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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이두마리치킨의 ‘이상한’ 사과문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이상한’ 사과문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7.06.09 18: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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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일탈행위에 임직원 명의로 고개 숙여…위기관리의 패턴화된 방식

[더피알=강미혜 기자] 회장의 직원 성추행 혐의로 위기에 처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이 9일 공식 사과문을 냈다.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인 최호식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회사는 상생혁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회장 개인의 일탈행위에 대해 임직원 이름으로 사과하는 것부터 핀트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이날 임직원 일동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며 고객 및 가맹본부, 점주들에게 고개 숙였다.

또한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 받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고 밝히면서 여섯 가지 혁신안을 내놓았다. ▲회장 퇴진 및 전문경영진 체제 ▲가맹점과의 상생협약 체결 ▲사회공헌활동 강화 ▲고객불만제로제도 시행 ▲윤리경영 실천과 직원복지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회장 성추행 사건으로 불거진 브랜드 훼손의 책임을 임직원 이름에 물리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위기관리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성추행 사건이) 입에 담기 불미스러운 일이다 보니 직접 거론하지 않고 에둘러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VIP(회장) 개인 잘못에 대해 직원 및 회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내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오너리스크’를 겪은 기업들에서 보인 패턴화된 방식이기도 하다. 지난해 회장의 폭행과 갑질로 각각 도마 위에 오른 몽고간장이나 금복주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했었고, 오너일가로 인해 ‘땅콩회항’ 오명을 쓴 대한항공 역시 당사자인 조현아 전 부사장 이름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오너이슈가 발생했을 때 여전히 많은 기업이 회사와 VIP 개인을 분리시키지 않은 채 위기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하며,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이번 사과문은 불매운동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타깃으로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써 급한 불을 끄려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 법인사업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기 때문. 회장이란 대외 직함은 사라져도 ‘오너 신분’은 달라지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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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17-06-13 12:26:27
그와중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일언반구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 진짜.

양미연 2017-06-10 09:43:38
진짜 기사다운 기사네요.
보이는 것만 옮겨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쓰레기같은 기사들과 다르다는걸 느껴서 댓글 남깁니다.
심지어 가맹점주가 뭔피해냐..라던가 해서 이제 그만해라~식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사건축소보도기사도 있더군요
더피알,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기자로 남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