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세션] 브랜드앱 개발전략
[제 4세션] 브랜드앱 개발전략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1.03.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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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만 블링크팩토리 대표

“앱은 더 이상 뺄 게 없어야 ‘완벽’”

웹은 넓게, 앱은 좁게…양보다 핵심 콘텐츠로

“웹은 넓게, 앱은 좁게”

모바일 브랜드앱 개발 전문회사 블링크팩토리 이지만 대표는 이번 세미나에서 ‘브랜드앱 개발전략’이란 주제 아래 직접 작업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앱 기획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이 대표는 “웹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 뒤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골라 볼 수 있도록, 앱은 담아낼 내용을 쪼갤 수 있는 대로 쪼개 제공하는 게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PC는 실행과 종료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지만, 스마트폰은 필요에 따라 화면을 켰다 끄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라기보다 일시정지의 개념으로 작동된다”며 “앱은 사용자가 원할 때 실행시키는 형태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더할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상태여야 완벽한 모습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점이 ‘웹이냐, 앱이냐’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판단의 잣대가 된다는 것.

이 대표는 “모바일 마케팅을 계획하는 기업이 웹을 선택할지 앱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웹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앱을 권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앱을 경험한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앱의 장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기능보다는 ‘직관’에, 이성보다는 ‘감성’에 따른다”며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에서 웹과 앱으로 구현되는 화면을 각각 비교한 뒤 웹과 앱 중 어느 쪽이 좋은지에 대한 판단은 참석자들에게 맡겼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이 개발에 참여해 5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을 만큼 인기를 끈 앱으로 국세청에서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출시된 ‘손안에 연말정산 2010’을 꼽으며 이 앱이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세청으로부터 앱 개발 의뢰를 받고 국세청 홍보성 앱을 만드는 대신 시의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앱을 선택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10%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이 앱을 다운받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결과는 대성공. “해외 유명사례로 맥주회사 밀러가 개발한 앱을 들 수 있습니다. 밀러를 주문하는 앱이죠. 술집 안이 시끄러워 맥주를 주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밀러주문앱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원하는 만큼의 밀러병 숫자를 앱에 입력해 스마트폰을 직원을 향해 들어 보이면 직원이 그만큼의 밀러를 가져다 줍니다. 사용자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밀러 광고도 됩니다. 밀러가 맥주의 역사나 CEO 인사말 등을 앱에서 얘기하려 했다면 앱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앱에 핵심 가치 녹여내야”

이 대표는 또 앱에 브랜드 핵심 가치를 녹여낼 것을 주문했다. 성공사례로 아웃도어 브랜드이자 랜턴으로 유명한 콜맨(Coleman)이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스크롤의 이동에 따라 화면이 밝아지는 ‘랜턴앱’을 선보이며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브랜드 가치를 전한 것과 ‘가장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외치는 코카콜라가 ‘병돌리기 게임앱’을 출시해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한 것 등을 들었다.

이 대표는 앱을 개발할 때 ▶모바일 특화 기능과 소셜미디어 기능을 활용하고 ▶업데이트 시스템을 갖추면서 ▶모바일 웹 요소를 적절히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 특화 기능을 활용해 직접 개발한 대표적인 앱으로 조선호텔 앱을 꼽았다. 조선호텔 앱은 사용자가 인천공항에서 바로 체크인해 호텔로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룸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조회할 수도, 쿠폰을 받을 수도 있게 했다. 소셜미디어 기능을 활용한 앱으로는 하나대투증권의 케익만들기 앱을 들었다. 케익을 직접 디자인해 음악과 메시지를 넣어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이나 이메일로 보낼 수 있도록 한 앱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 웹보다 앱을 권하지만 메인은 앱으로 가되 앱 속에 웹이 가진 장점을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뉴 중 일부는 웹과 연동시키면 좋다는 얘기다. 일례로 LG아트센터의 앱은 공연장 좌석을 웹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웹과 앱을 결합시킨 형태다. 공통된 페이지는 웹으로 만들어 놓고 앱과 연결시키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끝으로 이 대표는 기업들이 앱에 점점 더 관심 갖고 있다는 점을 통해 앱 시장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올해 앱을 향한 기업의 관심도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뜨겁습니다. 지난해는 기업들이 앱 시장에 대응하는 관점에서 앱을 개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업계 경쟁자가 앱을 출시했기 때문에 구색을 갖추려는 목적에서 앱을 내놓았다면, 이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앱을 만들려고 합니다. 최근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브랜드앱 개발을 예산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로 볼 때 앞으로 앱 개발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그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Q&A

