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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한 사이, IMC-MPR 시너지 기대”[에이전시로 간 시니어 ④] 한주영 이목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은 기획이었다. 시대는 융합의 흐름인데 의외로 업의 경계를 넘나든 선수들이 드물었다. 수소문 끝에 언론사와 인하우스 각각에서 에이전시로 노선을 튼 네 명의 시니어를 만났다. 일대일 인터뷰로 제2의 커리어를 이야기하고, 추후 방담을 통해 에필로그를 담을 예정.

김영묵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부사장
박상현 프레인글로벌 부사장
신동규 스트래티지샐러드 부사장
④ 한주영 이목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더피알=강미혜 기자] 한주영 이목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은 스스로를 브랜드라 이야기한다. 동그랗게 말아 올려 묶은 머리와 헤어밴드를 트레이드마크로, 인하우스와 에이전시를 넘나들며 브랜드 컨설턴트이자 마케터로 활동해왔다. 브랜드&컴퍼니 컨설팅팀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마케팅그룹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이목에서 또다른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했다.

한주영 이목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이목커뮤니케이션즈과는 어떻게 연이 닿게 되셨나요.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네요.(웃음) 인하우스 담당자와 에이전시로 만나 서로 간 신뢰관계를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저에게 좋은 직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얻고,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어떤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것이 목표가 됐던 적은 없습니다. 그 회사의 외연이 아무리 훌륭해도 제가 그 조직 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니까요.

이목커뮤니케이션즈는 삼성물산 패션(옛 제일모직)에서 2010년부터 오랜 기간 파트너사로 함께 일해 왔던 곳이에요. 그 첫 번째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MPR(마케팅PR)이었는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54년만에 본선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갤럭시 슈트(suit)를 입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였어요. 이때 이목의 멤버들과 한 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정말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시차 때문에 새벽에도 업무 협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 허종욱 대표님과는 가족보다 통화횟수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웃음) 그렇게 함께 팀웍을 갖춰 노력한 결과 지상파 3사를 비롯해 당시 1500건이 넘는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허정무 감독님의 ‘두 골 타이(Two Goal Tie)‘ 등 펫네임이 바이럴되면서 좋은 성과를 얻었어요. 덕분에 저는 삼성물산에서 가치혁신상(Gold)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남아공월드컵 당시 허정무 감독의 '두골 타이' 기사.

이후에도 2014 브라질월드컵, 타임리스콘서트 등 남성복 갤럭시의 대표적 프로젝트를 이목과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멤버들에 대한 신뢰를 더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목이 마케팅PR 컨퍼런스를 수년째 개최하는 것을 보면서 전문회사로서의 가능성과 비전에 더 공감하게 됐어요. 학계와 PR업계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대표님의 열정도 인상적이었고요. 궁극적으로 제가 나아가고 싶은 모습이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작년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오랜 기간 파트너로서 합을 맞춰왔다고 해도 에이전시에서의 마케팅PR이 인하우스 때와는 같지 않을 텐데요.

광고, 홍보, 마케팅 서로 닮은 듯하지만 업계를 들여다보면 조금씩은 다른 모습으로 일해 온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다양성이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발전적인 성과를 이뤄낸다고 생각해요. 브랜드 컨설턴트에서 처음 패션마케터로 일을 시작했을 땐 다름에서 오는 혼돈을 경험했죠.(웃음)

패션은 텍스트보다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케터가 흔히 얘기하는 아트(art)와 사이언스(science) 중에서 아트 감성과 커뮤니케이션이 특히 중요한데, 여러 가지 데이터의 분석에 기반한 전략 수립, 컨셉 도출 등 일련의 마케팅 기획 프로세스에 익숙한 저에게 패션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영역은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삼성물산에서 10년간 일하며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 속에서 밸런스를 찾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저는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해왔고, 이목은 언론홍보를 비롯한 MPR에 강한 회사죠. 분명 제가 이 조직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이전시에서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싶으세요?

광고, 홍보, 마케팅의 그 무엇을 하든 공통적인 관점은 바로 ‘받는 사람’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그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나 설득하는 기자, 독자 그리고 함께 일하는 제 동료들까지도 모두 받는 사람, 즉 고객이에요. 상대방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입장을 경험해보는 것이죠. 인하우스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저의 고객들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부사장님과 같이 커리어 전환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 되는 한 말씀 해주시죠.

제가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 있어요. 남들이 보면 조금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웃음) 자문자답을 많이 합니다. 사람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을 행동으로 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의 힘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미치는 순간에는 그것을 경험적으로 판단해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봐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극소수일거에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테스트를 해봐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경험을 해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죠. 지금의 경험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발현될지 현재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순간들이 올 겁니다. 지금도, 우리는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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