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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쇼핑몰 열었다
언론도 쇼핑몰 열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7.07.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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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독자 관계 기반 비즈니스 ‘미오샵’ 오픈…“명분 있는 소비문화 기대”

핫 아이템 정량제조 소맥잔, 드라마 도깨비 속 수건, 김장겸은 물러나라 팔찌 그리고 신문.

[더피알=강미혜 기자] 알 수 없는 조합의 상품들이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언론비평 전문매체 미디어오늘이 만든 ‘미오샵’(shop.mediatoday.co.kr) 얘기다. 독자관계 기반의 신규 수익사업 모델을 고민하다 나온 실험적 결과물이다.

미오샵에서 판매하는 상품 4종.

미디어오늘은 쇼핑몰 운영 방향에 대해 “열성 독자들을 위한 굿즈뿐만 아니라 현실 참여형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것”이라며 “구독 연계형 상품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매 품목에는 인형과 엽서, 수첩, 볼펜, 에코백 등 미오표 소소한 굿즈들도 포함된다.

기성언론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언론사가 가장 트렌디한 비즈니스 중 하나인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했다는 점이 다소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시중의 일반적인 패션상품이 아니라, 물품을 통해 미오의 메시지를 함께 경험하는 미디어 커머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이란 매체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담는 상품을 제작하고, 그에 동의하는 독자들이 상품을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쇼핑몰로 아주 큰 수익을 기대하진 않는다”면서도 “언론사가 독자 기반의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매체의 신뢰성에 기반해 기꺼이 구매할 만한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상품을 계속 고민할 테니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차원에서 미오샵도 이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일례로 ‘김장겸은 물러나라’ 문구를 새긴 팔찌의 원가는 개당 1000원이 채 되지 않지만, 그 메시지에 가치를 부여해 9900원(4종 세트)에 판매된다. 공영방송 복원 투쟁에 뜻을 같이 하는 독자들이 소비자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팔찌 수익금을 미리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언론노조에 400개, KBS와 MBC 노조에 각각 300개씩 총 1000개를 보냈다”며 “나머지를 팔아서 제작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80만원어치가 판매됐다.

미디어와 커머스를 연동시킨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장터를 펼쳤지만 장기적으론 독자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좋은 상품을 개발해 재고가 남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다 팔지 못하면 정기구독자들에 선물로 주는 등 미오 브랜드를 공유하는 매개로 활용할 수 있다”며, 종이신문 외 혜택을 제공해 독자 로열티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오샵은 실험단계인 만큼 기획과 개발에 있어서도 일체의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소화했다. 워드프레스 제작에 필요한 19만8000원에 호스팅 비용 5만원을 들여 이 대표가 직접 제작했다. 론칭 준비기간은 불과 2~3주.

이 대표는 “지금은 별도의 전담 인력 없이 저와 경영기획실이 꾸려나가는 시스템이지만, 향후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다이렉트로 연결해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사고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미오샵이 독자 참여 확대와 독자 기반의 관계 비즈니스로 진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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