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개발자협회 창립에 즈음해
스마트개발자협회 창립에 즈음해
  • 지영만 (admin@the-pr.co.kr)
  • 승인 2011.03.14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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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만의 삶

지난 2월 중순에 스마트개발자협회 창립총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전쟁이니 앱스토어니 스마트워크니 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난리들입니다. 소프트웨어산업을 육성하자는 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시중에서 소프트웨어 좀 한다고 하면 소문도 없이 빨려가는 블랙홀 같습니다. 저도 30여년 전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장비에 공짜로 끼워 주는 비매품 같은 개념이어서 별로 환영 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더스트리의 실상은 30여년 전이나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으니 왠일일까요? 여전히 소프트웨어를 하시는 분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시고, 이 분야에서는 비전을 찾기 어렵다고 학생들도 컴퓨터공학과나 소프트웨어 전공을 꺼린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의 한 기능이자 어쩔 수없이 치러야할 비용 정도로 생각하는 사회 인식도 크게 바뀐 것 같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산업이란 단순히 기술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함께 해야만 성장이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하드웨어산업은 좋은 기능 넣고 원가절감 잘 하고 조직력과 시스템만 잘 갖추면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산업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소프트웨어의 본질은 사람간 소통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본질은 사람간 소통

창의적 소프트웨어가 나오려면 각종 기술의 유기적 연결과 함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필수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연설에서 미래사회를 위해 수백만명의 스티브 잡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진짜 미치게 좋아하는 일을 통해 꿈을 만드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사회를 얘기한 것 같습니다.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가입자가 6억을 넘어서고 20대 초반 학생들이 단돈 1000만원으로 소셜커머스 회사인 티켓 몬스터를 설립해 성공하는 사회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소 소프트웨어 하우스나 개인 개발자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멤버가 20만여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지만, 아파트 건설현장의 하청, 재하청과 비슷한 유통구조 때문에 호구지책의 길을 감수하다 보니 성장이나 비전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합니다.

개인 개발자들은 투잡 혹은 파트타임으로 근근히 커뮤니티를 지탱하고 있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의 여러분들을 만나보니까 이 일이 너무 좋아 하신다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효과적인 환경만 만들어 준다면 부가가치 높은 창의적인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협회가 우리나라 소프트산업계의 문화나 인식까지 바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근원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매직 박스는 아닙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의 공감대와 커뮤니티 리더들이 열정적인 참여가 있고,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수반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시작도 미비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창대한 꿈의 실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필자는 스마트개발자협회 회장으로 위촉돼 두렵고 불안한 마음으로 험난한 장도에 나섰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생각을 실현할 인재와 손을 잡으라고 제안한 것처럼 뜻을 같이하는 여러분들과 커뮤니티 회원들의 손을 잡고 소프트웨어산업 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스마트개발자협회 창립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생태계 부활의 시작이란 역사적 선언으로 기록되도록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지영만

한국항공대 전자공학과 졸업/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 정책과정 수료/

순천향대 산학연 정책과정 수료/NYU(NewYork University) 마케팅과정 수료/

1979년 삼성전자 입사/1998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이사)/

2001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2005년 제일모직 마케팅 및 홍보담당 상무/

2007년 제일모직 남성복 컴퍼니장(전무)/2009년 제일모직 경영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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