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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홍보 전문가’서경덕 교수 국정원 댓글팀장 의혹, “사실 무근” 해명에도 홍보활동 이력까지 비판여론 고개

[더피알=강미혜 기자] 국정원 댓글 사건이 민간 부문 각계 인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한국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홍보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벌였던 그간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경덕 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3일 “지난 1일 추가로 수사 의뢰된 (국정원 댓글부대) 외곽팀장 18명은 언론계·미디어 종사자와 사립대 교수는 물론 대기업 간부와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개개인의 신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해당 발표 직후 한겨레가 “민간인 팀장급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서울 ㅅ대학 서아무개 교수다. 서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국가 공식 위원회에서 위원을 맡았고 방송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이라고 보도하며 윤곽이 드러났다.

이 기사가 나간 직후 여러 언론에서 앞다퉈 후속보도를 하자 서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차례 글을 올려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서 교수는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이 전화를 줘서, 모든 일들을 다 실토했다”며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모자라 제 이름을 팔고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국정원측에 이 사실을 다 보고하고, 곧 검찰 측에도 자신이 직접 출두하여 모든 사실을 다 밝히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글이 사실이 아닐 경우 교수직은 물론 20년간 해온 한국 홍보활동도 모두 그만두겠다고 공언했다.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일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織)과 업(業)을 걸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정확한 사실관계는 검찰 수사를 통해 추후 가려지겠지만, 불미스러운 일에 거론됐다는 것 자체로 서 교수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대학의 명예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무엇보다 서 교수가 펼쳐온 ‘한국 홍보’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전략 홍보’로 알려졌던 활동들이 실상 ‘아마추어 홍보’에서나 나올 법한 실수들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추신수 불고기 광고’다. 서 교수는 2014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수의 매체에 텍사스레인저스 외야수인 추신수 선수를 내세운 불고기 광고를 집행했다. 한식(韓食) 홍보의 일환이었다.

서경덕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집행한 '추신수 불고기 광고'(왼쪽)와 기념촬영 사진. 서경덕 제공/뉴시스

하지만 추신수 광고는 미국 현지에서 ‘그저 이상한’ 광고라는 혹평 세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좋은 일’로 소개됐는데 정작 홍보의 대상인 미국인들에겐 비아냥거림의 소재가 된 것이다. 당시 대학에서 PR을 가르치는 한 교수는 <더피알>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한국홍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진행돼 온 (서 교수의) 많은 활동들이 ‘국내용’이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기도 했다. ▷관련기사: ‘추신수 불고기 광고’ 논란, 2년 전 PR전문가 조언에 귀 기울였더라면

이와 함께 서 교수가 진행하는 활동의 온라인 거점 사이트(forthenextgeneration.com)의 허술함과 유명인을 내세워 해외 유력지에 광고를 내보내는 천편일률적 홍보방식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개선이 없었다. ▷관련기사: 한국 홍보, 전략 부재로 국내용?

홍보는 단순히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아닌 수용자 중심의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여기에는 이슈대응과 위기관리도 포함된다. 오랫동안 ‘홍보 전문가’로 활동한 서경덕 교수가 ‘개인 이슈’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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