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광고, 왜 ‘비호감’을 담았을까
카카오페이 광고, 왜 ‘비호감’을 담았을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7.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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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함이 주는 유쾌와 불쾌 사이

[더피알=조성미 기자] 카카오톡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유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국민 메신저다. 이런 대중성을 반영해 최근 온에어된 카카오페이 새 광고는 카톡을 사용하는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공감의 코드는 ‘유쾌’보다는 ‘불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다.

광고는 ‘돈 보낼 일은 늘 톡에서 시작되니까’라는 메시지를 통해 카톡 대화 중 수수료 없이 송금 가능한 카카오페이 장점을 어필한다.

카카오톡을 상징하는 하늘색 배경화면 위로 말풍선 색과 동일하게 흰색과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광고의 스토리텔링은 일상 속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이다.

졸업 후 연락 없던 동기로부터 뜬금없이 받은 청첩장은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계기가 되고, 회비를 내지 않으면 공개하겠다는 엽사(엽기사진)는 즐거웠던 모임에 찬물을 끼얹는다. 또 소개팅 후 잘 들어갔냐는 인사에 밥값을 달라는 말이 돌아온다면 주선자와의 관계마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해당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저런 카톡 받고 기분 좋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싶은 에피소드들만 보여주니 카카오페이까지 비호감 느낌.”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 하기에 공감대가 형성되리라 생각했겠지만 광고 볼 때 마다 기분만 드러워지는데.”

“카카오페이 광고 저걸 센스 있는 요즘 젊은 감각이라고 만든걸까... 보고 있으면 짜증이 살짝 난다.”

광고 속 상황들이 누구나 경험해봤음직한 일이지만 썩 유쾌한 기억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광고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호(好)이미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이번 광고 전략은 다소 의아하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톡 대화하듯 쉽게 송금할 수 있다는 것에 맞춰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 딱딱한 금융서비스를 특이한 상황 속 발생되는 대화로 일상에 가깝고 친근한 서비스로 보여주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적극적으로 광고·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던 송금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오프닝 광고는 좀 특이한 케이스를 선택하고 유머 포인트를 정한 것”이라며 이번주 토요일부터 본편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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