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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디어카페는 왜 문을 닫을까
한겨레 미디어카페는 왜 문을 닫을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7.07.06 1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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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후’ 영업 종료…경영난에 멈춰선 오픈저널리즘 실험

[더피알=박형재 기자] 한겨레 미디어카페 ‘후(Hu)’가 경영난을 이유로 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오프라인에서 독자와 기자가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던 저널리즘 실험도 실패로 끝났다.

최근 미디어카페후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017년 7월12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하수정 카페매니저는 게시글을 통해 “누구나 환영받는 장소, 생산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10년 경력의 바리스타들이 열심히 노력했으나 아쉽게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카페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단골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카페 후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카페 벽면을 채웠던 책들을 판매한 뒤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미디어카페 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영업종료 안내와 도서전 안내 게시글.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한겨레는 2015년7월 독자와 소통을 내걸고 서울 홍대 인근에 미디어카페를 열었다. 349.8㎡(105평) 면적의 카페에는 오픈 스튜디오를 비롯해 녹음실, 스터디룸, 소규모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한겨레 팟캐스트 녹음은 물론 각종 대관장소로 활용됐다.

이는 국내 주류 언론사 가운데 첫 시도로 <가디언>이 오픈했던 ‘#가디언커피’와 비교되며 주목받았다. 가디언 역시 2013년 6월 카페를 열고 독자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생산을 시도해 호평을 얻었다.

카페 후의 청사진은 자연스러운 독자 관계관리와 언론사 브랜딩이었다. 한겨레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줄 모르고 왔던 사람들도 이곳에서 한겨레를 알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신문을 보지 않는 2030세대에 브랜드를 알리고, 한겨레의 콘텐츠를 어떻게 녹여낼지가 과제로 꼽혔다. ▷관련기사: 오픈 저널리즘 시대,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러나 수익성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매달 임대료만 월 1200만원이고 인건비와 관리비까지 감당하기엔 경영 압박이 심각했다는 분석이다. 한겨레 관계자는 “경영상의 이유로 본사 차원에서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을 아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미디어카페 후 건물 외관, 입구에서 내부를 들여다 본 모습, 전시된 책, 녹음실. (사진제공: 한겨레)

한겨레의 미디어카페 실험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언론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주요 언론들은 신문의 영향력과 광고 수입이 꾸준히 떨어지는 가운데 우회로를 통해 경영난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각종 행사를 통한 광고·협찬 유치는 기본이고, 자회사를 만들어 미술경매사업 및 유기농사업(헤럴드경제), 기독교 영화 수입·배급(CBS), 보험대리업(이데일리)까지 뛰어들었다. 조선일보는 사내벤처 1호로 상조서비스를 추진하다 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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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2017-07-07 15:34:24
그 잘나가던 언론사가 미술경매, 유기농사업, 영화수입배급, 보험대리,상조서비스를 하다니...자승자박인 셈이지...
차라리 언론과 무관한 엉뚱한 신규 사업을 펼치지말고, 그간 해왔던 언론분야를 새롭게 리뉴얼 하는게 더 맞을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