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둘러싼 논란과 우려
‘웜비어 사망’ 둘러싼 논란과 우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6.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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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북미관계 냉각, 한미 정상회담도 악재…한국 “정치적 셈법 경계”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웜비어 사망

[더피알=이윤주 기자]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송환 6일 만에 사망했다. 그의 죽음으로 미국 내 북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 여행을 갔다가 호텔에서 북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직후 뇌 손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북한 당국은 그가 식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했으나, 유가족들은 심한 학대와 고문 때문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웜비어 사망사건으로 미국 내 대북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돼 북미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사망 소식을 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웜비어의 가족에게 조전을 보내며 발빠르게 대처했으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조율에 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

국내 언론들도 사설을 통해 “북한의 잔혹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국일보는 “웜비어 죽음의 진상 규명이 우선이며, 정치적 셈법 경계”를 강조했고, 서울신문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렁큰 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경향신문: 미국 대학생 사망, 북한의 야만적 행태를 규탄한다

경향신문은 “그가 한 행위가 아무리 북한의 관점에서 범죄에 해당한다 해도 턱없이 과중한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비인도적 행태는 북한 정권의 폭력성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웜비어의 북한 체류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제사회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또한 책임을 통감하고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 웜비어의 죽음,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다

한국일보는 “지금 중요한 것은 웜비어 죽음의 실체다. 북미·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그 다음 문제여서 우선은 정치적 셈법을 경계한다”면서 “북한의 주장대로 웜비어가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던 게 사실인지, 그렇더라도 15년 형의 중형을 내린 게 적절했는지 등을 샅샅이 밝혀야 한다. 그가 왜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이런 상태를 왜 1년 넘게 숨겼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인도적 조치를 했는지”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일보: 웜비어 죽음으로 재확인된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

국민일보는 “웜비어 사망 사건은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것과는 별개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직결된 사안이다.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개선시키는 데 문재인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라면서 “우리 정부도 북한 인권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웜비어 사망’… 北 억류 국민 6명도 속히 송환을

서울신문은 “우리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북한에는 현재 우리 국민 6명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길도 없고 우리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어떤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과 우리 국민 억류 문제만이라도 협상을 벌여 송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웜비어 사망…대북 관계 복원 속도 조절해야

중앙일보는 “윔비어가 숨지면서 우리에게 당장 닥친 문제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이다. 북한 문제를 두고 한·미 양국 간에 상당한 입장차가 존재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정책을 중심축으로 삼아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통한 북핵 해결에 갈수록 무게를 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칙적으로 미 대학생 사망 때문에 대북 기조를 흔들 수는 없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국제적 분위기를 읽고 남북관계의 강약을 조절하는 게 슬기로운 일”이라고 제언했다.

<주요 신문 6월 21일 사설>

경향신문 = 미국 대학생 사망, 북한의 야만적 행태를 규탄한다 / 꽉 막힌 정국, 국민의당이 뚫어라 / 전국법관회의 자초한 양승태 대법원장이 할 일

국민일보 = 가뭄에 애타는 農心 잘 보살피기를 / 웜비어 죽음으로 재확인된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 / 조국 민정수석, 국회에 출석 못할 이유 없다

동아일보 = 대학생 죽음에 분노한 美… ‘연내 남북정상회담’ 기대한 文 / ‘국정원 적폐청산’, 또 다른 정보기관 갈아엎기 아닌가 / 금속노조의 ‘봉이 김선달’식 일자리기금 제안

서울신문 = 여야 모두 '보이콧 정국' 풀 무거운 책임 인식하라 / '웜비어 사망'…北 억류 국민 6명도 속히 송환을 / 케이블카 허가 전 구매계약부터 한 양양군

세계일보 = 대북 유화ㆍ강경 '한ㆍ미 엇박자' 우려스럽다 / 전공노 성과금 나눠먹기, '공직 적폐' 아닌가 / 외고ㆍ자사고 폐지 여부, 공론화 이후 판단하라

조선일보 = 美ㆍ北은 위험, 韓ㆍ美는 불안 속 열리는 文ㆍ트럼프 회담 / 웜비어 사망, 文 정부 北 인권 인식 바뀌어야 / "일자리 기금 내겠다" 민노총, 알고 보니 '쇼'

중앙일보 = 웜비어 사망…대북 관계 복원 속도 조절해야 / 조희연, 교육 역주행 대신 하나고부터 감사하라 / 어이없는 금속노조의 '일자리 5000억' 제안

한겨레 = 북한, '웜비어 사태' 진상 밝히고 유족에게 사과하라 / 인사 문제로 민정수석 출석하라는 야당의 과한 주장 / 이제 '사법농단'까지 시도하는 삼성 임원들

한국일보 = 언제까지 출구 없는 '천수답 정치'에 매달릴 건가 / 웜비어의 죽음,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다 / 눈길 끄는 현대차 노조의 일자리기금 제안

매일경제 = 안경환 사태로 본 '학종'의 한계,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 / 北 잔인성 드러낸 웜비어 사망, 국회는 대북규탄결의 나서라 / 강경화 외교장관 임명이 국회를 올스톱시킬 명분은 안된다

한국경제 = 노무현 정부 '일자리 혁명' 이룬 파주 LCD단지 성공기 /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문제의 원인부터 돌아보라 / 구호 아닌 사실과 과학에 입각해 '탈원전' 얘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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