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NS’는 안 되는 걸까
‘한국형 SNS’는 안 되는 걸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7.21 1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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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플레인’ 서비스 2년 만에 종료, 미투 전략 통하지 않아

[더피알=조성미 기자] 모바일 사진 블로그를 표방한 카카오의 ‘플레인(PLAIN)’ 서비스가 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소셜미디어 시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해외 SNS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한국형 소셜플랫폼 만들기가 또 한 번 실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최근 플레인 이용자들에 이메일을 보내 서비스 종료를 고지했다. “더 이상 여러분들께 양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서비스 종료 날짜(8월18일)와 백업 절차에 대한 사항을 알렸다.

플레인 서비스 종료를 알린 공지 메일.

플레인은 편리한 정보검색 기능과 태그를 활용해 관심분야의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는 관심사 기반의 소셜미디어를 지향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특히 네이버의 ‘폴라(Pholar)’와 함께 이미지와 해시태그(#)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을 향한 도전자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인은 시장 확보에 실패하며 결국 2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와 관련,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장은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플레인은 텍스트 중심인데 콘텐츠를 만드는 난이도가 다르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김 소장은 “폴라의 경우 (국내) 검색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네이버 내에서 검색결과에 반영한다는 인센티브가 있는 반면, 플레인은 검색에 용이한 텍스트 중심 서비스임에도 시장 환경으로 인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고전의 이유를 분석했다.

특히 플레인의 종료는 트위터와 유사한 형태의 네이버 미투데이(me2day, 2007년 2월~2014년 6월)와 다음 요즘(yozm, 2010년 2월~2013년 8월)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사라진 상황과도 유사하다. 글로벌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차별화 없는 미투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읽기에서 보기로’…이미지에 힘쏟는 SNS

김 소장은 “(신규) 플랫폼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능을 최초로 제공하거나 다른 사용자가 없어도 내가 쓰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이미 강력한 대체재들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매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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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7-12-02 06:56:44
다음이 카카오에 먹히고 나서 없어지는 게 많네. 다음 클라우드 잘 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