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남북단일팀 성사될까
평창 남북단일팀 성사될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6.26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솎아보기] 文, “1991년 영광 다시 보고싶다”…동아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文대통령, 올림픽 남북단일팀 제안

[더피알=이윤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4일 전북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여해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평창올림픽을 7개월 앞둔 시점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은 스포츠가 정치‧안보 상황과 관계없이 대화의 물꼬가 틀 수 있는 가장 쉬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언론들도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꽉 막혔던 남북관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단일팀을 구성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면서 7개월 남은 올림픽까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평창동계올림픽 단일팀 제안, 남북교류 확대로 이어지길

한국일보는 “체육이 정치·외교·안보 등 다른 분야에 비해 교류가 용이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단일팀을 구성한 경험이 있다”면서 “그런 전례를 보면 단일팀 구성이 아주 어렵거나 낯선 것은 아니다. 의지만 있다면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북한과는 한편으로는 긴장하고 대치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화를 모색해야 하는 모순적 관계에 있다”며 “남북이 최근 수년 동안 긴장과 갈등이 크게 고조됐던 만큼 이제 대화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서울신문: 평창 남북단일팀 제의, 능동 외교 시금석 돼야

서울신문은 “남북문제는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미 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꼭 그렇게 볼 일도 아니다. 미국 역시 ‘압박과 관여’를 대북정책으로 발표했고 최종적 해결은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풀겠다고 했다. 우리가 선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남북 대화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우리 외교 안보의 공간은 더욱 넓어진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평창 남북단일팀, 감동 다음의 ‘계산서’도 따져야

중앙일보는 “평창올림픽을 불과 일곱 달 앞둔 시점에서 이런 제안을 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직접적인 남북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북 접촉면을 어떻게든 넓혀 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스포츠부터 빗장을 열고 남북대화의 범위를 차츰 확대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국제적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중국·러시아 등에 대북제재를 회피할 명분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일시적인 감동 뒤에 남을 외교적 ‘계산서’를 전액 우리가 부담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평창 올림픽 남북단일팀 제안…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

동아일보는 “스포츠가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7개월 남은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남북단일팀 구성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북은 피겨 페어스케이팅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아직 출전 쿼터를 획득한 종목도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데도 문 대통령이 대화에 바싹 몸이 단다면 대북 협상력만 약화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주요 신문 6월 26일 사설>

경향신문 = 집값 폭등이 투기 때문이라면 더 망설일 이유 없다 / 재벌개혁, 이제는 재벌 스스로 해봐라 / 평창 올림픽 남북단일팀으로 대화의 물꼬를

국민일보 =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유죄 기조 유지돼야 / 문재인·트럼프 신뢰 구축이 정상회담 최우선 과제다 / 한국경제 위협하는 자영업자 빚 520조원

동아일보 = 평창 올림픽 남북단일팀 제안…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 /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 자진사퇴가 대통령 돕는 길 / 총부채 520兆 ‘자영업 공화국’

서울신문 = 평창 남북단일팀 제의, 능동 외교 시금석 돼야 / '청문 대치 정국' 막게 靑ㆍ후보자는 결단을 / 靑 앞길 개방을 '생떼 멍석'으로 아는 민노총

세계일보 = '반미ㆍ반사드' 처방전 없는 안보 담론은 공허하다 / 부적격 장관 후보 버티기는 또 다른 적폐 쌓는 격 / 경남도교육감, 전교조에 '초법적 지원' 하라는 건가

조선일보 = 한국대사관이 시위대에 포위되면 어떻겠나 / 6ㆍ25 날에 생각하는 '콜라 훔치던 연평해전 부상 군인' / 2020년 우리 최저임금이 일본보다 높아진다는데

중앙일보 = 평창 남북단일팀, 감동 다음의 '계산서'도 따져야 / '6ㆍ25' 한국전쟁 기념일의 혼란스러운 한국 사회 / 자영업 빚 500조 … 가계대출보다 위험한 뇌관이다

한겨레 = 평창 올림픽서 '남북 단일팀' 꼭 볼 수 있기를 / '다주택자 투기'와 전쟁 선언한 김현미 장관 / 코미디 같은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징계소동

한국일보 = 평창동계올림픽 단일팀 제안, 남북교류 확대로 이어지길 / 자유한국당 존재이유 묻게 되는 꼴불견 당권 경쟁 / 기업투자 촉진할 적극적 대책은 왜 안 보이나

매일경제 = 최저임금 상승과 부채 급증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자영업자 / 국회의원 사무실에 '조대엽 포스터' 붙인 건 의정활동 위협 / 한미 정상회담 앞둔 美대사관 포위 시위, 외교적 손실 우려된다

한국경제 = 주택 공개념 떠올리게 하는 '투기와의 전쟁' / 이대로 3년 지나면 '최저임금 한국 1만원 vs 일본 9528원' / 訪美 경제인단 선정을 둘러싼 잡음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