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청문회, 상반된 평가
강경화 청문회, 상반된 평가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6.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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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野 ‘부적격’ vs 與 ‘의혹해소’…한국 “낙마시키기 아까운 인재”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 

[더피알=이윤주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당은 ‘부적격 후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여당은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청문회는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의 의혹과 함께 장관으로서의 자질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각종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반면, 여당은 강 후보자의 역량과 경험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강 후보자는 세금 탈루나 장녀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면서 공직자로서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반면 부동산 투기와 매매를 축소신고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논문 표절 의혹은 기술상의 오류였을 뿐이라며 적극 해명했다.

여야의 입장차로 인해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향신문: 강경화 후보를 낙마시킬 결격 사유가 없다

경향신문은 “청문회에서 의원과 강 후보자가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는 강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에서 낙마시킬 만한 결정적 하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강 후보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영어통역 업무로 공직을 시작해 외교부에서 경력을 쌓았고 유엔에서 다자 외교를 담당했다. 그를 처음 유엔직으로 기용한 것은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며, 반기문 전 총장과 후임자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총장도 그를 고위직에 임명했다. 객관적으로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 후보자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미·중·일 등 주변국과의 양자 협상 경험이 없다는 점”이라면서도 “지난 10년간 북핵이 유엔의 현안이 되어온 만큼 유엔에서 일해 온 강 후보자의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답답하고 한심한 강 후보자 청문회 문답

조선일보는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추궁은 도덕성 검증에 집중됐다”며 “장녀의 이화여고 진학을 위해 한 아파트에 위장 전입한 것에 대해 ‘엄마의 마음으로 했는데 잘못됐다’고 했다.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세금 탈루에도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선은 “외교·안보에서 이중 삼중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나라의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이런 문답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지 한심할 따름”이라며 “그렇다고 강 후보자가 외교 현안에 대해 경륜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검증에 매달려 외교수장 임명 늦출 때 아니다

한국일보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고위공직자의 자질과 역량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거나 지엽적인 의혹을 정략적으로 부풀린다면 결과적으로 유능한 인재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가로막게 된다”며 “강 후보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정도로 낙마시키기에는 아까운 특유의 강점이 많다”고 봤다.

이어 “‘여성’ ‘비 외무고시’ 출신으로 상징성이 크고, 다년간 국제기구에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과 역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4강 외교 경험이 없고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를 직접 다뤄보지 않아 이 시기에 외교수장으로 역할을 다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 순혈주의와 고정관념에 얽매였던 기존 틀을 깨고 우리 외교에 아연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

<주요 신문 6월 8일 사설>

경향신문 = 강경화 후보를 낙마시킬 결격 사유가 없다 / 돈봉투로 이미 사표 낸 2인 면직으로 끝낼 일 아니다 /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부동산 과열

국민일보 = ‘돈봉투 만찬’ 징계… 검찰 특권 내려놓는 계기 돼야 / 감사원의 ‘사드 직무감찰’도 실시하겠다는 청와대 / 강경화, 도덕성도 자질도 우려스럽다

동아일보 = 경제부총리 후보 ‘혁신성장’ 소신을 주목한다 / “5·18 사형선고 마음속 큰 짐”이라던 김이수의 진실성 / 특수활동비 불법 사용, ‘돈 봉투 만찬’뿐이겠나

서울신문 = 3人 인사청문회, 靑ㆍ野 합리적으로 판단하라 / 수사받는 '돈 봉투 만찬', 검찰 거듭나는 계기 되길 / 통신료 인하, 정부ㆍ업계 타협 통해 해결해야

세계일보 = 새 정부 발목 잡는 장관 후보자 도덕성 의혹 / '돈봉투 만찬' 징계, 검찰개혁 출발점 삼아야 / 새 정부의 재계ㆍ공직사회 군기잡기 우려스럽다

조선일보 = 방미 文 대통령, 기업이란 국가 자산 활용하길 / 답답하고 한심한 康 후보자 청문회 問答 / 국정위에서 너무 자주 들리는 호통 소리

중앙일보 = 김이수, 소신도 좋지만 편향성 논란부터 해소해야 / 검찰의 '돈봉투 만찬', 면직과 경고로 그칠 일 아니다 / 국정위 '완장 찬 점령군 안되겠다'는 초심 잊었는가

한겨레 = 또 '색깔론'으로 헌재소장 인준 거부해선 안 된다 / 검찰농단 진상 밝혀내지 못한 '돈봉투 감찰' / 강경화 후보자, '첫 여성 외교수장' 자격 있다

한국일보 = 검증에 매달려 외교수장 임명 늦출 때 아니다 / 한계 드러낸 '돈봉투' 감찰, 수사에서 실체 규명해야 / 도종환 후보자, ‘유사역사학’ 입장 속히 내놓아야

매일경제 = 경제수장 김동연 후보자의 규제프리존 소신 돋보인다 / 소방관 눈물 흘리게 하지 않겠다는 文대통령의 약속 / 하버드대는 SNS에 부적절한 글 올렸다고 입학 취소했는데

한국경제 =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 정책 균형잡을 책임 있다 / "보고 안 받겠다"며 통신비 압박하는 국정기획위 / 자꾸 줄어드는 對美 수출이 걱정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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