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PR 시대, PR이 돈이다!
비즈니스 PR 시대, PR이 돈이다!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1.03.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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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 一心

“홍보부서 애들은 돈 한 푼도 못 벌어 오면서 매일 술이나 먹고 돈만 쓰고 다닌다.” 회사에서 오랜 홍보 생활을 하면서 숱하게 관리부서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다.

“몸 팔아 갖고 오는 무형의 돈은 돈이 아니냐?”며 항변은 하고 싶지만 예산을 쥐고 흔드는 부서라 감히 말대꾸조차 못하고 속으로만 삭인다. 여기에 회사가 불황이라도 닥치면 여지없이 1순위로 날아가는 게 홍보예산이다. 어찌 보면 불쌍타. 안에서도 눈치, 밖에서도 눈치를 보고 살아가는 게 홍보인의 삶이니….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온다”고 했던가. 마침내 홍보인들에게도 밝은 날이 왔다. 지난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소셜커머스 PR활동으로 대박을 터트려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덕에 홍보인들도 회사에 체면이 서게 됐다. 이젠 기업도 개인도 누구나 미디어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PR이 모든 사람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PR의 대중화가 열린 셈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최근 집사람이 “당신에게 배운 홍보적 감각으로 30만원을 벌었다”며 자랑을 해왔다. 사연인즉슨 집안 청소하다 스팀청소기가 고장이 나면서 합선이 돼 방바닥이 조금 탔다. 그러자 집사람은 거꾸로 홍보맨 아내답지 않게 잽싸게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청소기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동영상을 본 그 회사는 전화받는 즉시 출동을 했고 청소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해 주는 것은 물론 생각치도 않았던 방바닥 수리비로 30만원을 줬다는 것이다. 만약 그 회사가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면 바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릴 생각이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 열풍 타고 PR 대중화 ‘활짝’

서양인들의 아침식사 베이컨과 달걀도 PR의 아버지 에드워드 버네이즈가 1차대전 후 육가공업체들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비진작책으로 낸 아이디어였다. 모든 인기있는 공연에 아침식사로 베이컨과 달걀을 등장시켜 유행을 만들어 낸 것이다.

국내에서 PR을 이용해 흔히 돈을 번 케이스가 아마도 음식점일 게다. 최근에는 MBC가 ‘놀러와’ 프로그램에 과거 송창식, 윤형주 트윈폴리오와 김세환, 조영남, 이장희를 출연시켜 대히트를 쳤다. 이들 출연자들은 연말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 찼다고 한다. 전국에는 ‘세시봉’이라는 브랜드 열풍이 불고 세시봉 라이브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역시 PR의 힘이 무섭다.

PR이 돈이 된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매스컴 활용이 용이치 않기에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워 홍보 전문가에게 맡긴 것이다. 그러나 이젠 소셜미디어 등장으로 기업은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매스컴에 아쉬울 게 없다. 자신의 미디어에 PR거리가 있으면 언제 어느 때나 올리면 된다. 그러면 앞으로 PR전문가 시대는 끝이 났는가. 아니다. PR의 대중화로 오히려 시장은 더 커졌고 이에 비례해 전문가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PR의 대중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PR수요 확대와 학문의 대중성을 고려, 독립적인 학과 탄생이 요구된다. 기존의 신문방송학과나 광고학과 등 전문 분야에서 독립시켜 독자적인 학과로서 누구나가 접할 수 있도록 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경영학에서 유일하게 빠져있는 게 PR과목이다. 왠만한 중견기업들도 전부 홍보부서를 두고 있는 데 비해 정작 돈을 버는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경영학에서 PR과목만을 외면하는 것도 아이러니다.

1960년대 사보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기업 홍보. 그 역사가 5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그 위상도 많이 높아져 왔지만 정작 학문적인 영역에선 아직도 인색하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왜냐고? PR을 모르면 돈을 벌 수 없기에.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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