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만난 박근혜-최순실
법정에서 만난 박근혜-최순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5.24 0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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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朴, 피고인 신분으로 첫 재판 출석…모든 혐의 부인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박 전 대통령 재판

[더피알=이윤주 기자] 대기업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23일 열렸다. 구속 5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통상 피고인이 입는 수의 대신 남색 사복차림이었고, 머리는 집게 핀으로 고정한 상태였다. 최순실 씨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나란히 피고석에 앉았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박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개인적 친분 관계를 맺어온 최씨에게 국가 기밀을 전달해 국정에 개입하게 하는 한편, 권력을 남용해 개인이나 기업의 이권에 개입해 사익을 추구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추론과 상상에 기인해 기소됐다”며 뇌물수수 등 18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한편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병합 심리키로 했다. 혐의 사실이 18가지로 방대한 데다 1심 구속 기한이 최대 6개월로 한정된 만큼 주 3~4회 집중 진행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대법정에서 열린 뇌물혐의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해 최순실씨와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법정에 선 박 전 대통령 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국일보는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18개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공소사실 가운데 이미 명백히 사실로 드러난 것만이라도 우선 인정하고 선처를 구하는 것이 합리적일 터인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뒤늦게라도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한때 국가지도자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재판은 대통령의 권력 오·남용의 진상을 밝히고 이를 근거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는 역사적인 자리”라면서 “재판부는 물론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도 이번 재판이 정의와 상식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엄중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수갑 찬 전직 대통령을 봐야 하는 국민의 고통

조선일보는 “많은 사람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혀를 차는 것은 이 처지를 피할 수도 있었던 수많은 갈림길에서 어떻게 단 한 번 예외 없이 악수만을 두어 왔느냐는 것”이라면서 “최순실 같은 사람이 문제의 두 재단을 장악하게 한 것만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은둔하듯 한 생활, 과거로 돌아간 권위주의, 비판에 대한 무관용, 귀를 닫은 아집, 실망스러운 인사 등 하루하루 국민에게서 멀어져만 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또 전직 대통령의 법정 출석 지켜본 착잡함

서울신문은 “21년 전 전·노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설 때만 해도 그런 불행이 마지막이길 믿고 바랐건만 또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됨으로써 국민은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그나마 대통령의 국정파탄 책임이 얼마나 엄중한지, 법 앞에 만인은 얼마나 평등한지를 재삼 확인시켜 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라고 봤다.

신문은 “국민은 전직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과 수치감을 맛봤다”며 “박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깨끗하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재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권력 남용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민일보: 박 전 대통령 재판, 정치적 악용 말고 차분히 지켜봐야

국민일보는 “최종심까지 1년 이상 진행될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을 누구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검찰과 유·무죄를 다투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나라에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며 “정치권 역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재판진행을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요 신문 5월 24일 사설>

경향신문 = 법정에 선 박 전 대통령, 이젠 역사 앞에 참회할 때 / 노 전 대통령 8주기, 실패와 분열의 시대 넘자 / 용서할 수 없는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국민일보 = 공연 관객 겨냥한 맨체스터 테러 반인륜적 범죄다 / 문 대통령처럼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놓아주자 / 박 전 대통령 재판, 정치적 악용 말고 차분히 지켜봐야

동아일보 = 네 대통령 운명 엇갈린 5월 23일 / 박 전 대통령도 재판부도 역사 앞에 선 자세로 심리 임해야 / ‘IMF 20년’ 맞은 한국, 개혁 멈추면 위기 또 올 것

서울신문 = 또 전직 대통령의 법정 출석 지켜본 착잡함 / 盧 추도식서 ‘국민 대통령’ 선언한 文 대통령 / 北 비행체 도발, 대북정책 일관되고 정교해야

세계일보 = 박근혜 재판 시작…권력 전횡 막을 '역사의 거울' 삼자 / 국민 모두 동참해야 '나라다운 나라' 될 수 있다 / 일상화한 테러 척결 위해 국제 연대 강화해야

조선일보 = 文 '노무현 뛰어넘고 성공한 대통령 되겠다' / 수갑 찬 전직 대통령을 봐야 하는 국민의 고통 / '검찰은 악마'라는 경찰, 국민 눈엔 둘이 다르지 않다

한겨레 = 봉하마을에서 '국민 모두의 정부' 다짐한 문 대통령 / 법정에 선 전직 대통령, 여전히 남은 의혹들 / '상생경영' 나선 대기업들의 반가운 움직임

한국일보 = 법정에 선 박 전 대통령 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 새 정부 대북 교류ㆍ대화 재개 목소리 성급하다 / 엄정하되 흠집내기 구태는 피해야 할 국회 인사청문회

매일경제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착잡한 법정조우에서 얻는 교훈 / 알파고가 도약하는 동안 말만 요란했던 한국의 4차 산업혁명 / 文정부 남북교류 논의 국제사회 제재와 엇박자 우려된다

한국경제 = 대북 유화책, 'North Korea Initiative'로 이어질 수도 / 미국 빠진 TPP 부활, 한국엔 '1석4조'의 기회 / 의원입법이 한국의 '규제 원흉'이라는 OECD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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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 2017-05-24 22:15:43
박근혜는 이제 스스로를 결단해야 할 것이다 준엄한 역사의 심판앞에 한때 일국의 통치자다운 의연한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추하게 목숨을 연명하느니 스스로 자결함이 옳지 않은가?~스스로 결단한다면 대한민국의 국민은 한때 존경했던 기억이나마 간직할수 있을 것이다~!스스로 민족과 국민과 국가앞에 죄를 뉘우친다면 어쩌면 선량한 이나라의 국민들은 모든죄를 용서할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