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궁금한 이야기는 ‘비하인드’에 있다
진짜 궁금한 이야기는 ‘비하인드’에 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8.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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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로 달라진 언론‧정부 소통법…딱딱한 이미지 벗고 신뢰감 구축

[더피알=이윤주 기자] 사람들이 감추어진 이야기를 궁금해 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의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고 있다. 특히 소셜 시대에 맞게 새롭게 국민(대중)과의 접점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과 정부 등이 적극 활용 중이다. 자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게 사실은 말이지…”라며 숨은 썰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배정근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 이면의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보며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소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JTBC 뉴스룸은 ‘비하인드뉴스’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뉴스 이면의 이야기, 리포트로 담지 못한 사연, 보도를 했지만 아직 좀 더 전달해야 할 내용 등을 자세히 전한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는 관객을 다시 붙드는 엔딩크레딧 속의 쿠키영상같은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뉴스룸이 끝난 직후 앵커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셜라이브’ 코너 역시 비슷한 취지로 마련됐다. 보통 뉴스가 끝나면 앵커는 종이를 정리하고 퇴장하는데, 소셜라이브 담당기자는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시청자가 궁금할만한 내용을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와 형식은 뉴스보다 가볍다. 미처 다루지 못한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뒷이야기뿐 아니라 손석희 앵커의 은퇴 후 계획, 정치인과의 비화 등을 나눈다. 특히 날카로운 ‘선배’ 손석희와 다소 긴장한 듯한 후배의 대담은 소셜라이브의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다양한 채널의 등장으로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원활해졌기 때문에 기존의 정형화된 정보만 내보내는 건 아쉬울 수 있다”며 “콘텐츠 생산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공급량을 늘리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8시면 스브스뉴스 페이스북에는 오늘의 날씨를 소개해주는 라이브 방송이 켜진다. 윤서영 기상캐스터가 자신의 이름을 딴 ‘날씨what서영’ 코너를 10분가량 진행하는 것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거나 더위에 좋은 음식, 열대야에 숙면을 취하는 방법 등 날씨와 관련된 생활 팁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지역날씨를 물어보며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뉴스 말미에 나와서 짧게 전하는 기상뉴스와 다르게 캐스터와 친구처럼 대화를 시도한다.

청와대 페이스북 영상게시물과 댓글에 덧붙인 인터뷰 촬영 후기. 청와대 페이지 화면 캡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신뢰를 주기 위한 노력은 정부에서도 적극적이다. 회의를 위해 테이블을 직접 나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의 모습, 조국 민정수석의 집무실 등 소소하지만 국민들이 궁금할만한 청와대 일상을 비하인드 컷으로 보여준다.

‘소통하는 청와대를 위한 첫 기획영상’을 찍기 위해서 청와대 구석구석 촬영지를 찾아 다녔다는 썰을 풀기도 하고, 일일드라마 ‘청와대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붙여 4박6일간의 G20 정상회의 뒷모습을 공개하기도. 권위를 내려놓은 청와대의 인간적 모습을 자꾸 보여주면서 국민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청와대 뉴미디어실 관계자는 “기본적인 방향성은 투명하고 친근하게 청와대를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무엇을 했다고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소통이 아니라 청와대의 여러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생각하는 소통은 알리고 싶은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춰 궁금할만한 것들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국민들도 이런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고 공감해주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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