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준비”…현대차의 남극횡단 프로젝트 이야기
“2년 넘게 준비”…현대차의 남극횡단 프로젝트 이야기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6.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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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섀클턴의 귀환’

[더피알=조성미 기자] 하얀 설원을 달리는 자동차 한 대. 길도 없고 사람도 없고 밤도 없는 남극을 30일 간 달린다. 1916년 세계 최초로 남극횡단에 도전했던 섀클턴의 모험이, 2016년 그의 증손자가 최종 목적지 맥머도 만(McMurdo Sound)에 다다르며 100년만에 긴 여정을 마쳤다.

세기를 거스르는 현대차의 이같은 도전이 세계인의 마음을 건드렸다. 지난 4월 20일 공개한 이 영상은 유튜브 1억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 자동차 캠페인 가운데 역대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섀클턴의 귀환(Shackleton’s Return)’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을까.

이번 프로젝트는 2015년 우주비행사인 아빠를 그리워하는 딸의 마음을 초대형 메시지에 담아낸 ‘메시지 투 스페이스(A Message to Space: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에 이은 현대차의 두번째 대형 글로벌 캠페인이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영국의 위대한 남극 탐험가인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Shackleton, 1874~1922)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젤(Patrick Bergel)이 싼타페 차량을 타고 남극 횡단에 성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100년 전(1914~1916) 남극탐험 중 조난당한 27명을 전원 무사 귀환시켜 위대한 리더십으로 존경 받는 영국의 탐험가 섀클턴은 당시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남극횡단의 꿈을 포기했다.

그리고 꿈을 포기한지 100년이 되는 지난해 12월, 그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젤이 현대차 싼타페와 함께 30일 동안 남극 유니언 캠프에서 맥머도 기지 간 왕복 총 5800km 횡단에 성공해 세기의 숙원을 풀었다.

인터뷰 이노션 넥스트솔루션본부 넥스트캠페인4팀 김진 대리
“100년 전 멈춰진 꿈…누구도 성공 장담 못했다”

글로벌 캠페인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어니스트 섀클턴이라는 인물에 주목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대자동차는 ‘세대를 연결하고 고객의 꿈을 응원하는 자동차’라는 브랜드 철학을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어니스트 섀클턴’이라는 위대한 탐험가를 발견했어요.

남극탐험이라는 꿈에 끝없이 도전하며 완성된 그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위대한 리더십은 현대자동차가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특히 2016년은 그의 가장 대표적 여정인 엔듀어런스 탐험 (The endurance expedition) 100주년이었기에 섀클턴을 기념하는 데 이상적인 시점이기도 했고요. 또한 남극대륙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가져간 사람이 어니스트 섀클턴이었다는 사실도 현대자동차가 이 캠페인을 준비하는 것은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캠페인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함께 2년이 넘는 준비기간이 필요했어요. 긴 시간을 투자하고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도전이라는 점 등 현실적으로 많은 리스크가 있었죠. 그렇지만 현대자동차와 이노션은 섀클턴처럼 꿈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그의 증손자인 패트릭과 함께 100년 전 위대한 탐험가의 꿈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워낙 극한 상황이라 일반 차량으로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모험을 떠난 차량에는 현대차의 어떤 기술이 더해졌나요?

준비단계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실제로 싼타페의 남극횡단이 가능할 것인가는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었어요.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영하 30도의 환경에서 주행하기 위해서는 특수차량들의 개조가 필수적이었고 양산형 차량의 남극주행은 전례조차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도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차량개조 전문업체들을 수소문한 끝에 극지차량 개조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남극 횡단에 이용된 싼타페 차량은 양산 중인 2.2 디젤 차량으로, AT와 함께 깊은 설원에서 주행하기 위한 38인치 타이어 교체, 지상고 상향에 따른 서스펜션 및 기어비 조정, 상시 시동을 위한 히팅 시스템, 전용 연료 탱크 등 극지주행시 필수적인 부분들에 한해 개조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준비단계부터 실행까지 참여한 극지 주행 전문가 기슬리 욘슨(Gisli Jónsson)은 “이번 남극 횡단에 이용된 싼타페 차량은 기본적인 개조는 진행했지만 엔진, 트랜스미션 등 거의 모든 부분이 양산차 그대로에 가까웠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고, 대단한 도전이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양산차 최초로 5800km에 달하는 남극왕복횡단에 성공한 현대자동차는 탐험차량을 포함한 총 3대의 싼타페를 연구활동 목적으로 남극의 장보고기지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차량에 탐험대의 후손들은 어떤 메시지를 남겼나요?

