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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의 불가침 영역은 없다제품·서비스 이어 사람으로까지 확대…소비자 입김 더욱 거세져

[더피알=이윤주 기자]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의 발달로 각지에 산재해 있는 소비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쉬운 환경이 되면서 제품 안정성 문제 등 부정적 이슈를 일으킨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나아가 부적절한 발언이나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불매’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말자는 여론 조성과 함께 여러 루트를 통해 당사자의 하차를 강력히 요구한다.

최근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이는 방송인 김구라 씨다. 방송에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며 대중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발단은 지난달 31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출연자인 김생민 씨와의 대화였다. 김구라를 비롯한 MC들은 절약을 주제로 게스트와 토크를 이어가던 중 김생민의 절약 방법, 소비 가치관 등에 대해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방송캡처

방송 직후 상당수 시청자들은 김구라의 무례한 태도를 지적했다. 일반 서민과 비슷한 김생민의 생활방식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구라 라스 퇴출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고, 단 하루만에 2만여명이 넘어설 정도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 일을 계기로 인스타그램에는 ‘연예인 불매 운동’ 계정까지 등장했다. 4일 기준 1589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이 계정은 ‘내가 쓰는 이 돈 쟤들 건물살 돈’ ‘셋방 구하는데 연예인 설명 필요 없다’ ‘TV광고 속 연예인은 그 제품 안 써요’ ‘연예인 광고비=소비자 물가 상승’ 등의 문구가 적힌 사진이 게시돼 있다.

인스타그램 '연예인 불매 운동' 계정. dis_celebrity

계정을 생성한 인스타그래머는 “라디오스타를 보고 화가 나 잠이 안와 만든 것”이라며 “평소에도 연예인 수익 구조가 기이하다고 느꼈던 터라 불매 운동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특정 연예인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는 또 있다.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은 계획된 광고모델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에뛰드하우스(이하 에뛰드)는 지난 4월 방송인 전현무를 모델로 한 티저 광고를 선보였다가 소비자 불만을 샀다. 주 고객층인 젊은 여성들에게 그다지 호감을 주는 인물이 아닐뿐더러 ‘여혐’ ‘가부장적’ 이미지가 있어 불쾌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에뛰드는 티저 영상을 공개한지 3시간 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공식 SNS을 통해 “광고 콘셉트가 에뛰드 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소비자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메인 영상을 재편집 중에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 불매 운동은 1차적으로는 프로그램 시청 거부로 번진다. 동시에 해당 연예인이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 및 제품으로 불똥이 튀기도 한다. 기업들이 소비자 피드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상덕 경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연예인 불매운동과) 유사한 일은 많았다. 다만, 일부 소수만 알고 있거나 주변 사람들끼리 얘기하는 정도였다면, 요즘은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타내고 누군가 여론을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여론몰이가 더 용이해진 사회가 됐다”고 변화를 짚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소비자 반응들은 개방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면서도 “대중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상황 전체를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성숙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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