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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서 배울 점은 배워야죠”
“일본에게서 배울 점은 배워야죠”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3.2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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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미’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지난 3월 1일 대한민국 최동단에 위치한 섬 독도에서 한바탕 ‘난장’이 펼쳐졌다. 3.1절을 맞아 가수 김장훈이 독도가 우리땅임을 알리는 핫 콘서트를 열었기 때문. ‘독도 페스티벌’로 이름난 이날 행사에는 김장훈 외에 숨은 주역이 한 명 더 있었다. 다름 아닌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37). 그는 김장훈과 함께 독도를 젊은 열기로 가득 채운 인물이다. 서 교수를 만나봤다.

“문화관광 측면에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서 교수는 독도 페스티벌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정치·외교적으로 접근하다보면 자칫 한일간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수 있기에 문화축제를 통해 자연스레 ‘독도=우리땅’이란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것. 그는 “이번 행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도 주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적인 방법을 통해 다시 한 번 전세계인에게 독도를 각인시킨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실제 서 교수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독도 알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독도를 주연으로 한 최초 다큐멘터리영화 ‘미안하다, 독도야!’를 제작한 바 있다. 우리땅에서 우리가 편안하게 영화를 제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였다. 김장훈과의 인연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

“다큐멘터리 내레이터로 김장훈씨를 섭외하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서로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고, 지금껏 독도와 동해를 전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 교수는 문화야말로 국가 홍보에 가장 효과적인 소스라고 얘기한다. 무엇보다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 “홍보는 정정당당하고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국가 홍보도 마찬가지예요. 억지스럽거나 과장하기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가 이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유력지에 ‘한국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주제도 독도와 동해, 한글, 역사, 한식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2월말에는 뉴욕타임스에 한국 관광을 홍보하는 ‘VISIT KOREA’ 전면광고를 실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엔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를 활용해 홍보활동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고. 서 교수는 “홍보영상광고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면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목도했다”며 “계속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한국 홍보에 박차를 가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 교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전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오는 7월 유치 도시가 확정되는 만큼 정부부처, 지자체와 함께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국내외 붐 조성을 위해 대학생 문화창조 동아리 ‘생존경쟁’과 함께 ‘아시아의 꿈’이라는 콘셉트 아래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한편,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이후엔 IOC 위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손편지를 보내 감동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위해 ‘아시아의 꿈’ 캠페인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이후 아시아에서 개최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했어요. 글로벌 단위로 캠페인을 확장해 평창동계올림픽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인들의 소망이라는 점을 적극 호소하려 합니다.”

지난 3월엔 일본 나가노에서 서명활동을 하다 대지진을 직접 겪는 등 크고 작은 에피소드도 많다. 서 교수는 “엄청난 참사 속에서도 공존을 위해 침착하게 대응하는 일본인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독도문제 등으로 양국이 껄끄러울 때도 있지만 일본에게서 배울 점은 배우고, 또 서로가 어려울 땐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 교수는 17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다. 대학생이던 1995년 유럽 배낭여행에서 받은 충격(?)이 국가홍보에 뛰어들게 된 결정적 계기.

“당시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오인받기 십상이었어요. 현지에도 다른 나라 홍보책자에 비해 한국을 알리는 책자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때부터 해외에 나갈 경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부채, 배지, 책자 등을 트렁크에 싣고 ‘한국 알리미’가 되길 자청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한 개인적 실천은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초창기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의 활동을 격려하고, 곳곳에서 동참 의사도 밝히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하루 10통 이상 메일이 들어오고 있어요. 외국에 가는데 어떤 식으로 한국을 알리면 좋겠느냐고요. 다들 저 못지않게 우리나라 홍보에 앞장서고 계시는 것 같아요(웃음).”

최근 어느 한 가족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한국 홍보용 광고 이미지를 티셔츠에 넣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홀로 하는 외로운 작업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더없이 든든하다”며 “앞으로는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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