섀클턴의 귀환은 섀클턴과 27명의 대원들이 함께한 100년 전 도전의 마침표를 찍는 탐험인 만큼 27명의 대원과 그들의 후손도 여정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한된 조건과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모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남극을 횡단하는 탐험차량에 엔듀어런스(Endurance)호 대원들의 이름과 후손들의 메시지를 각인함으로써 그 의미를 담고자 했는데요. 후손들에게는 차량 각인의 취지를 전달하고 그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자유롭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100년만에 선조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극에 가는 패트릭에 대한 응원부터 선조에게 보내는 메시지, 자신의 할아버지를 무사귀환시켜준 섀클턴을 향한 감사 인사 등 다양한 메시지가 모아져 100년 전 탐험대원들의 이름과 함께 탐험차량의 외관에 새겨졌습니다.

Fortitudine vincimus _ Ernest Shackleton (‘인내로써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란 의미를 가진 라틴어이자
섀클턴 가문의 가훈. 패트릭의 어머니인 알렉산드라가 전달해준 메시지)

Your legacy lives on. Safe travels _ John Vincent

Good luck Patrick, Don’t break anything! _ Frank Wild

I know my uncle would admire what this new journey aims to achieve.
His spirit goes with them. _ Walter How

Louis would have had great admiration and respect for you _ Louis Rickinson

지난 캠페인인 메시지 투 스페이스의 무대는 ‘우주’였는데요. 우주나 남극 등 차로 갈 수 없는 낯선 공간으로 모험을 떠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 지난 130년간 자동차업계는 끊임없이 발전하며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이제는 ‘삶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는 ‘세대를 연결하고 고객의 꿈을 응원하는 자동차’가 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며, 그 결과를 이러한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시지 투 스페이스에서 타이어 트랙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넘어 우주에 있는 아버지와 지구에 있는 딸을 연결했고, 섀클턴의 귀환에선 섀클턴의 증손자와 함께 남극횡단에 도전함으로써 ‘시간의 제약’을 넘어 100년 전 멈춰진 할아버지의 꿈을 완성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원한다면 어떤 제약(시간과 공간) 없이 그곳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현대자동차가 꿈꾸는 자동차의 미래를 캠페인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지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인 패트릭과 촬영스태프들이 영하 30도의 혹한기후와 고도 3000m를 오르내리는 설원에서 30일 이상 버텨내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남극횡단을 한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실제 남극과 유사한 환경에서 트레이닝을 진행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고원빙하지대에서 혹한훈련을 진행했는데요. 훈련기간 내내 고원지대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일부 장비와 의류들이 못쓰게 될 정도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계획했던 훈련 스케치촬영은 진행조차 할 수가 없었고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대원들 모두 이 프로젝트에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탐험을 포기한 사람들은 없었지만, 남극에서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세팅을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몇 달에 걸쳐 준비한 극지장비들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수량을 확보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부는 세계 각지의 온라인몰을 뒤져서 현지창고로 보내고, 일부는 직접 미국매장을 돌아 구매해서 간신히 남극입경 마지막 날 모든 장비를 대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실제 횡단기간 중 며칠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안전하게 완주했습니다. 모든 대원들이 최악의 상황을 훈련지에서 먼저 경험했기 때문에 남극에서는 오히려 어지간한 날씨에서도 긍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 현대자동차
광고유형 : 글로벌브랜드캠페인
집행기간 : 4월 19일 ~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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