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이어 생리대까지…도대체 뭘 믿고 써야 하나
계란 이어 생리대까지…도대체 뭘 믿고 써야 하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8.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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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잇달아 불거지는 안전성 논란…조선일보 “가습기 살균제 공포 연상시켜”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생리대 부작용 논란

[더피알=이윤주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살충제 달걀에 이어 ‘깨끗한나라’의 일회용 생리대 ‘릴리안’을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이 중에 휘발성유기화합물도 있다고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불거졌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장기간 노출될 때 신경과 근육 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릴리안 제품 사용자들 역시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생리양이 줄고 생리불순, 피부 질환 등을 겪었다는 불만을 호소해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뒤늦게 생리대 53개 품목을 수거해 품질 검사를 벌이기로 했고,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오는 28일부터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소비자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제품 피해 사례를 수집한 결과 이틀간 3000여건이 넘게 접수됐고,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신문은 사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한 만큼 정부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4일 열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 뉴시스

△조선일보: 이번엔 '유해 생리대' 파문, 식약처가 걱정이다

조선일보는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어 이번엔 생리대 유해성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가 시장점유율 20%인 '릴리안' 브랜드 생리대의 부작용 사례를 수집했더니 22~23일 이틀 사이 3000건 넘게 접수됐다”며 “문제의 생리대를 썼다가 생리 불순, 생리통, 피부 질환을 겪었다는 호소는 작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제기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리대는 그동안 꾸준히 피해 호소가 있었고 문제가 불거지자 한꺼번에 수천 건 피해 사례가 접수됐을 정도인데도 이런 자료가 없는 상태다. 독성 실험 없이 유통되면서 사망자를 수백 명 냈던 가습기 살균제 공포를 연상시킬 정도”라며 “조직을 총가동하고 협조받을 수 있는 전문가를 망라해 밤 새워서라도 생리대의 어떤 성분이 무슨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한겨레: 생리대 ‘공포’, 정부 전수조사 및 역학조사 나서라

한겨레는 “릴리안의 생리대 부작용 논란 파문이 일파만파다. 피해자 집단소송 준비모임엔 8000명 넘는 이들이 가입했다. 제조사인 깨끗한나라가 28일부터 환불 조처를 하겠다고 밝히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제품을 매대에서 빼냈지만, 이 정도로 가라앉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안감은 다른 제조사 생리대나 기저귀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비싼 가격 탓에 ‘깔창 생리대’ 문제가 터져 나온 데 이어 독성 논란까지 이니, ‘이번 사태는 여성인권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며 “소비자 불안이 큰 만큼,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게 마땅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부처는 피해 사례 접수, 피해자들에 대한 건강 역학조사 실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처럼 전 성분 표시제 도입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세계일보: 생리대 파동에도 ‘무능 식약처’… 책임지는 사람 왜 없나

세계일보는 “사태를 키운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라며 “지난 3월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10종의 일회용 생리대에서 모두 국제암연구소의 발암물질, 유럽연합이 규정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공개됐다. 이후 ‘생리대를 전수조사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식약처는 소비자의 피해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과 지난해에는 릴리안 생리대를 포함한 35개 품목, 4∼5월에는 4개 품목 모두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린 것 역시 식약처”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식약처의 수장인 류영진 처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도 달걀 유통량 등 기본적인 업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해 여론의 지탄을 받은 당사자”라며 “그런 공직자에게 청와대는 ‘주의’만 주고 넘긴다고 한다. 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주요 신문 8월 25일 사설>

경향신문 = 생리대 불안 더 이상 방치 말고 전수조사하라 / 수능개편안 미루고, 대입 제도 근본을 손질해야 한다 / MBC 김장겸 사장이 공정방송 지키겠다는 코미디

국민일보 = 씁쓸한 한·중 수교 25주년… 위기 넘어 미래로 / 재벌 노릇하면서 규제는 피하려는 네이버의 궤변 / 유해 생리대 불안감 조속히 진정시켜야

동아일보 = 수교 25년, 중국 치졸한 사드 보복 그만두라 / 장관도 위원장도 노총 출신, 기울어진 ‘노사정 운동장’ / 일자리 寶庫 ‘벤처 농업’에서 미래를

서울신문 = 각자도생 내모는 정부의 유해물질 안전불감증 / 5ㆍ18 특별조사, 진상 밝힐 마지막 기회다 / '아이 낳고 싶은 나라' 만들기에 정부 명운 걸어라

세계일보 = 균형감보다 소신이 중요하다는 文 대통령 방송관 / 생리대 파동에도 '무능 식약처'… 책임지는 사람 왜 없나 / 사상 최대 적자가 유커 탓이라는 천수답 관광정책

조선일보 = 통일부장관 입에서 나온 '코리아 패싱' / 이번엔 '유해 생리대' 파문, 식약처가 걱정이다 / 섣부른 '비정규직 0'가 낳은 교육계 혼란

중앙일보 = 불신받는 식약처장이 생활 독성과의 전쟁 수행할 수 있나 / 오로지 법과 증거에 근거해 '세기의 재판'으로 남아야 / 논란 큰 수능 개편, 1년 유예하고 재설계하라

한겨레 = 생리대 '공포', 정부 전수조사 및 역학조사 나서라 / MBC 망쳐놓은 김장겸 사장의 적반하장 / '전쟁 막자는 게 논란이 된다'는 대통령의 탄식

한국일보 = 법원 판결에도 적폐 딱지 붙이는 민주당의 '변두리 의식' / 보수 정책 연대, 개혁ㆍ쇄신 병행돼야 의미 있다 / 민노총 출신 위원장, 노사정위 정상화의 출발점 되길

매일경제 = 관광적자 사상최대, 10월 황금연휴때 국내서 돈쓰게 하자 / 이재용재판 생중계 불허한 법원 오직 법리와 증거로만 판단하라 / 여당서도 반대하는 수능개편 내년으로 미루고 원점 재검토를

한국경제 =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해내야 할 '역할' / '수능 절대평가' 논란… 경쟁을 惡으로 몰아가면 안된다 / 당당한 '제2 韓ㆍ中 시대' 열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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