업문화, 언론까지 홍보의 여러 포지션을 경험했는데, 그때마다 사이드잡으로 빼놓지 않았던 일이 바로 스피치라이팅이었어요. CEO의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이라 다들 힘들어 하고, 잘 해봐야 별거 없고, 못하면 욕이나 먹는 그런 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꺼리는 업무죠. 

홍보의 꽃은 역시 언론홍보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 업무가 잘 맞더라고요. 힘들지만 재밌게 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전력 스피치라이터로 이직한 건 큰 도전이었어요. 희소성, 전문성, 그리고 저의 적성…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죠. 

스피치라이팅이라는 게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글쓰기가 아주 조용하고 심심하고 외로운 일 같지만 그 안에서 사업의 어제와 내일이 보이고, 모든 유관부서가 숨 가쁘게 움직이며 서로가 연결되어 있답니다. 마이크로하게 보면 아주 액티브한 일이에요. 홍보에 스피치라이팅이라는 업무가 있단 걸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아, 공기업으로 이동하니 새롭긴 해요. 특히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인 한전이라 더 좋고요. 전기라는 게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국민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고 조금 더 신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

저는 이베이코리아의 @홍윤희 이사님께 질문드리고 싶어요. 홍보인으로 사는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반대로 가장 힘든 점은요?

홍윤희 홍보인은 커뮤니케이션의 콘텐츠와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12살짜리 제 딸은 카드뉴스를 가장 즐겨 봐요. 10대 이하 Z세대들은 비디오가(그리고 보이스가) 밀레니얼 세대의 텍스트 문법을 대신하겠지요.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의 방식과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을 받기 때문에 공부를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매력이기도 하고,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변화는 내 눈 앞에 있는데 변화를 하려면 주변까지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주변 사람이 이제껏 해왔던 방식에 갇혀서 변화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내가 바꾸려 해도 바뀌지가 않으니까요. 지금은 1인 미디어, 마이크로 미디어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영향력 있는 미디어가 있지만, 마이크로미디어가 매크로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홍보인은 이 시대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발휘해서 스스로가 사회에 가치 있는 변화를 주도하는 미디어(또는 미디어 서포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사회 변혁의 촉매 작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넥슨지티 @이수현 실장님께 여쭙습니다.

이수현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아예 늦은 건 아니겠죠? ㅠ) 글재주가 없어 대학원에서 들은 수업 중 인상 깊었던 선생님의 말씀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워딩 그대로는 아니나 간략히 얘기하자면 이런 얘기였습니다. 

권력이란 것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바꾸는 것이고, 권력과 마찬가지로 언론 역시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심지어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도요) 그리고 그 언론과 가장 밀접하게 일하며 언론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홍보다. 

물론 그 선생님은 홍보쟁이들 기분 좋으라고 꽤 근사하게 말씀하신 것도 있지만, 저는 홍보하는 사람들은 이 생각을 잊지 말고 나름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내 회사, 내 제품만 홍보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다들 그런 경험도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글쓰는 것보다 릴레이 주자를 지명하는 게 더욱 어렵네요...) 

스타트업들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는 @김경범 님께 질문드립니다. 홍보란 일을 떠났다가 돌아오신 분이죠. 다시 오게 만든 홍보의 가장 큰 매력(마약)은 뭔가요?

김경범 모두 PR전문가 분이시고 뛰어나신 분들이라 답을 하기가 더 어렵네요. 제게 있어 홍보의 가장 큰 매력, 마약은 ‘스토리를 만드는 일’ 입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가지 결과물로 다양하게 고민하고 구상하는 것 자체가 크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타트업, seed 투자나 series A 라운드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막 창업한 회사, 서비스를 출시하기 직전의 회사,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스타트업의 홍보는 다이내믹 하지는 않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회사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토리 만들기도 쉽지 않고요. 하지만 회사가 성장을 하며 스토리를 만들고 언론에 히스토리를 쌓아가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평적인 기업문화에서 홍보를 할 수 있는 것도 제가 이 바닥을 못 벗어나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홍보인은 스스로가 판단하고 만들고 결정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적어도 스타트업은 회사 내 노이즈가 적은 편이라 일하는데 스트레스가 적은 편입니다. 다만, 책임감은 더 따르겠죠. 

조선일보에서 10년 넘게 기자를 하다 홍보로 업을 바꾸신 @이인묵 님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기자에서 홍보를 하면서 겪었던 큰 시행착오는 무엇이고, '홍보가 기자보다 이것만큼은 낫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이인묵 고맙습니다. 쟁쟁한 분들 사이에 끼니 저도 뭐라도 된 거 같네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홍보인이 기자보다 나은 점은 자신의 회사·제품·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입니다. 아무리 가까이 가려고 해도 기자는 외부인입니다. 차단됩니다. 홍보 업무를 하게 된 후, 제가 기자로서 얻은 정보의 양과 질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았습니다. 기자 시절 꽤 많은 단서를 가지고 사실을 찾아낸다고 생각했는데요. 