Q1. 홍보를 대행하는 입장으로서 클라이언트에게 앱 개발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하고 예산을 따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게 할 일이고 수익을 내는 과정이다. 대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원하는 앱이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다. 앱을 개발하는 데 적절한 시장 가격이 존재하는지도 궁금하다.

▶ 클라이언트에게 브랜드앱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 브랜드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브랜드 인지도 향상, 둘째 앱에서의 매출 상승, 셋째 고객관계 강화다. 이점을 명시하고 나서 앱 개발 목적을 설정해야 한다. 앱을 통해 인지도가 상승하길 원하는지, 매출을 올리길 바라는지, 고객 관계가 강화되길 희망하는지 정한 다음, 해당 목적에 맞는 앱을 기획하는 게 관건이다. 실제로 앱에 대한 얘기는 기업의 마케팅부서와 많이 나눈다. 브랜드앱은 마케팅도구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앱의 효과에 대해 주로 얘기한다. 요즘 모바일이 화두라는 사실을 알린다면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앱 개발 비용이 정해져있기 보다 예산에 맞는 앱을 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앱을 다운 받는 한 명에게 천 원씩 쓰는 셈 치자는 방식으로 적정예산을 책정한다.

Q2. 홈페이지 같은 웹서비스를 개발할 때 페이지 수에 따라 개발 가격을 매긴다. 그렇다면 앱은 몇 페이지로 제작하는 게 적당하며, 그 가격은.

▶ 웹은 메인과 서브의 구분 없이 한 화면 안에서 다이내믹하게 움직인다. 앱도 마찬가지지만 개발하기 전 페이지 수를 정할 순 없다. 실제로 앱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으로 개발비를 책정하는 편이다. 개발 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노력이 따르는지, 마진은 어떻게 되는 지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한다.

Q3. BtoB(Business to Business) 기업으로서 앱을 만들어 홍보하려고 한다. 앱 효과를 분석하는 도구가 있나.

▶ BtoB 기업은 세일즈에 도움 되는 내부 앱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을 잘하고 있는 BtoB 기업으로 인텔을 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굿모니터링’ 캠페인도 마케팅의 좋은 사례다. 다운로드 수치로 성공여부를 따질 순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그중 몇 명을 잡을지를 따지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Q4.앱이 어느 정도 홍보효과를 낼 수 있나. 다운 받은 앱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다운로드 수치로 앱을 평가하는 게 과연 마땅한가.

▶ 앱의 수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모든 제품에 생애주기가 있듯 앱도 마찬가지나 앱을 개발한 목적에 따라 수명은 다르다. 미래에셋 앱처럼 하루에 하나 이상의 뉴스를 전하거나 날씨 앱처럼 매일 정보를 전하는 앱은 스마트기기에 오래 남는 게 중요하지만, 일부 앱은 수십만명에게 반짝 인기 끌었다 버려지더라도 앱으로서 할 일은 다했다고 본다. 국세청 연말정산 앱이 그렇다. 앱이 기업의 참신한 이미지를 알리는 데 기여했거나 잠깐이라도 잘 사용됐다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앱의 인스턴트한 속성도 홍보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이 점은 앱 개발을 설득하는 데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kjyou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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