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쁘게 하는 순간들
나를 나쁘게 하는 순간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8.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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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좋은 사람’

[더피알=조성미 기자] “우리 아빤 맨날 놀아주고 웃어줘여” “그 친구는 이해심 많은 좋은 친구죠” “모든 고충 다 이해해주는 정말 좋은 선배님이세요” 그런데 운전대만 잡으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과 추석의 민족대이동에 앞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바른 운전문화 캠페인 메시지를 담은 공익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사람 진짜 성격은 운전대를 잡아봐야 안다’는 익숙한 말을 크리에이티브로 구현했다.

사랑스런 딸아이와 눈을 맞추는 따뜻한 아빠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딸도 잊고 거친 남자로 돌변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아빠, 다정한 친구, 친절한 선배였던 사람이 도로 위에 나서면 분노의 질주를 하게 되는 모습을 표현한 것.

특히 악역으로 익숙하면서도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박성웅을 모델로 좋은사람이 운전대를 잡으면 변신하는 모습을 한 컷에 담아냈다. 배경과 소품의 변화를 통해 180도 사람이 달라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쉽게 전달한다. 안전운전, 바른운전에 대해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을 제3자의 시선으로 짚어줌으로써 경각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인터뷰 코바코 공익광고팀 엄우경 차장
“60여명이 발로 뛰었으니… 달라지겠죠?”

흔히 이야기하는 운전대만 잡으면 달라진다는 말을 소재로 활용하셨네요.

익숙한 소재를 광고에 담은 건 ‘공감’ 때문입니다. 가정, 회사,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 운전대만 잡으면 변하는 경험이 있을법했고,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웃음)

공익광고는 광고라는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디어 발상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구성하는 것에 집중한 결과 이번 콘셉트가 탄생했습니다.

단순한 배경의 변화로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변신하는 연출이 눈에 띕니다.

촬영콘티 구성단계에서 어떻게 변신을 해야 잘 전달될까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먼저 모델의 좋은 사람에서 나쁜 사람으로의 감정 변화를 연출한 후 CG 기술을 활용해 마치 영화 마스크(Mask)의 짐 캐리처럼 표정변화를 과장되게 연출할지, 편집 구성으로 표현할지 등 수많은 고민을 거쳐 다른 CM과 차별화를 위해 한방(One Scene)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요소는 미니멀하게 세팅한 후 아날로그적인 변화를 주면 유니크한 영상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의도한대로 영상이 완성된 듯합니다.

좋은 사람인지 물어볼 뿐 나쁜 행동, 나쁜 사람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은 이유는요?

운전대를 잡는 순간 그렇게 변하는 것이 나쁜 사람 혹은 행동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자막이나 내레이션으로 직접 이야기하지 않아도 시각적인 언어로 모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심플하게 연출했어요.

악역으로 유명한 박성웅 씨가 주는 무언의 메시지도 큰 듯합니다.

박성웅 씨가 악역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저는 악역까지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의 폭이 넓은 명품배우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공익을 위한 광고를 촬영하기 위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열정적인 투혼을 보여준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음)

광고를 제작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광고를 유심히 보시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의 변화에 디지털 기술을 거의 쓰지 않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약 60여명의 스태프들이 현장의 미술·소품 대부분을 손과 발로 뛰며 하나씩 바꾼 것이죠. 보통의 광고에서는 배우 위주로 촬영이 되지만 이번 공익광고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 대부분이 함께 동참해 촬영을 해서 더욱 애착이 가는 공익광고가 됐습니다.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제작사 : 주식회사 영준이형 (감독: 박영준)
광고유형 : TV, 라디오, 극장
집행기간 : 7월 14일 ~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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