기업 안에서 보니 그건 이미 모자이크된 사진으로 원본을 맞춰보는 거랑 비슷하더군요. 그만큼 기자가 얻는 정보는 부족합니다. 홍보인은 기자에 비해 훨씬 현장에 가까이 있습니다. 제품에 대해 확실히 더 많이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초기에는 별 거 아닐 수 있어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정보 습득에 차이가 생깁니다. 여기에 한국 언론사 시스템에서 기자는 여러 취재처를 떠돌기 십상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홍보인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됩니다. (물론 회사가 제대로 된 곳이어야 하겠지만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세일즈 할 수는 없으니까요. 반면 기자가 디테일까지 아는 전문가가 되려면 정말...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겁니다 

@이진혁 님께 질문을 드려봅니다. 요즘 업무가 소셜미디어 위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글'을 소셜 채널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요!?

이진혁 동영상 콘텐츠가 잘 먹힌다, 혹은 사진(카드뉴스) 형태의 콘텐츠가 잘 먹힌다라는 말이 유행했죠. 저는 글이라는 콘텐츠 포맷은 인류가 발전시켜온 가장 오래된 포맷 중 하나이고, 그렇기 때문에 포맷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아직 영상이나 사진은 활용하기 시작한지 상대적으로 얼마 되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전 여전히 '글'이라는 형태는 어떤 미디어에서도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글로 표현을 해야지, 혹은 영상으로 표현해야지하는 생각부터 출발하는 게 아니라, '난 이런 내용을 소셜미디어로 유통할거야. 그럼 어떤 형태(글 or 그림 or 영상)가 가장 적합할까?‘라는 순서로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줄글의 형태도 분명 먹히는 방식이 있지 않을까요. 아직 소셜미디어를 운영함에 있어 글로만 구성된 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 같아요. 아마 동영상과 이미지에 대한 피로도가 계속 누적되다보면 분명 글이 위주가 되는 콘텐츠가 다시 한 번 유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다신 다른 유명인들에 비해 초라한 생각 같지만 어쨌든 열심히 횡설수설 해봤습니다.

저도 질문! @김고운님.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모두 경험해보셨는데,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차이점과 서로가 가지고 있는 큰 오해는 뭐가 있을까요?

김고운 저도 인하우스로 옮긴지 이제 갓 반년이 지난 지라 답변을 제대로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ㅎㅎ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로 옮긴 주변 분들과 이야기하며 공감했던 것은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에이전시에서는 주요 카운터파티가 미디어와 클라이언트사의 홍보부서였지만, 인하우스에서는 좀 더 다양한 직무의 여러 담당자들과 협업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회사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서 여러 부서의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업이 비중 있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홍보가 회사의 성장 또는 회사가 직면한 문제해결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좀 더 포괄적인 시각으로 고민해 볼 수 있게 되고요. 

반면에 에이전시에서는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홍보라는 하나의 영역에 집중해서 업무를 하게 되니, 직무 자체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경험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보니 PR이 단순히 회사 기사를 내는 것 외에,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내외부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미나 스타트업 홍보계의 대모이신 꼬날님께 질문! 스타트업에서 PR담당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PR업무를 어떻게 셋업해나가면 좋을까요?

이미나 ^^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보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데 다 하고 있질 못하고 있어서 늘 아쉬운 마음이 큰데요. 그 모든 걸 다 포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회사가 지금 해 나가고 있는 일들이 잘, 혹은 더 잘 될 수 있는 데에 필요한 관계를 찾고 만들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회사 분들이 필요한 것, 외부에 궁금한 일이 무엇일지 대화 나누고 알아 가며 정리하는 일들을 열심히 하고 싶고요. 또 회사 분들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갖고 있는 전문적인 정보들, 깨알 같은 견해를 듣고 정리해서 머릿속에 넣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런 일들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이뤄서 제가 다가가서 질문하고 대화하고 기록하고 활용하는 것에 대해 모든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부지런히 하는 편입니다. ㅎㅎ 

저도 다른 분을 태깅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Airbnb의 @홍종희님에게 질문!! 에어비앤비 호스트 여러분과 아주 공고한 관계를 잘 구축해 가고 계신데요. 이렇게 고객들과 관계를 구축할 때에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

홍종희 호스트 분들을 만나면서 제 생각이 변한 게 있어요. 이전에는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제 역할이 스토리 개발과 전달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호스트 분들을 직접 자주 만나보니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더군요.

그때, (에어비앤비)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은 어쩌면 스토리헌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우리의 고객, 커뮤니티에 있고, 우리는 그걸 헌팅하는 거죠. 회사가 아니라 고객, 유저의 입장에서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같이 개발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토리텔링도 그분들이 해야 진정성 있는 Community-Driven PR이 된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가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고 계속 생산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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