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밟은 북한의 6번째 핵실험
‘레드라인’ 밟은 북한의 6번째 핵실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9.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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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北 3일 “탄도미사일용 수소탄 시험 성공”…文대통령 “강력한 응징” 지시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北 6차 핵실험

[더피알=이윤주 기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ICBM 시험발사에 이은 북한의 6번째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 정세는 중대 국면을 맞이했다.

북한은 3일 조선중앙TV 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핵무기 설계 및 제작 기술이 핵탄의 위력을 타격 대상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다”며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매우 의의 있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일어난 지 3시간 만에 나왔다. 이번 핵실험은 지난해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다. 북핵 위력은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켰던 히로시마 원폭의 5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하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의 뜻을 내비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보다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고, 중국 외교부 역시 “북한의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규탄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연합(EU)과 각국 정부도 북한의 핵도발을 강력히 비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EU 차원의 대응 필요성에 공감했다.

북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시민들이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ICBM 장착 수소탄 시험” 기어이 ‘레드라인’ 넘는 북한

한국일보는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사실상 미국 전역을 타격할 핵 공격 능력을 확보한 셈”이라며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등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넘지 말 것을 경고한 ‘레드 라인’을 침범했을 수도 있다.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선언할 날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를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대화와 제재·압박 병행 기조를 유지하기가 한층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군사적 옵션이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 북핵·미사일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일각에서는 현실화한 북한의 핵무력에 대응하기 위해 전술핵 배치나 독자 핵무장 주장도 제기되지만 한반도 비핵화 포기에 따른 역풍과 미국의 반대 등 여러 어려움에 비춰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보다는 미국의 확장억지력을 보다 확고히 해 북한의 핵무력을 상쇄하면서 비핵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북한 6차 핵실험 강행, 김정은의 광기를 규탄한다

경향신문은 “북한의 핵실험은 비핵화·탈핵 흐름에 역행하고 한반도를 위시해 평화를 원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망동이다. 문재인 정부의 평화적 해결노력도 북한은 철저히 묵살했다”며 “김정은 정권 하나의 보위만을 위해 전 세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핵도박을 강행하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그동안 핵개발의 명분을 미국의 핵위협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그런 주장은 명분을 잃었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은 자위적 차원을 넘은 지 오래”라며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미국, 중국 등 관련 당사국들은 북한의 폭주를 멈출 실효성 있는 카드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특단의 대책이 화급한 상황”이라고 봤다.

△중앙일보: 레드라인 넘는 북한, 모든 옵션 검토할 때다

중앙일보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선 만큼 이제는 외교적 대응을 넘어 모든 옵션을 검토해야 할 비상한 국면”이라며 “더 이상 북한을 향해 ‘아직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호소하는 건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북한이 사실상 핵탄두 탑재 ICBM을 손에 쥔 작금의 상황에서 개발을 멈춘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정치권이 일치 단결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때”라며 “안보에는 여야가 없고 나라 없이는 아무 것도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북 6차 핵실험, 5000만이 핵 인질 됐다

조선일보는 “유엔은 효과가 제한된 제재 외에는 한 일이 없다. 중국 책임이 가장 크다. 중국 정부는 북의 핵무장 저지보다 북 정권 안정을 앞세웠다. 지금도 북에 원유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북 미사일을 막겠다고 배치한 사드에 대해 경제 보복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불안하고 불행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능력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역대 정부는 유치한 환상으로 북에 기만당하거나 무책임한 현실 안주를 위해 대북 결단을 회피함으로써 나라를 이 지경까지 끌고 왔다”고 비난했다.

<주요 신문 9월 4일 사설>

경향신문 = 북한 6차 핵실험 강행, 김정은의 광기를 규탄한다 / '보수정권 옹위방송' MBC 사장 위해 국회 보이콧한 한국당 / 트럼프의 한ㆍ미 FTA 폐기 발언, 동맹균열로 가자는 건가

국민일보 = 북한 6차 핵실험 도발… 대북정책 새로 짜라 / MBC 사장 체포 나선 정부, 국회 보이콧 선언한 한국당 / 심상찮은 트럼프의 한·미 FTA 폐기 발언 파장

동아일보 = ‘한반도 비핵화’의 終焉, 대북전략 완전히 새로 짜라 / 트럼프의 ‘한미 FTA 폐기’ 압박, 이 판에 동맹 흔드나 / 文정부 첫 정기국회, 본연의 견제기능 되찾아야

서울신문 = 레드라인 넘은 北, 진정한 한ㆍ미 동맹 보여줄 때 / 북핵 위기 속 FTA 폐기하겠다는 트럼프 / 김장겸 핑계로 민생 볼모 잡은 한국당

세계일보 = 北 6차 핵실험… 대한민국 안보 비상국면에 서다 / 동맹 가치 훼손하는 트럼프의 "FTA 폐기 논의" / MBC 사장 체포영장, 방송장악 의혹 사는 일 없어야

조선일보 = 북 6차 핵실험, 5000만이 핵 인질 됐다 / 경제는 설상가상, 中은 사드 보복 美는 "한ㆍ미 FTA 폐기" / 정치는 최악 위기에도 저질 政爭 여념 없다

중앙일보 = 레드라인 넘는 북한, 모든 옵션 검토할 때다 / 트럼프의 한ㆍ미 FTA 폐기 발언, 1%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겨레 = 김정은, '핵이 지켜줄 것'이란 오판 거두라 / '김장겸 비호'하며 정기국회 걷어찬 자유한국당 / 트럼프의 'FTA 폐기' 발언 유감, 정부 당당히 임해야

한국일보 = "ICBM 장착 수소탄 시험" 기어이 '레드라인' 넘는 북한 / '한미 FTA 폐기'라니, 북핵 앞에서 동맹 근간 흔들자는 건가 / 이유정 후보 낙마… 검증 어땠길래 자꾸 인사가 이 모양인가

매일경제 = 갈데까지 가는 北 핵도발, 공포의 균형이 시급하다 / 트럼프의 한미 FTA 폐기론 참으로 비이성적이다 /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이라면 최저임금에도 포함시켜라

한국경제 = 6차 핵실험 강행한 북한… '최악 상황' 준비할 때 됐다 / "한ㆍ미 FTA 폐기 논의하겠다"는 트럼프, 배경이 궁금하다 / 초고속으로 찾아온 고령사회, '노인' 기준 재정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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