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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신’ ‘꼴통’…웹툰 속 대사, 이대로 괜찮나요?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모니터링 결과, 편견 부추기는 단어·표현 다수

“ㅂ신아!” “네 다음 병신” “어 미친아이다” “꼴통이래요”

[더피알=이윤주 기자] 청소년들이 자주 보는 웹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일상의 리얼함을 드러내기 위해 웹툰 속 대사로 쓰이지만, 부지불식 간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편견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장애인먼저실천본부가 김헌식 문화평론가에 의뢰해 올해 연재한 ‘네이버 웹툰’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장애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는 용어로 ‘병신(맛)’, ‘미친’, ‘꼴통’ 등의 용어가 다수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 속 대사들. 출처: 웹툰 속 장애인 모니터링 보고서

‘병신’은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의 뜻으로, 주로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데 사용된다. 특히 병맛 만화라는 장르는 ‘병신 같은 맛의 만화’라는 뜻으로 어이없지만 재미있는 만화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일상의 욕설로 자리잡은 병신은 웹툰에서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사용되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연관 파생어로는 ‘븅신’ ‘등신’ 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들은 병신과 같은 맥락으로 사용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친’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인데, 정신장애인을 떠올리게 한다. 아울러 ‘꼴통’은 ‘머리가 나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써 지능이 덜하다는 것을 표현, 지적 장애인을 가리킨다.

특히 이런 단어는 너무 흔하게 사용돼 무감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일례로 병신이란 말은 웹툰에서 블러드(Blurred·흐릿한) 처리되곤 하지만, 미친이나 꼴통 등에 대해선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

웹툰의 주구독층은 10대 청소년들이다.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이들이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자연스레 습득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밖에도 웹툰에는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모욕 표현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도 지적된다.

김 평론가는 “웹툰은 유통 플랫폼마다 자체심의로 인해 별도 기준이 없어 자극적인 내용과 함께 장애 혐오 및 차별 표현이 많다”며 “새로운 세대의 인식개선을 위해서라도 인기 높은 웹툰의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자정)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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