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는 포털에서 맛집을 검색하지 않는다
요즘 20대는 포털에서 맛집을 검색하지 않는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8.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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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정보검색 도구로 SNS 선호…인증문화·블로그 상업화 맞물려

강남역에서 맛집을 찾고 싶은 20대 A씨. 인스타그램에 ‘#강남역맛집’ ‘#강남역디저트’를 검색한다. 먹음직스럽게 찍힌 사진들이 펼쳐지고, A씨는 해시태그를 확인해 가게 한 곳을 선택한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포털 중심으로 맛집을 검색하는 습관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지인과 소통하거나 관심 콘텐츠를 모아보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의 SNS가 새로운 ‘검색 도구’로 떠올랐다.

인스타그램에 '강남역디저트'라고 검색한 결과 나온 게시물들.

이는 포털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맛집을 찾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변화의 밑바탕에는 SNS 인증문화와 블로그 상업화 문제가 동시에 깔려있다.

평소 해시태그(#)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박현진(27‧회사원)씨는 “블로그는 돈을 받고 작성하는 대가성 게시물이 많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반면 SNS는 개인적이고, 그 사람의 피드에 들어가면 (게시물이) 광고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쉽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빠르고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도 SNS 정보검색이 장점으로 덧붙였다.

김태이(24‧대학생)씨 역시 “블로그는 이미 광고성 콘텐츠로 오염됐다”며 “사족이 많아 읽기에도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맛집을 찾으면 영상, 가게위치, 이벤트 등이 한방에 정리돼 있어 보기도 편하다”며 “SNS가 블로그에 비해 깔끔하게 핵심만 전달해 준다”고 말했다.

가령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인스타그램은 음식 비주얼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검색 도구로 자주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릴 땐 ‘#먹스타그램’ ‘#신촌역’ ‘#가게이름’ ‘#존맛’ 등의 해시태그를 붙인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위치, 장소, 메뉴이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맛집은 젊은층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인증된 가게’라는 신뢰감을 주기도 한다.

안지혜(27‧회사원)씨는 “일일이 눌러봐야 하는 포털에 비해 인스타그램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한 번에 볼 수 있다. 또 한 컷에 한 종류의 음식이 담겨 있어 (메뉴를) 보기에도 좋다”며 “광고도 별로 없어서 실제 먹어본 사람들이 올린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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